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몸살

건강이 나빴던 사람이 치료가 받는 과정에서 평소 없었던 이상반응을 보이게 되는 경우가 있다. 한방에서는 이를 ‘명현반응’ 또는 ‘치료몸살’이라고 한다. ‘치료몸살’은 개인의 병증에 따라 다르다. ‘치료몸살’의 증상은 두통, 어지러움, 귀울림, 입안이 해지는 증상이 있고, 속쓰림 등의 위장장애, 가스가 차는 느낌, 대소변의 변화, 냉대하 등이 있으며, 피부발진, 구역감, 몸살, 전신부종 등이 있다. 이러한 반응들은 모두 치료가 빠른 속도로 진행될 때 나타나게 된다. 그 이유는 병이 있는 부위에서 병을 몰아내고, 정상적인 기운을 형성하기 때문이다.
치료과정에서는 ‘치료몸살’이 반드시 나타나야만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한 것이다. 몸이 건강한 사람이 좋은 약을 먹으면서 별다른 느낌이 없는 것은 이미 흐름이 좋기 때문이다. 또 치료과정에서 환자들은 감정의 기복을 겪으며 짜증을 많이 보이고 감정을 심하게 부리기도 하는데, 이럴 경우 치료를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땅이 사람을 잡아먹고 기업이 노동자를 착취하며 외세와 정부가 국민을 억압하는 이 사회를 치료하기 위해서도 ‘치료몸살’은 불가피하다. 이를 두고 병의 제공자인 수구보수 지배계급은 이를 ‘폭력’, ‘사회혼란’이라고 말하지만, 치료자인 진보세력은 ‘투쟁’ 혹은 ‘민중의 저항’으로 일컫는다. 3차 민중총궐기가 펼쳐진 12월 6일 거리는 ‘치료몸살’로 뜨거웠다.
박성식 bullet191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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