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피해자+해외전문가='광우병 위험' 경고..미국산 수입 쇠고기, 검증 안 돼 위험천만

23일 민주노동당은 한미 FTA 원내특별대책위원회 주최, 한미 FTA 범국민운동본부 후원으로 광우병 피해자와 전문가 등에게 의견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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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1시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 ‘광우병 피해자와 전문가에게 듣는다’ 행사에는 광우병 사망자 조안나 양의 어머니 자넷깁스(영국), 미국소비자연맹수석과학자 마이클 핸슨(미국), 일본 동경의대 교수 카네코 키요토시(일본) 등이 참석, 피해 증언과 함께 광우병의 실태와 위험성에 대해 고발했다. 이어 KBS 스페셜의 이강택 PD의 취재후기 발표 및 질의, 응답시간 등이 이어졌다.

행사에는 전농, 일본소비자연맹, 국민건강을위한수의사연대, FTA 범국본 등 10여개의 단체가 참석해 광우병 쇠고기 문제에 대한 뜨거운 관심과 여론을 대변했다.

심상정 의원은 개회사를 통해 “증언대회 행사가 광우병과 미국산 쇠고기의 실체에 접근, 국민 건강을 지키는 자리가 될 수 있기 바란다”고 기대를 밝혔다.

이어 국회 한미 FTA 의원연구모임 대표 김태홍 의원은 연대사를 통해 “정부가 일방적으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를 했다”고 비판, “보건복지위에서 광우병 피해를 막기 위해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시민의모임 김재옥 대표는 “일상생활에서 빠지지 않는 식품인 쇠고기를 안전장치없이 수입하는 것은 말이 안되는 일”이라고 밝히면서 “민주노동당이 마련한 매우 뜻깊은 자리”라고 격려했다.

“한국에 수입되는 쇠고기, 검증안돼 위험천만”

먼저 증언에 나선 자넷깁스씨는 “한국 국민들에게 말해주고 싶은 것은 정부가 기업 등의 이해관계를 우선시하면서 국민 건강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자넷깁슨씨는 똑똑하고 활달했던 딸에게 나타난 정신 및 행동 장애 등 광우병의 증상과 위험성에 대해 상세하게 증언했다.

이어 마이클 핸슨 의학박사는 “미국에서 광우병 검사를 하는 소는 도축 소의 1% 미만”임을 지적하면서 검사과정에서도 은폐 의혹 등이 있다고 증언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12개월의 소에서도 광우병 위험물질을 제거해야한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그럼에도 30개월 이상의 소만 검사하는 등 안전조치가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마이클 핸슨 박사는 “취약한 안전조치에도 불구하고 검역 등에서 규정을 위반한 사례가 829건이나 된다”고 폭로했다. 이어 “사료 문제 또한 규정 등에 구멍이 뚫려있는 위험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마이클 핸슨 박사는 “결론적으로 한국에 수입되는 쇠고기는 검증할 수 없는 쇠고기라는 점을 말하고 싶다. 한국 국민들은 미국과 한국 정부에게 많은 것을 요구해야 한다”고 말을 맺었다.

카네코 키요토시 교수는 “일본의 음식안전위원회처럼 시민 등의 참여가 보장,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기구를 구성하는 등 전반 시스템에 대해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고민해보면 좋을 것 같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강택 프로듀서는 “미 국무부 차관보가 ‘논란되다가 말 것이다’는 망발을 했다”면서 “광우병 쇠고기 문제는 이제 시작”이라고 밝혔다.

<오삼언 기자/진보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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