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이 불순하기만 한 조선일보

조선일보, 우리나라에서 최대 발행부수를 자랑하는 신문이다. 조선일보는 대한민국 1%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서바이벌게임에 국민을 몰아넣고 서로를 죽고 죽일 시장논리라는 실탄을 지급하는 집단이기도 하다. 한때 ‘조선일보’ 안보기 운동이 펼쳐지기도 했지만 권력의 비호아래 국민의 일상속으로 파고든 조선일보를 당해내기는 어렵기만 하다.
사정이니 이렇다보니 “정말! 살기 힘들다”는 한탄이 너나 없는 공감을 얻고 있지만 세상이 바로 잡히기는커녕,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 듯 서민들 등골 빼는 가진자들의 부동산 투기놀음은 화투놀음처럼 만질수록 커져만 간다.
어디 이뿐인가 심지어 삶에 찌든 국민들의 짜증에 분단으로 인한 적개심을 버무려 “국민들이 못사는 것은 운동권 때문이다”라는 체계적인 선동을 해오고 있다.
1등만을 위한 신문, 1등 신문 조선일보의 노력으로 국민들은 여의도에서 뺨맞고 영등포에서 화풀이 하고 있다.
범국민 사기선동 시나리오에 입각해 지난 22일 민중총궐기 이후 일주일 간 펼쳐진 조선일보의 기획기사들을 보자

기사제목=핵심내용
△1.5개월마다 한 번씩 총파업하는 나라의 내일(22일)=파업(시위)이 지나치게 많다. 나라의 미래가 걱정이다
△언제까지 이런 시위 참아야 하나(23일)=시민들이 그러더라, “남의 불편 아랑곳 않는 이기주의 집단”이라고
△22일 습격’에 숨은 코드들(23일)=22일 습격의 배후세력은 민중정권 수립을 원하는 폭력 반미반시장주의자들 짓이다
△2006년 11월 22일 대한민국정부는 없었다(23일)=정부 폭력집단에 대한 대응 무기력하다. 엄정한 법집행하라
△조선일보를 읽고 : 폭력시위 당연시 여기는 시위문화(23일)=시민들 시위 신물이 난다고 하지 않은가
△매일 30건 7천명 거리로 시위 막는데만 하루 13억 시위대에 갇힌 대한민국(24일)=잦은 시위는 경제난도 일으킨다
△폭력으론 얻을 게 없다는 사회 대원칙 확립해야(24일)=그러니 각계 (보수)지도자들이 사회를 걱정한다.
△짠한 전의경(24일)=열악한 전의경의 근무조건도 시위대 탓이다. 매 맞는 전의경 불쌍하지 않은가
△국민의 소리를 들어라(24일)=이정도 떠들었으면 정부는 국민의 소리 듣고 시위집단 색출엄단에 나서야 한다
△시민들의 불법시위 피해소송 적극 지원해야(26일)=정부 지도자가 나서지 않으면 일선관료들과 함께 시민들 부추겨 우리가 직접 하겠다.
△민주노총처럼 하면 망합니다(29일)=때려잡기 전에 어리석은 운동권은 선배 김문수의 모범을 따라 뉘우쳐라
△경찰에 막히자 1500여 명 또 도로점거(30일)=다행히 원천봉쇄라도 했지만 기습시위까진 막지 못했다. 기습시위 대책도 마련해라

핵심내용’을 쭉 읽어 내려가면 조선일보의 기획 시나리오가 그대로 나온다. ‘왜’는 없고 ‘불편하니 다 잡아들여라’만 있다. ‘국민’을 끌어들이고 있지만 ‘교통체증에 짜증나는 국민’만 있고 ‘권리를 갖지 못해 빈곤해지는 국민’은 없다. 진정으로 집회와 시위가 헌법에 보장된 권리라는 지위를 누리는 사회의 정부라면, 자본가들의 금고를 애인인 양 끌어안고 사는 정부가 아니라면 그런 언론이 아니라면, 최소한 “노동자들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시위를 할 예정이니 국민들은 불편이 없도록 사전에 유념하시기 바랍니다.”라는 홍보를 대대적으로 해야 하지 않은가! 시위대책이라고 탄압(엄단)방법만을 고민할 게 아니라 불가피하게 벌어질 국민들간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교통대책을 세워야 할 것 아닌가!
수구보수 기득권 세력의 망나니 칼을 휘두르고 싶어서 안달이 나고 펜이 아닌 권력의 총구를 들이대고 싶은 집단에게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는 것일까? 동료를 배신하고 과거이력을 팔아 치부하는 장사치를 시대를 아는 위인으로 대접할 줄은 알아도, 비정규직으로 천대받는 민중들을 대접할 줄 모르는 수구보수의 전위에겐 씨알도 안 먹힐 소린인가?
하기야 농민들의 한 서린 시위를 보면서 해방 후 혼란을 덧씌우는 기억력은 있어도 60~70년대 산업화의 희생양이 되어 깡통을 차려면 서울의 깡통을 차야 한다며 꾸역꾸역 서울로 몰려들어 빌딩의 그늘에서 시들어 죽는 농민과 그 아들, 딸들은 기억하지 않는 자들이 아닌가.
박성식 bullet191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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