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911야합 '민주노조 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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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color=darkblue>지난 9월11일 한국노총이 경총과 노동부와 함께 노동자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밀실에서 로드맵을 야합하였습니다. 한국노총 소속 버스노동자(해고자)들이 한국노총의 노동자죽이기 야합 행태를 비판하며 한국노총 점거농성을 벌이다가 현재 구속된 상태입니다. 당시 현장투쟁에 나섰던 해고 노동자의 글을 소개합니다. 원문을 그대로 전합니다.(편집자주)</font>

동지들 저는 한국노총 조합원입니다.

서울시내 버스 해고 노동자입니다. 서울 시내에는 70여개 시내버스 업체가 존재합니다. 한국노총 전국자동차연맹을 상급단체로 하고 있습니다. 단 한곳도 민주노조(유니온 샵 규정)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현장에는 어용노조만 존재할 뿐입니다.

버스 현장은 너무나 열악합니다. 그리고 천박합니다. 각종 임금 착취, 해고 위협이 난무하고 있고 임단협 등이 무시 되는 것은 보통입니다, 현장 통제는 거의 살인적입니다. 현장이 초토화되고 현장 활동가들은 거의 존재하지 않거나 아주 소수의 활동가들만 존재할 뿐입니다.

해고되기 전 제가 일하던 사업장은 송파구 장지동에 있었습니다. 2005년 지부장 선거에서 ‘현장을 바꿔 보겠다’는 각오로 후보를 내어 선거규정에 따라 후보 등록을 하려 했으나 등록이 거부되고, 현 지부장(20년 연임)이 단독 출마하여 찬반투표를 거쳐 또다시 해먹게 되었습니다. 동지들, 이것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선거가 끝나자마자 바로 탄압이 들어오더군요. 지부장이라는 사람은 “한 산에 호랑이가 두 마리가 있을 수 없다. 사측의 관리자는 이회창이 노무현이에게 패하고 외국으로 떠났듯이 너희들도 그렇게 해야 하는 것 아니나” 면서 계속적으로 사표를 강요했습니다.

그래도 나가지 않고 현장을 조직하면서 집단적으로 대항하니까 근무지 변경, 노선 변경 등으로 더욱 심하게 현장을 통제했습니다. 끝내는 노·노 갈등을 유발하여 본사 교육장에 가둬놓고 조합원들을 시켜 또 다른 조합원들에게 사표 쓸 것을 강요했습니다. 그 때 이후 하나 둘 현장을 떠나는 사람들이 생겨났습니다.

그래도 남아 있던 사람들은 지속적으로 현장 내에서 선전물을 배포하고 선동을 하였습니다. 사측과 어용노조는 철저하게 고립 전술을 구사하더군요. 하지만 낮에는 슬슬 우리를 피하다가도 어둠이 깔리면 “수고한다. ‘힘들지! 커피 한잔 하자”하는 조합원들 덕에 현장에서 일 년여 동안 투쟁을 지속할 수가 있었습니다.

저는 버스현장을 민주화화 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첫째로 민주노총, 민주버스로 조직변경(선거로)하는 것 두 번째로 복수노조를 생각했습니다.

복수노조를 만들기 위해 현장을 조직하고 조직화가 무르익어 갈 즈음 자본과 어용노조는 과감하게 저를 해고시키더군요!

‘복수노조 3년 유예, 해고자 금전 보상제’가 포함된 이번 9.11 노사정 추진화 야합...저는 끓어오르는 분노를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 자본과 정권이 한국노총 어용득이가 노동계급 전체, 민주노조 전체를 말살하려고 야합한 로드맵...

특히, ‘해고자 금전보상제’가 실시되면 ‘원직복직’은 물 건너가게 됩니다. 지금도 노동위원회, 법정에서 “부당해고”라고 판결이 나도 사측은 복직을 시키지 않거나 의도적으로 회피하는 실정입니다.

해고 노동자 중에 어느 해고자가 원직 복직을 원하지 않을까요. 그런데 임금,위로금 몇 푼 받고 나가떨어지라니...해고자 원직복직은 계급적 요구입니다.

그동안 한국노총은 해고자들을 방치했습니다.

오히려 복직을 방해했습니다. 자본에 복직을 요구하거나 집회투쟁을 하면 구사대를 동원하여 폭력을 행사 했습니다. 이것이 한국 노총 해고자들의 현실입니다.

민주노총 사업장 해고자들은 그래도 현장에 건강한 노조가 존재하니까 좀 낫지만 한국노총의 해고자들은 몇 푼의 금전으로 끝나버리고 현장으로 복직하는 길은 영영 막혀버립니다.

한국노총 어용득이는 “원직복직”이라는 계급적 요구를 자본에 의한 금전 보상 형태로 전락시키고 말았습니다. 현대·기아차 회장 정몽구가 구속되었을 때 석방 탄원서를 작성하라고 전국자동차연맹에서 현장에서 지시하여 작성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위원장이 강석천입니다. 민주노총 앞에서 집회를 갖고 민주노총에 와서 항의서를 전달했던 그 사람, 그놈입니다.

저의 투쟁, 저희들의 투쟁은 너무나 정당했습니다.

어용득이는 만나보지는 못했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는 투쟁이자만 한국노총의 어용성을 폭로하고 전체 해고노동자에게 사태의 심각성을 일깨워주는 투쟁이었기 때문에 너무나 정당한 투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9.11 야합 무효화”, “비정규 개악안과 로드맵 분쇄” “해고자 없는 세상” “노동해방 쟁취하자”“어용노조 박살내고 민주노조 건설하자”

2006.10.7 (박상길)

<a href="http://www.vop.co.kr/new/news_view.html?serial=53962" target=blank><font color=red><b><u>☞[월간말]범죄집단으로 출발한 한국노총, 사죄부터 해야</font></u></a></b>

※ 한국노총 지도부의 “9.11 노사정 야합”에 항의하기 위해 한국노총 점거농성을 진행하다 구속된 전해투 소속 4명의 해고노동자들은 지난 10월 24일부터 영등포구치소에서 한국노총의 노사정 야합규탄과 감옥인권 개선을 촉구하며 열흘 넘게 단식투쟁을 전개했다. 그들은 한국노총과 경총의 로드맵야합 사태를 갖고 법정 투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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