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ride korea : 텍사스농장에서본 광우병소수입;필독-미국수의사

미국 텍사스의 한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는 수의사입니다.</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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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전 미국최대 육류가공회사중 하나인 타이손 공장에서 1주간 있었고 현재는 여기 축산 농가를 다니며 발굽 치료등 임상을 배우고 있습니다.한국에서 문제가 되고있는 미국산 수입소에 대한 저에 생각은 한마디로 걱정스럽습니다로 표현하고 싶습니다.

우선 광우병의 원인체..프리온(prion)이라는것 알고 계실겁니다. 박테리아나 바이러스는 대부분 고온,고압이나 bleach (예를 들면 유한락스)등에 의해 소멸될수 있습니다. 하지만 프리온은 아니라는거죠. 우리가 일반적으로 요리를 할때 쓰는 온도는 100-150도 정도입니다만. 이런 온도에서는 프리온은 비웃기라도 하듯 "살아남는다"는 것입니다. "끓여도 안 된다"는 거죠.

1) 영국의 축산이 왜 붕괴되었을까?=광우병의 원산지라 할까요. 이런 표현 그렇습니다만. 시작은 영국입니다. 여러분 소는 채식을 하는 동물로 알고 있습니다만..여러분 야채만 먹으면 무럭 무럭 잘 자라나요? 아닙니다. 축산의 목표중 하나가 단기간내에 튼실한 가축을 적시에 출하하는 것이라 여기 미국에 도서관에 있는 서적들에도 나와있습닌다. 이에 서양에서는 사료를 먹이기 시작했고, 영국에서는 양의 내장을 갉아 가공해 먹이기 시작한 것이 광우병의 시작이었다 알려지고 있습니다.

광우병 발병이전 유럽 최대 육류 수출국 중 하나가 영국이었습니다. 광우병 발병후 전 유럽이 영국산 소의 수입을 금지했고 영국의 축산, 낙농산업은 몰락에 가깝게 되었습니다. 더욱 큰문제는 광우병의 소에 국한되지 않고 사람에도 감염이 되어 현재까지 144명이 광우병으로 사망한 사례가 보고되어 있습니다.

2) 도축,가공과 실제 소매에서=현재 미국에 도축, 가공은 노동력을 거의 쓰지 않는 자동화 단계에 와있습니다. 전기톱 등을 이용 단시간내에 수십만 마리의 가축이 도축되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알고 계신, 뼈조각이 포함된 살코기가 그것입니다. 미국 내에서 살코기에 붙은 뼈조각을 일일이 발라내기란 현재와 같은 공정으로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소매에서는 어떤 형태로 육류가 유통될까요? 미국 내에 이마트, 롯데마트인 월마트, 케이마트, 알버츤 등에 육류코너를 체크하고 왔습니다.

여기도 국거리용 고기나 우리로 치면 로스구이나 불고기 비슷한 두깨의 고기들은 살코기로만 판매됩니다. 하지만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고기의 참맛은 뼈주위 살코기 아닙니까? 목살, 어깨살, 갈비살 등은 역시 두꺼운 뼈와 같이 잘려져 포장됩니다. 어떤 부위는 제가 도축과정에서 보던 전기톱 자국도 있습니다. 쓴 웃음이 지어지더군요..

미국... 육류가 우리의 쌀과 같지 않을까요?

스테이크... 좋아하는 북미 사람들... 역시 T본을 포함된 고기들이 많이 보입니다. 뼈를 포함한 육류와 그렇지 않은 육류의 비율은 60;40정도 입니다. 많이 팔려나가는 것은 역시 맛있는 뼈를 포함된 부분이죠. 이런 가공품이 이제 한국으로 오게됩니다.

3) 여러분 구제역을 기억하십니까?=2000년 봄 황사를 타고 중국인지 내몽고인지에서 날라왔다는. 아니면 중국산 농축산물을 통해 유입됐다는 우리도 규명에 실패한 구제역 말입니다. 구제역은 소, 돼지같은 발굽동물에 걸리는 질병입니다. 미국에 있으면서 우리나라와 일본을 제외한 아시안 거의 전지역이 구제역이 발생한 국가였는데, 이제 우리도 그 빨간색연필 안으로 분류가 되었습니다. 당시 구제역 발생으로 우리나라 돼지의 대일 수출 금지등 축산 농가의 심각한 타격을 주었고 피해도 엄청났습니다. 전국의 거의 대부분의 수의사와 수의과 대학생들이 방역에 참여했지만 참 버거웠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도 구제역은 사람에게는 영향이 없습니다. 하지만 광우병은 아니라는거죠.

우리나라에서 구제역 발생시 만약 우리 정부가 미국에 "우리 축산물좀 수입해 주시겠어요?"라고 물었다면, "너는 제정신이냐"라는 반응이 나왔을 겁니다. "우리나라 송아지 8개월 이하는 축사에서 키워서 외부노출도 안됐고, 치아로 나이 감별하면 다나와요. 믿어주세요" 이러면... 코방귀 뀌었을 겁니다..정신나간 사람들 취급 받으면서. 북미는 구제역 청정 지역이니까요.

그런데 우리의 현실이 "(미국이)우리 소좀 수입해줄래"입니다. 캐나다에서 유입된 광우병 경로를 추적하다 알라바마에서 놓치고 결국 이를 포기한 미국인데 말입니다. 그런데, 어이 없게도 "네"라고 대답하며 수입을 재개합니다.

4) 일본의 경우=일본은 3-4년전에 광우병은 아니지만 광우병 유사증상을 일으키는 소의 사례가 토쿄 부근 지바의 한 농가에서 발견되었습니다. 가뜩이나 신경이 곤두서있던 일본 정부인데.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합니다.

미국산 육류의 1위 수입국인 일본은 미국산 소의 수입을 중단하고 육류 수입 2-3위국 한국도 수입 중단 조치를 내렸습니다. 이에 미국 축산 농가는 수출의 길이 막히게 되고 다급해진 미국 정부는 일본과 우리나라에 무역 대표를 보내 수입 재개 협상을 진행합니다. 미국은 "우리 소는 안전하다"는 주장을 하고 일본은 그럼, "뼈부분을 제거한 순 살코기만을 수입하겠다"고 합니다. 현재 미국 도축, 가공 공정상 이는 거의 불가능하며 샘플링 검사시 뼈를 포함한 살코기가 나오는 것은 피할수 없는 노릇이죠.

결국 일본은 미국 육류 수입을 금지 시키고 현재도 그 기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당시 미국 대표부는 일본을 건너 한국으로 와 협상하지만 우리도 역시 일본의 근거를 들어 거부합니다. 그런데 언제 부터인가 "미국산 소의 수입을 재개하겠다"는 이야기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FTA가 진행되면서요. 그리고 현재 수입이 되고 있습니다.

5) 한국의 경우="흰쌀밥에 고기국 먹어보는게 소원이다" 이런 말 많이 들어볼 겁니다. 그만큼 우리나라에서는 고기가 귀했습니다. 살코기는 물론, 내장, 족, 꼬리, 골수, 척추뼈, 연골 등 우리나라 도축장 가보면 버리는 부분 거의 없습니다. 다 먹습니다. 순대, 설농탕, 갈비탕, 도가니탕, 내장탕, 꼬리곰탕, 족국 등... 그런데 광우병 걸린 소가 자칫 국내 유입, 유통될 경우 상황은 심각하다는 것이지요.

우리가 그렇게 분류해 내라던 작은 뼈조각... 그건 정말 '새발에 피'라 이겁니다. 미국에서 주장하는 치아에 의한 나이 감별은 참고 자료일뿐 광우병을 구분해 내는데 기준이 될 수 없습니다. 제 개인적인 사견으로는 육류 수입을 시작으로 기준이 완화되면서 뼈를 포함한 부위도 수입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미국의 압력과 맞물려 돌아가는 FTA의 진행 상황으로 볼때 말입니다.

미국 목표는 FTA 협상과 맞물려 돌아가면서 국내 축산 시장의 재개방에 있습니다. 수출길이 막힌 현재 미국의 축산 산업은 국내 소비로 연명하고 있지만 쉽지만은 않습니다. 이에 타이손 등 육류 가공회사들은 수출길이 열리길 기다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한국이 열리면 미국 육류 수입 1위국인 일본이 열리는 교두보가 마련될테니 말입니다. 저는 여기서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6) 국민건강을 생각하는 수의사 연대=그나마 다행스러운것은 전문가로 구성된 "국민건강을 생각하는 수의사 연대-국건수 (대표 홍하일 위원장)"이라는 단체가 있다는 것 입니다. 이 단체는 순수 수의사 모임 단체로서 우리 식탁에 올라오는 소, 돼지 등 육류문제- 항생제 남용문제뿐만 아니라 지난번 어류에서 일어난 말라카이드 그린 발암물질 사건 등의 문제를 지적하면서, 국민 건강을 생각한다는 순수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단체입니다. 누구에게 보수를 받는것도 아니며, 이익을 취하지도 않는, 자비를 털어 활동하는 순수 전문가 단체입니다.

이미 농림부에서 "미국산 소의 수입을 재개한다"는 말이 나올때부터 치아감별의 허구성을 주장하며 반대입장을 취해왔습니다. 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농림부의 철저한 수의사 무시와 묵살 속에 미국산 소의 수입은 재개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수의사가 소에 대해 무엇을 아느냐"라는 소리도 들었습니다.

현정부 들어와서 다른 분야는 모른다 치더라도 경제는 많이 안좋아 졌습니다. 자동차, 전자 등 공산품을 주로 수출해 경상수지를 올리던 우리나라. 그리고 최대 수입국인 미국. 그런데 그 사이에 "육류 수입이 껴 있다"는겁니다. "어차피 내가 니꺼 맛있게 먹어주면 너도 내꺼 맛있게 먹어줘"가FTA의 근본취지 입니다. 그런데 너무 서두르다 보니 국민 건강을 해칠수 있는 광우병소의 수입을 소흘히 취급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7) 우려=우려하는점은 크게 다음과 같습니다.

1) 광우병 소의 유입--> 국내 유통--> 인체 감염--> 사망=뼈를 이용한 요리가 많고 - 설렁탕, 꼬리곰탕 등, 내장을 이용한 요리 또한 많습니다 - 곱창전골,순대,내장탕 등 이런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영국처럼 광우병이 발생한다면 아마 그들보다 더 큰 혼란이 올 것입니다.

2) 국내 축산 산업의 붕괴--> 구제역시--> 축산 농가 수출 중단으로 타격--> 광우병 유입시 전면적 수출 중단--> 축산 농가의 붕괴=광우병은 구제역보다 훨씬 파괴력이 크다고 봅니다. 구제역은 발굽과 입안의 수포가 생겨 발생하는 문제고 발굽동물에 한정되지만, 광우병은 인체감염에 사망까지 이르게 됩니다. 영국이 광우병 발생으로 축산산업의 붕괴와 현재까지 144명의 사망자가 발생한것을 보면 남의 일 처럼 들리지는 않습니다.

8) 너무 오버한다?="너무 오버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을수 있습니다. 실제 농림부 관계자들의 반응이 이러했습니다. 미국 보십시오. 세계 최고의 방역 체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시아에서 알라스카로 달아오는 철새를 잡아 샘플을 채취하고 조류 인프렌자의 경로를 추적하는 나라가 미국입니다. 그런나라도 광우병을 못잡았습니다. 전파경로 파악을 실패했습니다.

미국은 육류가 주식입니다. 지금 축산업, 가공업체들이 수출길이 막히여 어려움을 겪지만 그래도 국내소비로도 산업이 돌아갑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그게 아니라"는 것이죠. 2000년 발생한 구제역, 아직도 어디서 온지 모릅니다. 황사올때 축사 천장 닫아버립니다. 혹시라도 먼지에 구제역 원인체가 들어올까. 구제역 발생하면 그때 보고됩니다. 광우병 발생하면 그때 보고 되겠지요. 이미 우리는 다 먹고 있을때 말입니다.

그냥 지나칠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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