[사진1]
보건의료노조(홍명옥 위원장)가 민주노총 하반기 총파업 총력투쟁을 다짐하여 89명이 집단 삭발투쟁에 나섰다.

보건의료노조는 8일 총력투쟁 결의대회에서 본조 임원을 비롯한 현장 지부장들의 집단 삭발투쟁과 보건의료노조 주최의 국회 대 토론회, 1박 2일 국회 앞 농성투쟁을 전개한다는 방침을 발표해 언론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8일 총력투쟁 결의대회의 삭발투쟁은 보건의료노조 19년 역사 이래 전무후무한 대규모 집단삭발투쟁이다. 자그만치 87명의 간부들이 결단을 하고 집단삭발투쟁에 나선다. 그만큼 노사관계로드맵 투쟁은 엄중하다는 판단아래 보건의료노조는 전 조직이 사할을 걸고 법안 저지 투쟁에 나서야 한다는 방침을 결정했다.

[사진6]홍명옥 보건의료노조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오전 국회토론회를 통해 911야합 노동법개악안이 노동자들에게 얼마나 치명적인지 드러났다.
오늘 삭발은 이렇게 거꾸로 돌아가는 노동법을 올바로 세우는 투쟁이다. 삭발투쟁은 국민들에게 우리의 억울함을 호소하고 조합원들에게는 우리들의 투쟁결의를 보여주는 투쟁이다. 보건의료는 민주노총의 총파업지침에 따라 끝까지 투쟁할것이다."라며 투쟁결의를 밝혔다.

조준호 민주노총위원장은 격려사를 통해 "오늘 보건의료노조의 삭발투쟁은 이땅의 힘겨운 노동현실을 극복하기위해, 80만 민주노총 조합원들에게 총파업투쟁의 결의를 보여주고 있다. 노동자의 기본권을 짓밟는 노무현 정부를 용서할수 없다. 이땅의 현실이, 민중의 현실이 우리의 투쟁을 요구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어려운 조건에서 파업을 조직하고 있다. 총파업을 호소하기위해 전국을 순회하고 있다. 현장은 어렵지만
더이상 물러설곳이 없다는 절박함으로 이번 총파업투쟁을 승리로 이끌자."라고 조합원들을 격려했다.

[사진2]
8일 총력투쟁 결의대회는 (보건의료노조)전국 지부 대의원과 간부 1,000여 명은 파업시 대체근로 허용 등을 통해 보건의료 노동자의 파업권을 원천 봉쇄하는 한국노총과 경총, 정부의 노사관계로드맵 야합안 결사저지 투쟁의 결의를 다지며 하반기 투쟁에 나선다.

한편, 보건의료노조는 지부별 총파업 찬반투표를 일제히 실시했다.

10월 30일부터 11월 3일까지 민주노총 파업 1차 찬반투표와 뺏지 달기로 현장에서도 하반기 투쟁 열기가 점차 고조되고 있다는 것이 보건의료노조의 자체 평가다. 불가피하게 총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하지 못한 지부는 민주노총 방침에 따라 11월 14일 전까지 총파업 찬반투표에 총력을 집중할 방침도 공개했다.

[사진4]
11월 노사관계로드맵 투쟁과 한미 FTA 저지 투쟁 열기가 전국을 달구는 가운데 민주노총은 11일 전국노동자대회와 15일 민주노총 총파업을 통해, 농민들은 22일 민중총궐기투쟁으로 투쟁 열기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보건의료노조가 89명의 삭발투쟁을 통하여 총파업 총력투쟁을 뜨겁게 점화하고 있다.

[사진3]
[사진7]
[표시작]<b>■000 이 조합원들에게 드리는 글</b>

삭발투쟁을 결심하며...

갑작스럽게 몰아닥친 겨울 한파에 조합원 여러분 감기 조심하십시오.
온 몸을 휘감는 겨울 한파처럼 지금 우리의 고용을 위협하는 노사관계로드맵 폐기를 위해 저는 8일 국회 앞에서 열리는 총력투쟁결의대회에서 부모님이 물려주신 소중한 머리를 삭발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민주노조 건설 이후 자그마치 19년입니다. 구시대악법 직권중재를 철폐하기 위해 우리는 얼마나 혹독한 투쟁을 전개해왔습니까? 정당한 요구를 걸고 투쟁을 해도 불법파업 딱지에, 지도부 구속, 해고, 조합원 징계, 현장 탄압에 얼마나 많은 고통과 시련을 겪었습니까?

올해 ‘직권중재를 폐지하고 필수공익사업장의 노사 자율교섭을 보장하겠다’던 정부는 보건의료 노동자를 속이고 투쟁 자체를 원천 봉쇄해버리는 직권중재 보다 더한 개악된 노동법을 들고 나왔습니다.

노사관계로드맵 대로 파업 시 외부 임시인력이 간호부를 비롯한 전 부서에 대체인력으로 들어오게 되면, 필수업무유지제도가 도입되게 되면, 혈액원 사업장이 포함된 필수공익사업장 확대하게 되면, 사측은 노조 파업이 무력화되는 것을 틈타 직권중재 시절 보다 더한 불성실교섭을 일삼거나 노조탄압에 나설 것입니다.

병원 간 경쟁이 극심한 상황에서 사측은 당장 구조조정, 연봉제, 외주 아웃소싱, 비정규직 전면 도입 등 인건비 축소에 나설 것이 뻔합니다. 우리 모두가 대체인력 때문에 매년 해고와 징계를 각오하고 투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입니다.

지금은 결단이 필요한 엄중한 시기입니다. 모두가 결사항전으로 투쟁하지 않으면 노동자의 무기 파업권을 송두리째 빼앗기고 늘 상 해고에 불안해하던 80년대 병원 현장으로 되돌아가야 합니다.

10월 9일 열린 대의원대회에서 전국의 지부장들은 하반기 노사관계로드맵 폐기 투쟁에 조직의 명운을 걸고 나설 것을 결의했습니다. 이번 8-9일 총력투쟁 결의대회에서 홍명옥위원장을 비롯한 전국의 1백여 명의 지부장들과 함께 저 000도 결단을 안고 삭발투쟁에 나섭니다. 전국의 도심마다 들불처럼 일어 선 노동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던 96년 민주노총의 노동법 개악저지 총파업 투쟁에 이어 2006년 11월 보건의료노조가 역사 이래 처음으로 노동법 개악저지를 걸고 집단삭발투쟁에 나서는 것입니다.

국회 앞에서 하는 삭발투쟁이라 지부 조합원들과 함께 힘찬 결의를 나누지 못해 많이 아쉽습니다.

그러나 지부 조합원들 얼굴을 한 분 한 분 떠올리며 투쟁 의지 꾹꾹 눌러 새기고 현장으로 돌아오겠습니다. 마음 속 상념들은 날선 가위로 싹둑 잘라버리고, 승리에 대한 든든한 자신감과 묵직한 투쟁 결의를 안고 돌아오겠습니다. 어색한 민둥머리지만 결의 가득 담긴 뜨거운 눈빛으로 조합원 여러분들 다시 뵙겠습니다.

8, 9일 총력투쟁 결의대회! 지부 대의원들과 함께 잘 다녀오겠습니다.

2006년 00월 0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00지부 000지부장 드림[표끝]
[사진5]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노동과세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