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파업총궐기 투쟁은 반드시 승리한다"

노농학빈당 등의 전체 민중을 포괄하는 연대투쟁이 가시화됐다. 민주노총은 앞서 지난 20일까지 민주노총의 4대 선결조건에 대한 정부와 각 정당, 국회 등이 공개답변할 것을 요구했지만 지금까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오히려 22일 범국민총궐기 투쟁이후 공안당국은 민주노총과 한미에프티에이지저지 범국민대책본부, 전국농민회총연맹 등에 대한 집중적인 표적수사를 벌이고 있다.

노무현 정권의 실정이 야기한 거대한 사회적 혼란 속에는 생존의 벼랑 끝에 내몰린 민중들이 서있다. 누가 이들의 생명을 방호하고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보장할 것인가. 지난 87년 6월 대항쟁 이후 사상유례없는 전민중 총궐기를 성사시킨 민주노총이 다시 정부와 각 정당의 분명한 답을 요구하며 범국민총궐기를 준비중이다.

가파르게 치닫는 신공안탄압 정국 속에서 조준호 민주노총 위원장과 민주노총 산하 지역본부 등은 긴급시국농성에 돌입했다. 한편, 민주노총 총파업과 민중총궐기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각은, 정치자본 기득권집단의 왜곡비방에도 불구하고, 대중의 이해를 반영한 투쟁이라는 사실에 대하여 깨닫기 시작했다. 즉, 민주노총의 투쟁은 대중의 이해를 대변하고 실현하려는 몸부림이라는 점을 인식하기 시작함으로써 기층민중의 벼랑끝 저항에 대한 우호적인 시선으로 가득하다.

시국농서에 돌입한 조준호 민주노총 위원장을 긴급 인터뷰했다. 그동안의 투쟁과정과 함께 2차, 3차 범국민총궐기를 준비하는 조합원과 연대단체 성원들에 대한 메시지도 들어보았다. (편집자주)

(사진있음=△사회여론은 민주노총 총파업, 범민중총궐기에 우호적이다. 민주노총 지도부와 지역본부장 등 전원이 시국농성에 돌입했다. 이 투쟁은 반드시 승리한다. 사진은 시국농성에 돌입한 조준호 민주노총 위원장. ⓒ민주노총)

"노무현 정부와 자본기득권 세력은 민중이 분노한 이유를 알아야"

▲총파업과 총궐기 투쟁이 이어지고 있다. 현 시점에서 앞선 투쟁에 대한 평가와 함께 투쟁을 벌일 수밖에 없는 근본적인 원인 등에 대한 견해를 말씀해달라=민주노총은 지난 11월 15일 경고파업에 들어가기에 앞서 정부와 각 정당에게 분명히 경고했다. 15일 1차 경고파업에 앞서 우리가 요구하는 4가지 사항에 대한 정확한 답변을 요구했다.

그러나 정부와 정당은 (지금까지도)어떤 답변도 하지 않았다. 이런 태도야말로 전체 민중의 요구에 대한 무책임성의 극치라고 판단한다. 정부와 정당은 노동자, 농민 등의 대중들이 무엇을 원하고 있으며, 안고있는 중대한 문제가 무엇인가에 대하여 고민하거나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 그런 점에서 22일 전국총궐기 투쟁은 노동자 농민의 분노가 표출된 투쟁이다.

노동자, 농민이 분노한 결정적인 이유는 사회양극화이다. 노동자의 비정규직화 확산, 법과 인권사각지대에 놓인 특수고용 노동자에 대한 무시, 정리해고를 통한 실업자 양산 문제에 대한 무대안, 신자유주의 공세에 따른 쓸만한 일자리 소멸 등과 같은 문제들이 바로 민중분노의 종심에 자리잡고 있다. 노무현 정권이 국정운영에 실패하면서 아파트값이 폭등하고 있다. 정작 집이 필요한 서민들은 집을 살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서민대중들이 소외되고 국정으로부터 배제되고 이탈되는 상황이다.

또한, 노무현 정권과 자본기득권 세력은 한미자유무역협정 추진이라는 신자유주의 세계화 정책의 정점에 위치한 미국과 자유무역협정 협상을 밀실추진함으로써 농민들의 경우 삶의 근거지가 뿌리째 뽑혀 나가게 만들었다. 이런 문제에 대한 전향적인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협상과정만 봐도 전혀 투명하지 않다. "어떤 내용을 갖고 어떻게 어떻게 진행할 것"이라는 국민설득에 필요한 내용의 공개도 결여되어 있다. 이 협상을 통하여 확보할 수 있는 내용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전혀 알지 못한다.

앞으로, 이런 추세라면 예측컨대 보건부문을 비롯하여 사회공공성 부문 등에 있어서 노무현 정권은 양보교섭을 하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 산업전반에 걸쳐 정부가 선전과는 달리, 얻을 게 없는, 양보만이 강요되는 교섭들이 진행되고 있음이 속속들이 밝혀지고 있잖은가. 결국 전체 민중의 분노가 폭발되고 있는 상황에 이르렀다.

민주노총은 총연맹 지침에 따라서 22일부터 벌어지는 총파업 지침에 완강하게 참여했다. 그 점에 대하여 위원장으로서 조합원들에게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려 한다. 현장이 총파업을 수행하는데 있어서 큰 어려움에 처해있다는 사실을 진작부터 잘 알고 있다.

민주노총이 당면한 상황에 대하여 사회단체도 잘 이해하고 있다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한미자유무역협정 협상 저지, 비정규양산 저지, 정리해고 저지 등을 요구하며 정부 실정을 비판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것은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높은 정치의식과 투쟁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하반기 민중 명운과 나라 운명이 걸려있는 투쟁에 민주노총 조합원 동지들은 그 책무를 다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온 민중은 살기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스스로 운명을 개척하고 있다"

▲사상 유례 없는 노농학빈당 연대투쟁이 실질적으로 가시화됐다. 이 부분에 대한 평가를 해달라=22일 투쟁은 노농 등의 전체 계층이 함께한 최초의 연대투쟁이었다. 노동자와 농민이 한미자유무역협정 협상저지라는 공동현안을 갖고 투쟁하고 있다. 노동자, 농민 운명이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투쟁이다. 급변하는 역사적인 환경에 맞춘 노동자와 농민이 혼연일체된 투쟁이다. 새로운 노동운동의 지표를 여는 의미를 갖는다.

지난 역사 속에서 6월항쟁을 비롯한 거대한 투쟁이 있었다. 그 당시와는 달리 지금은 신자유주의 세계화 공세가 기층민중을 파괴하는 양태로 출현했다. 더 나아가서는 전체 민중이 기층민중화 되어버리는 추세인데 이런 시점에서 노동자와 농민, 도시빈민과 학생 등이 투쟁 대열에 발을 맞췄다. 그런 점에서 11월 22일 총파업, 총궐기투쟁의 본질을 남다르게 생각한다. 이번 투쟁을 통하여 "노동자, 농민 등 모두가 신자유주의 세계화에 맞서 스스로 운명을 개척해야 한다"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 누구도 우리 운명을 책임져주지 않는다. 정치권도, 자본가도. "많은 언론들과 사회지식인들이 노동자, 농민 등의 기층민중 운명을 결코 대변해주지 않는다"라는 점을 자각한 투쟁이다.


"보수집단의 왜곡만으로 정당한 민중투쟁 가로 막을 수 없어"

▲민주노총 총파업과 한미에프티에이저지 범국민총궐기 투쟁에 대한 언론의 왜곡보도가 극심하다. 이들은 민중이 왜 저항을 하는가에 대한 문제의 본질을 벗어난 채 과격폭력집단으로 조작하며 여론전을 벌이고 있다=11월 22일 투쟁은 노동자, 농민, 민중들의 정확한 요구에 대한 (정치자본 기득권집단의)거부 때문에 민중 분노가 드러난 것으로 생각한다. 투쟁 내용을 보라. 노동자, 농민이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가를 쉽게 알 수 있다. 정치권과 언론은 이런 내용과 사실을 확인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내용들은 덥고 일부지역에서 발생한 분노의 표현만을 갖고 과도하게 매도한다. 본질은 실종된 채 현상만 갖고 공격한다.

역사를 되돌아보자. 이전에도 민중들이 절대적으로 분노하고 요구하던 때가 있었다. 80년대 민주화투쟁을 보라. 광주항쟁과 6월항쟁 당시 언론은 민중의 정당한 요구를 외면햇다. 단지 표현되는 현상만을 갖고 민주화를 요구하는 대중들을 폭도로 매도했다. 그 당시에도 보수언론과 자본기득권집단들은 문제를 제기할 수밖에 없는 민중의 외침과 함께 분노할 수밖에 없었던 현상과 원인, 요구내용을 모르쇠했다.

보수집단의 태도는 역사적으로 정당성를 얻기 어렵다. 민중의 요구는 언제나 정당한 것이었음을 역사는 확인하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현재 보수집단이 보이는 태도나 현상들은 극히 일시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별로 걱정하지 않는다. 민주노총과 노농학빈당 연대투쟁은 그 자체가 너무도 정당하다는 점을 대중이 인식하고 있다. 그 이유는 우리가 요구하는 내용들이 바로 노동자, 농민을 포함한 전체 국민의 요구와 부합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이 그렇지 않는가. 따라서 민주노총 등은 의연하게 투쟁을 벌일 것이다.

"민중과 직접대화하지 않는 정치술수로는 실패해"

▲노무현 정부가 최근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사이의 정치협의체 건설을 제안했다. 이 부분에 대한 견해를 말씀해달라=정부는 '(납득할 수 있는)정도'로 문제를 풀려 하지 않는다. 모든 것을 야합과 정치적 술수로 풀어보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과 야합을 통하여 민중들의 요구나 심각성을 일시적으로 가라앉히고 넘어가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런 태도로는 성공하지 못한다.

문제는, 해결하려고 한다면 있는 그대로, 정도로, 노동자와 농민, 그리고 전체 민중이 바라는 점에 대하여 직접 대화하는 방식으로 해법을 찾아야 한다. 이것은 시기적으로 늦고 빠른 문제가 아니다. 진정성을 갖고 문제를 해결하려할 때 정국은 안정될 수 있으며 민중은 희망을 가질 수 있다. 정치적 술수나 야합으로써 일시적으로 위기를 모면하려는 것은 커다란 착각이다. 거듭 촉구한다. 정부는 민주노총 요구에 대하여 정확한 답변을 하기 바란다.


"수구보수세력의 가장 위협적인 경쟁자는 민주노동당"

▲현 정부는 무대안 정부인 것 같다. 이 틈을 빌어 한나라당으로 상징되는 보수세력이 준동하는 형국이다=정부는 정국주도력을 상실했다. 방향이 근본적으로 다르다. 정부는 신자유주의 세계화 정책을 정책기조로 삼고있다. 정부는 이걸 갖고 나라를 발전시켜보겠다는 허황된 망상을 품고 있다.

"서민대중의 삶을 향상시키라"는 민주노총의 요구와 방향과는 완전히 틀리다. 때문에 답이 나오기란 쉽지 않다. 정부 기능이 마비된 상태로 본다. 한나라당과 같은 기득권 층은, 열우당이 자기능력을 상실하니까 역으로 점수를 얻을 수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런데 지금보니까 자신들의 권력을 대체할 수 있는 위협적 존재로서 민주노총이 서있으며, 반노동 기득권집단을 위협하는 존재로서의 민주노총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다.

길게 보면 (한나라당 경쟁상대로는) 진보정당인 민주노동당밖에 없다. 실질적인 위협이다. 민주노동당 기반이 분명하기 때문에 시간이 흐를수록 전체 국민이 기층문제에 대한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다시 말하면 노무현 정부와 한나라당 때문에 온 국민이 기층화되고 있다라는 사실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런데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 정책이 바로 기층민중의 이해를 대변한다라는 사실을 알기 시작한 것이다. 기층대중이 그 사실을 확인할 때 전혀 다른 정치환경이 만들어질 것으로 판단한다.

"사회여론은 민주노총 총파업, 범민중총궐기에 우호적"

▲사회여론에 대하여 점검할 수 있나=지금 일시적으로 보수언론이 몰아가는 '그릇된 여론'이 광범위하게 확산된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사회여론은 보수집단이 생산하는 논리에 대하여 협오감을 보이고 있다.

그 이유는 사실과 다르기 때문이며 그들이 전개하는 논거가 빈약하기 때문이다. 정당성도 없다. 국민들이 진실을 알아차리고 있다. 거대한 사회여론은 늘 진실을 좇는다. 노동자, 농민이 왜 그렇게 분노하고 요구하는가에 대하여 국민들의 반응을 확인하면 알 수 있잖은가.

실업자와 도시빈민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국민들이 쓸만한 일자리를 확보하고자, 정리해고를 줄이고자, 비정규직 확산을 막고자, 한미자유무역협정을 저지하고자하는 투쟁을 이해하고 있다. 대국민사기극에 불과한 한미자유무역협정 추진을 통하여 극소수의 자본가집단만 경쟁력을 갖추는 것을 국민들이 완곡하게 반대하고 있다는 사실만 보더라도 민주노총 총파업과 범민중 총궐기투쟁은 온 국민이 동의하는 투쟁이다.

보수언론은 자본의 이해만 대변하고 왜곡된 글만 쏟아낸다. 이것을 갖고 현상적으로 여론인 것처럼 호들갑을 떨지만 온 민중들에게 영향을 미치지는 못한다. 민주노총 투쟁은 전체민중의 요구와 일치하는 투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노총 지도부 시국농성 돌입, 이번 투쟁은 반드시 승리한다"

▲가파르게 이어지는 공안탄압 등에 맞서 시국농성에 돌입하셨다. 심경을 말씀해달라=지금까지 정부 대응을 살펴보면, 현재 어떤 해법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한다. 공안적 대응만 일삼고 있다. 공안적 대응만으로 범민중적 요구를 잠재울 수 있으리라는 기대는 오산이다. 역사경험을 통하여 확인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가.

공안탄압이 거세지면 민중은 더욱 강한 저항으로 응전한다는 사실을. 민주노총 산하 전국 지역본부장 전원에 대해 공안당국은 소한장을 발부하는 등 전면적인 탄압공세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공안당국은 반드시 실패할 것이다. 민주노총 전체 지도부는 정당한 요구를 갖고 투쟁하기 때문이다.

민누노총은 민중과 함께 하는 투쟁을 단 한번도 빗겨난 적이 없다. 지도부는 흔들림 없는 투쟁을 이어갈 것이다. 무자비하고 비상식적인 공안당국의 민중탄압에 맞서 민주노총 위원장과 지역본부장들이 일제히 농성에 돌입했다. 민주노총과 전체민중의 명운이 달린, 사활을 건 투쟁이다.

"끈질기고 완강한 투쟁을 통하여 승리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투쟁은 강온과 진퇴를 배합하겠지만 결국 끈질기게 투쟁하는 민주노총은 조합원들과 함께 반드시 승리할 것임을 이 자리에서 거듭 확인한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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