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파업 총궐기로 검증받고 승리하자"

▲큰 틀에서 현 정세를 논의해보자=세 가지 측면에서 민족적, 민중적으로 중대한 갈림길에 서있다. 첫째는 육자회담으로 표현되는 북미간의 대결인데 탈냉전 이후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질서를 놓고 미국과 (한국)민중 사이의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둘째는 (한국이)신자유주의 세계화에 편입, 완성단계에 접어들면서 양극화와 모순이 첨예화되었으며 민중 스스로가 극복하지 않으면 살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세 번째는 우리 운동진영도 변화의 길목에 서있다는 점이다. 민주노총 등은 자기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분단, 냉전질서 속에서 대중과 함께 세상을 바꾸는 투쟁으로 나가야만 하는 상황이다. 그렇지 않으면 민중 주권을 제약받게 된다. 이런 정세에 기초하여 조직적인 힘일 수 있는 (민중진보진영)상설연대체 같은 조직을 만드는 길목에 서있다.

(민주노총과 민중연대 단체 등이)총궐기 투쟁을 강력하게 전개하고 총파업을 선두에 배치한 이유는 바로 이와 같은 정세를 주객관적으로 분석할 때 일상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비상한 국면으로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b>첫 번째 <북미 각축>과 관련하여,</b> ‘북핵실험’이후 조성된 정세 본질은 탈냉전이후 미국의 새 지배패권질서에 한반도가 강하게 예속될 것이냐, 아니면 미국의 패권이 배격되고 자주적 진로를 개척할 것이냐를 놓고 벌이는 사활을 건 투쟁이다. 동서는 미국과 소련의 핵우산 체제에서 대립하였다면 냉전체제 해체를 통하여 (미국의)또 다른 경쟁상대가 없어졌기 때문에 (미국은)보다 공격적으로 변했다. 미국은 핵선제공격 전략을 기조로 (특히)북을 압살하는 정책을 추진했고 필연적으로 615공동선언이후 조성된 화해기조에 반대하는, 보다 공격적이고 침략적인 정책으로 돌아섰다.

덧붙여 한미에프티에이가 이완된 식민체제를 강화하기 위하여 안보동맹이라는 이유로 추진되고 있다. 따라서 냉전해체에 기초하여 미국의 식민체제에서 벗어나 단결된 힘으로 자주적 활로를 개척할 것이냐, 아니면 미국의 신패권주의에 예속될 것이냐에 대한 길목에 위치한 셈이다. 막바지 국면에 이르렀다.

현재의 북미 핵공방은 지난 십 년 동안 이어온 대립의 마지막 단계에 와있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실질적인 핵보유국 등장한 것인데 이로써 미국의 일방적 패권전략이 중대한 고비에 직면하게 됐고 종국에는 패퇴할 수 있는 결정적 고비에 당면하게 됐다. 중동지역에서 보듯 미국의 민주주의 확산전략이라는 (전쟁)패권전략은 여지없이 실패했다. 소말리아의 경우 탈미화하였으며 이라크 전쟁은 완전 실패가 기정사실화 되고 있어 부시정권에 치명적인 타격을 가하고 있다. 결국 중간선거 패배로 이어졌다. 이란과의 대결에서도, 레바논전쟁에서 보듯 심각한 군사적 패배를 맛보고 있다. 그 결과 중동정책은 민주주의 확산전략이라는 틀에서 소극적 침략으로 후퇴했다. 남미에서도 대부분의 나라들이 반미, 중도노선을 택하고 있다.

친미정권 몰락은 일반화되고 있다. 미국의 아시아 정책에 있어서 대중국정책이 21세기 핵심정책인데 미국 일방주의에 대한 반대 기조가 뚜렷하다. 러시아가 중국과 군사적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면 알 수 있다. 미국에 대한 비판이 강화되고 있다. 미일동맹 추구도 일본의 군사대국화에 대한 강한 반발로 이어져 전략적 한계에 봉착했다. 대중국 정책도 중국을 전략적 경쟁자라고 간주했는데 이제는 중국을 이해상관자로 삼으며 후퇴했다. 북핵실험이 미국의 일방정책에 치명타가 된 셈이다. 전세계적 범위에서 미국이 종언을 고할 것이다.

<b>두 번째 측면과 관련하여</b> 노무현 정권의 국가전략 핵심은 동북아경제 중심국가로 표현됐다. 여기에는 세 가지 정치 환경이 필요하다. 한미에프티에이와 같은 개방정책과 이런 정책을 보장하기 위한 신노사정책(신노사관계로드맵, 외국자본 유치를 위한 노동통제), 한반도 긴장완화와 평화공존 정책이 그것이다.

첫째와 관련하여 노 정부가 그 어떤 정부보다도 전면적이고 일방적인 개방정책을 추구함에 따라 현재 론스타에서 보듯 심각한 국부유출로 이어지고 있다. 사회양극화는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고 사회적 모순이 극대화 됐다. 최근 부동산 폭등도 잘못된 정책으로 야기된 필연적 결과인 셈이다.

한미에프티에이가 정권 입맛에 따라 성사될 경우 되돌릴 수 없는 결정적 예속화의 길로 접어들 것이다. 한미에프티에이 투쟁은 일상투쟁을 뛰어넘어 민중진영 명운을 거는 투쟁으로 바라보는 이유는 앞서 언급한 한반도 미래전망과 연관되어 있다. 한국 경제가 미국의 신자유주의 체제에 깊숙이 예속된 체제로 빠져들 것인지. 아니면 남북 경제협력에 기초한 탈미를 일궈내 민족자주 경제화를 실현함으로써 동북아 질서를 주도하며 신자유주의 질서에 대항하는 집점체가 실현될 것이냐의 여부를 놓고 투쟁의 갈림길에 서있다. 자주적이고 민족통합적인 단일 경제공동체로 발전해야 하지 않나.

세 번째, 운동변화의 고비와 관련하여 주체적인 문제인데, 첫째는 다음 대선이 어떻게 치러지느냐, 어떤 정책이 구축되냐에 따라 한반도 질서변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북미관계가 악화될 경우 남측에 친미적이고 민중 대립적인 세력이 집권할 경우 대단히 위험한 상황에 빠진다. 그 반대의 경우 통일의 실질적인 환경 조성이 가능할 것이다.

다른 측면으로는 그 과정 속에서 노 정권의 신자유주의 정책과 한미동맹에 의존한 전략의 한계로 말미암아 우리 사회의 민주화 개혁세력과 평화통일 세력들이 심각하게 분열되고 있다. 그 속에서 수구세력이 발호하고 있다. 노무현 세력의 실력 한계가 노출된 것인데 진보진영은 모든 문제를 시대적 요구로 묶어 내면서 진보세력 역량 강화로 만들어 내야하는 중대 국면을 맞았다. (진보진영)역량결집은 민주노동당의 대중정당화로 이어져야 한다. 당을 중심으로 광범위한 상설연대체 구축이 그래서 절실하다. 이에 따라 민중의 이익을 실현시킬 수 있으며 자주통일 환경을 유리하게 조성할 수 있다. 민주노동당 강화와 함께 (진보민중진영)상설연대체 조직강화는 강력한 대중투쟁을 필요로 한다.

지금 우리 사회는 이념적 측면에서 새로운 진보를 추진하려는 세력과 기득권 세력이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다. 수구세력은 (차기 집권까지 겨냥하여)결집하는 반면, 진보진영은 기층민중운동을 중심으로 한 과거 관성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실험과 노력은 하고 있지만 힘의 집중을 통하여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수구결집을 보면서, 이들이 그동안 우리 사회의 기득권 세력으로 존재할 수 있는 이유는 냉전체제, 동맹예속체제에 안주하는 것이었는데 수구기반이 흔들리면서 위기감을 느끼고 결집하기 시작했다. 자칭, 사회적 주도세력이며 지배세력이라는 위치에 대한 불안감은 본격적인 대중조직화로 이어지고 있다. 수구세력이 일정한 힘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대국민적 이념이 아니라 변화된 지형과 대중공동체의 지향성을 따라잡지 못하는 진보개혁세력의 한계 때문에 비롯된 것이다.

사회의식 변화와 함께 정책여론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집단은 바로 386세력이다. 그런데 이들이 실용주의화 되고 있다. 그 이유는 믿었던 개혁세력의 정치적 무능력이 노출되었고, 개혁 과제가 실종되면서 회의를 갖게 되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진보세력으로부터 진보적 희망을 발견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이들은 단지 잘하는 쪽을 밀어주겠다는 의식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세 번째는 젊은 세력을 중심으로 감성주의와 자유주의 의식이 발전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운동방식은 이런 변화를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학생운동에서 발견할 수 있다. 과거 학생운동 번성은 사회참여, 독재정권 타도가 이념적 가치지향과 맞물렸고 참여 자체에 대한 동기가 충분하였으며 목표 역시 구체적이었다. 현재 대학사회는 첨예한 이념적 지향점이 퇴색된 상태다. 신자유주의 속에서 청년실업 문제가 확산되고 미래에 대한 불안이 확대됨으로써 단지 실업문제에만 집중하고 있다. 결국 투쟁동력의 저하로 이어진다. 시대적 모순과 직결되는 문제에 결합되어야 한다. 기층운동만 보더라도 노동운동내의 양극화가 있는 것은 아닌가. 양극화가 극대화되면서 조직화된 정규노조와 비정규직 노동자들 양산되고 있다. 신자유주의 희생물인 이들을 동력화 하지 못하는 한계를 노출시키고 있다.

진보정당도 새로운 감성을 갖고 있는 젊은 세대와 개혁지향 386집단들, 대기업뿐만 아니라 비정규라는 동력을 결집하는 대중정당으로 진출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시대변화에 걸맞도록 광범위한 대중을 운동동력으로 묶어내는 것에 기초하여 혁신계급정당이 아닌 대중정당으로 뛰어넘는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노동운동은 매우 심각하다. 노동운동은 대중들로부터 고립될 수 있는 위험수위에 다가있다. 지배세력의 공세와 함께 보다 구체적으로는 (여전히)노동운동 상층이 한편으로는 조합운동을 중심으로 발전되어 오면서 노동운동의 사회발전 전략을 확고하게 세우지 못하고 있다. 대중적 지지를 획득하면서 공존하는 자기전략을 세우고 검증 받아야 할 단계에 와있다. 노동 상층의 분열도 심각하다.

현 노동운동은 내부노선 차이를 무시해도 좋은데 지배세력과의 큰 대결이 아닌 내부 주도권 싸움에만 매몰됨으로써 대중적 지지를 상실하고 있다. 세 번째는 광범위하게 낡은 현장문화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과연 노동운동이 비정규직을 포함한 보다 광범위한 조직화와 함께 동력을 만들려면 비정규직 문제에 있어서 대기업 노조 같은 곳이 나서서 이 문제를 사회적 이슈로 만들 수 있도록 풍토를 조성해야 한다. 여전히 대기업 노도 중심 운동은 자기중심적이고 조합이기주의, 기업이기주의로 비판받고 있다. 그 비판은 근거 없는 비판은 아니다. 노동자 연대의식조차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바로 이런 노동운동의 혁신과 발전이라는 길목에서 총파업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첫째는 지도부의 확고한 혁신의지를 이 투쟁을 통하여 검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지도부에 대한 노동대중의 신뢰회복이 중요하다. 투쟁의 선명함이나 비타협성에만 매몰되지 말고 큰 틀에서 문제를 조율하고 화답해 들어가는 확고한 의지가 필요하다. 그런 목표로 현장을 조직해야 한다.

두 번째는 노동운동의 통 큰 단결을 반드시 실현해야 한다. 노동운동 내의 투쟁노선이나 정치노선을 무시해도 좋을 만큼 시대를 통하여 거뜬히 극복해왔다. 노동운동 주도권 경쟁을 하려면 투쟁을 통하여 검증 받아야 한다. 투쟁을 통하여 단합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

세 번째는 확고부동한 전략적 우군(동맹세력) 확보가 필요하다. 바로 농민들이다. 우리 사회 농민들은 노동자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오히려 더 열악하다. 비과학적이라 할 만큼 노동자들과 동일한 운명체다. 총파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노동자들의 헌신성과 완강함에 대하여 농민들이 신뢰를 한다면 향후 커다란 재산이 될 것이다.

노농동맹의 기초는 진보정당 강화를 위한 유력한 방법이라고도 할 수 있다.

때문에 공역시를 포함한 기초단위까지의 대책위 건설을 중요하게 바라보고 있다. 정치적 연대체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전략적 인식을 갖춰야 한다. 단순한 노농연대의 투쟁을 넘어서 정치적, 전략적 연대로 발전해야 한다. 네 번째는 광범위한 시민운동 진영을 포함한, 지지 획득 노력이 필요하다. 민주노총은 총파업에 부담을 안고 출발했다. 벌써부터 여러 악선전이 튀어 나오고 있다. 극복방법은 총파업이 계급적 이익을 추동하는 것 이외에도 우리 사회가 공감하는 시대적인 첨예한 모순을 극복하는 정당한 방법임을 인식시키라는 것이다. 시민사회 운동단체와의 연대 확장도 절실하다. 한미에프티에이 투쟁 동참은 광범위한 연대세력을 구축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구호 '세상을 바꾸는 투쟁'=지향은 정당하나 대중적 측면에서 다소 거창하게 느껴진다. 표현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세상을 바꾸는 투쟁의 정형을 보여주지 못하는 측면이 문제다. 그 실내용에 대한 범대중적 공감이 부족하다. 구호적 수준에 그칠 수도 있다는 우려와 함께 그 한계가 있겠지만, 모든 이념과 노선이라는 것이 지향을 표방하고 구체화되며 대중투쟁을 통하여 정형을 만들어내고 구체성을 획득하는 과정으로 볼 때 지금부터라도 실내용 확보를 위한 접근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총궐기투쟁 성사여부는 민주노총 총파업과 농민 총궐기, 그리고 시민 참여에 달려있다.

총파업은 당연히 노동집단 자체 요구와 함께 이를 포함한 범국민적인인 요구인 한미에프티에이 저지투쟁 등과 결합해야 한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무엇보다도 총파업, 총궐기 투쟁을 벌이는 이유가 하나의 정치사안 저지뿐만 아니라 정부정책의 전면전환을 이뤄내려는 공감대와 함께 절박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노동자, 농민 문제는 적극적 공유는 일정 정도 힘을 발휘하겠지만 파업역량과 농민역량을 모으는 한편, 시민참여를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

이와 관련하여 (민중연대 단위는)첫째는 전국 범위에서 총궐기 투쟁상을 일치시키고 역량집중을 위한 투쟁방침을 마련하고 있다. 11월22일 1차 민중총궐기와 함께 11월 29일 2차, 12월 6일 3차 범민중 총궐기투쟁을 미리 상정하고, 노동자, 농민, 시민단체 등이 힘있게 집중할 수 있도록 토론하고 있다. 두 번째는 투쟁전개 양상에 있어서 낮 시간 동안에는 민주노총 총파업 대오와 농민 등이 결합하여 공동투쟁을 벌이고, 밤에는 시민참여형 촛불집회 등을 개최한다. 세 번째는 대중운동 활성화인데 광범위한 대중참여를 실현하기 위하여 한미에프티에이 반대 1천만 서명운동을 계속 벌이며 구체적 상황과 맞물린 대중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광우병 쇠고기 불매거부운동에는 소비자단체까지 결합할 것이다.

한미에프이에이 저지투쟁은 구체적이고 실질적으로 마련되고 있다. 서명운동+광우병쇠고기 거부운동은 노농+광범위한 국민운동으로 확산될 것이다. 여기에 민주노동당을 중심으로 한 의회투쟁 등 대정치권 활동이 결합된다. 대국회사업 진행과 함께 정치압력 활동이 가중될 것이다. 이런 강력한 저항에도 불구하고 만일 노 정권이 한미에프티에이 협상을 강행할 경우, 한편으로는 국민적 저항으로 돌파할 것이다. 민주노동당이 제기하는 국민투표라는 국민적 심판방식을 걸어 2단계 투쟁을 벌일 것이다.

열거한 투쟁을 뒷받침할 수 있는 투쟁지도부 지휘체계를 전국적 범위에 걸쳐 건설하고 있다. 현재 중앙과 지역을 총궐기투쟁체계로 전환하고 일상체계를 벗어나 비상체계로 구축하고 있다. 이것은 총궐기투쟁본부로 전환한다는 것을 말한다. 지역은 광역과 시군단위로 총궐기 투쟁기획단을 구축 중이다. 전국범위 투쟁을 질서정연하고 힘있게 전개한다는 목표다. 오는 11월 22일 민중총궐기 1차 투쟁이후 투쟁태세가 전국범위로 확산될 것이다.

한미에프티에지 투쟁전망은 대단히 밝다.

첫째, 자체를 놓고 본다면 부시정권이 중간선거에서 패배함에 따라 사실상 미국의 협상기조는 더욱 보수 강경화될 것이며. 추진력 상실이 예상된다. 반면 한국정부 협상의지도 약화될 것이며 반대운동은 고양될 것이다.

둘째, 차기집권을 둘러싼 정계개편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현 집권세력이 정권재창출을 개혁평화세력 재결집을 바탕으로 삼고 있다. 개혁세력 전통지지기반이 민주당인데, 민주당은 한미에프티에이 추진에 찬성하고 있다. 결국 한미에프티에이 문제를 둘러싸고 전면 충돌하게 될 것이다.

셋째는 6자회담 중심 정세에서 사실상 미국이 선택할 다른 카드가 없다는 것이다. 미국의 일방적인 대북정책 실패를 확인할 수 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안보동맹 역시 설득력를 잃고 있다. 북미정세 역시 한미에프티에이 저지에 유리하게 작동되고 있다. 전체 국면으로 볼 때 한미에프티에이 저지투쟁은 대단히 낙관적이다. 사실상 일정한 시점에서 정부가 유보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그런 측면에서 한미에프티에이 저지뿐만 아니라 반미반전 투쟁도 강하게 결합해야 한다. 지배세력과 민중세력 사이의 새로운 질서를 놓고 벌이는 대결이 첨예하게 발전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대선으로 가는 정세 속에서 한미에프티에이 보다는 북핵을 중심으로 한 대결이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정세를 좌우하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 즉, 한미에프티에이 저지 투쟁을 벌여나가되 더 큰 투쟁을 예비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셈인데, 따라서 반미반전 투쟁을 고민해야 한다. 노동자, 민중이 다음 대선을 돌파하는 유일한 길은 2002년 효순미선이 투쟁을 뛰어넘는 더 큰 투쟁으로 가는 징검다리를 놓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운동 성과는 무엇보다도 운동세력의 대중적인 저변이 다양해지고 넓어졌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대중의 정치의식이 성장했고 극단적인 반공지배 체제가 약화됨에 따라 사실은 광범위한 단체들이 반미반전 반세계화 투쟁에 합류하고 있다. 과거 일부 세력 중심으로 전개됐던 정치투쟁들이 노동자, 농민 참여와 함께 더욱 광범위해진 것이 운동의 가장 큰 성과이다. 이런 과정 속에서 운동진영의 이념적 차이, 노선적 차이를 대중적으로 극복해왔다는 점도 성과로 들 수 있다.

최근 반미반세계화 투쟁에 동의하지 않는 세력은 없다. 하나로 모아지는 운동세력 투쟁의 지향성과 일치성이 높아졌다는 것을 말한다. 다음은 진보정당의 성장과 약진이다. 우리 운동이 합법적 공간으로 진출하게 되었고 급기야 집권수준으로 발전하고 있다. 덧붙여 노동자, 농민 등 기층 대중조직의 정치투쟁과 사회개혁 투쟁을 위한 진출이 활발해졌다는 점과 함께 이들이 반미반세계화 투쟁의 주력으로 성장했다는 사실도 큰 성과다. 투쟁 지향점을 대중적으로 극복하는 주된 동력으로 발전했다는 사실이다.

우익세력이 준동하고 있다=신종 반북친미 세력이고 기형적인 신종 바이러스다. 뉴라이트 전국연합은 수구꼴통 집합체라고 할 수 있다. 615공동선언이후 낡은 세력으로 전락한 집단이다. 친미수구 세력으로서 일정한 변신이 필요했을 것이다. 변신과정 속에서 단순히 이념적 색채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활동방식 변화로 나타났다. 첫째는 조직화로 나타났다. 과거 집권시 정권자체가 조직화되어 있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비조직화된 상태로 남아있었다. 이들은 수구세력 결집을 통한 조직화에에 집중하고 있다.

둘째는 행동단계로 발전했다는 점이다. 조갑제 씨가 작년 6월 뉴라이트 행동지침을 발표했다. 친북반미론과 함께 진보세력에 대한 공격 등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는 운동세력 파괴를 위해 조직적으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학생운동이 일차 표적이다. 학생운동 내에 뉴라이트 세력을 심고 현장 장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학생운동 진영 장악에 나름대로 성공하고 있다.

이들은 노동운동으로도 수구보수화를 확산시키려는 공작을 벌이고 있다. 뉴라이트 조직원들고 구성된 노조를 설립하는 것인데 복수노조 시대를 맞아 뉴라이트 계열 노조 설립에 주력하고 있다. 이들은 반북친미라는 낡은 이념 토대에 기초하는 집단이다. 대중조직으로의 성장 가능성은 크지 않다. 최

근 북미대결 냉전체제 속에서 일시 성장하고 있지만 정세가 긍정적으로 변화될 경우 위축될 것이다. 하지만 이들이 갖고 있는 완강함을 기반으로 정세변화에 맞게 진화할 가능성도 있다. 예를 들면 남북관계가 진전될 경우 북한민주화운동 등과 같은 새로운 방식의 운동을 전개할 것으로 예상한다. 남북체제와 정세가 다른 점을 포착해, 차이점을 존중하는 방식이 아니라 북쪽을 독재체제로 선전하고 반북정서를 부추켜 일정한 세력형성을 도모하는 것이다.

이북의 집단주의는 보기에 따라 이북의 새로운 공동체로 볼 수도 있지만 경직된 반민주의로 비춰질 수도 있다. 이런 점을 뉴라이트는 북한민주화 운동의 근거로 악용할 가능성이 있다. 적절하고 신속하게 대응해야 한다. 또 뉴라이트 조직의 일정한 세력 확장 여부는 그들의 활동에만 달려있지 않고 운동세력들이 대중의 변화된 정서를 받아들여 운동화하는 것에도 비례한다. 낡은 방식의 운동을 고수하고 시대변화에 부응하지 못하면 그들의 반동과 공세가 커질 수 있다.

▲신공안탄압정국=무엇보다도 첫째는 노무현 정권이 갖고 있는 한계에서 비롯된 문제다. 노 정권은 철저하게 민주노총과 진보세력을 사회적으로 약화시키고 고립화하는 쪽에 일관해왔다. 민주노총에 대한 노 정권의 인식을 살펴보면, 조직화된 노동자들이 전체에 비해 상당히 약한 수준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민주노총이라는 단체의)힘이 쎄니까 외국자본이 두려워하고 들어오지 못하게 되는 피해를 준다는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환경에서 정권장악력이 급속히 이완됐다. 정권내부 수구공안세력들이 한나라당 집권에 대한 확신을 갖고 줄서기에 바쁜 양상이다. 이 두 개가 맞물려 민주노동당과 민주노총에 대한 공안탄압으로 이어졌고 신공안탄압이라는 현상으로 구체화된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공안정국이 틀림없으며 공안사건들은 대선 과정에서 더 확대되고 유사사건이 재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바란다=“대결이 첨예화된다”는 것은 승리가 가까워진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우리 사회의 진보를 가로막는 힘은 크게 보면 제국주의와 반민족 지배 수구집권세력이다. 최근 정세를 한마디로 규정하면 제국주의 지배세력의 시대적 몰락이 구체화되는 과정이고, 민중대결이 첨예화되었으며 사회모순에 대한 민중 태도는 폭발직전 임계치에 달했다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진보 승리는 확고하다. 이 승리가 우리 것으로 되려면 시대요구에 맞게 혁신하고 전진해야 한다. 전진과 혁신은 크게 보면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진보진영 대단결이다. 역사 속에서 단결하지 못하면 패배한다. 책임있는 활동가 간부들이 이 역사적인 순간에 단결을 실현하는 정형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민중 승리의 결정적 변수이다.

둘째, 우리 운동의 가치와 원칙을 지키면서도 시대변화에 맞게 혁신시켜야 한다. 노동운동은 세상을 바꾸는 투쟁으로 과감하고 강력하게 나가야 한다. 진보정당은 비정규노동자, 몰락하는 중소상공인들, 지배세력으로부터 이탈하는 양심지식인과 중산층까지 묶어 세울 수 있도록 해야한다.

셋째, 상설연대체도 형식뿐만 아니라 기층민중 단결을 확고히 할 수 있는 실질적 내용을 갖고 건설해야 한다. 대중적 관심사에 대응함으로써 대중 이익을 옹호하는 세력으로 다가서려는 혁신을 일궈야 하고 진전되어야 한다. 지금 우리가 벌이는 총궐기 투쟁은 시대요구를 정확히 읽고 시대주인이 되려는 준비를 하는 투쟁이다. 반드시 승리해서 진보세력 힘있는 단결을 일구고 최후의 승리로 나가는 확고한 동력을 만들자.

<font color=darkblue>마른 체형을 가진 정대연 민중연대 정책위원장을 만날 때마다 비내음을 맡는다는 기분이 들 정도로 다소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를 갖고 있다. 23년째 운동 현장을 지키고 있는 그는 전남 순천에서 낳고 자랐다. 재학시절, 학생, 청년, 노동운동을 울산에서 벌였다. 영남위 사건을 비롯하여 공안사건에 물려 수차례 투옥 당하기도 했다. 전국연합, 통일연대, 민중연대 정책위원장을 거친 정책통이라는 평이 운동권 내부에서 자자하다. 정대연 정책위원장과의 공식 인터뷰를 끝내고도 그와 기자는 쉽게 자리를 뜨지 못했다. 그는 마저 하고 싶은 말을 쏟아내기도 했다. “2001년 진보진영건설 강화방침이 확고하지 않은 상태 속에서 전국연합 강화론이 대세였었다”며 “당시 진보정당 강화방안을 내놓고 광범위한 새로운 전선연대체 건설을 기획하였는데 이 내용이 공인된 노선으로 자리잡은 점이 가장 뿌듯했던 순간”이라고 회상한다. 감옥에 다녀오느라 둘째 애는 늦게 보게되었다며 수줍게 웃는다. 인터뷰 내내 그의 손전화기는 잠시도 쉬지 않았다.</font>

<민주노총 편집국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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