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상대 가릴 것 없다”

마쵸 한나라당, 일부다처(?) 욕심...“한국노총 예쁘다”
한국노총, “상대 가릴 것 없다”

지난 5일 한나라당은 한국노총을 방문해 정책간담회를 갖고 노동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가운데 “(911야합안을)연내에 처리하고 한나라당의 노동위원회에 한국노총이 위원을 추천한다는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간담회에서 한나라당은 “한국노총이 우리나라 노동운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고 있다”고 평가하고 이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달했다. 특히 한나라당은 당헌당규를 개정해서 설치한 노동위원회(위원장 배일도)에 한국노총이 위원을 추천해 줄 것을 제안했다. 이는 한나라당이 뉴라이트 노동연합과 더불어 한국노총도 집권수단으로 이용하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다. 또한 민주노총을 철저히 배제하고 고립시킴으로써 이후 한나라당 정권을 위한 보수적 노동통제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기도 하다. 한나라당의 제안에 대해 한국노총의 이용득 위원장은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함으로써 이후 한나라당과 한국노총의 반노동자적 밀월관계가 예상된다.
또한 한나라당은 국민혈세 2000억을 쏟아 부어 한국노총과 경총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이른바 노사발전재단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은 “노사상생이라는 위선적 명분으로 만드는 노사발전재단은 자본이 급속하게 진행하고 있는 신자유주의 노동착취제도를 공고히 하기위한 수단으로서 노동자의 저항을 약화시키기 위해 한국노총을 이용하려는 것이다”라고 규정하고, 정치권과 자본에 빌붙어 노동대중을 팔아먹는 “한국노총의 또 하나의 자리 만들기이며 정부 돈 빼내가기에 불과한 얄팍한 술책에 지나지 않는다.”고 성토했다.
2시간이 넘게 진행된 간담회는 한국노총 이용득 위원장이 “한나라당의 신중하고 신뢰가 가는 답변에 감사”를 표하는 등 시종일관 우호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고 전해졌다. 또 한국노총은 “어떤 정당과도 다양한 연대를 모색할 수 있다”는 의지에 따라 이후 열린우리당과의 간담회도 추진할 뜻이 있음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노총이 노동계급의 원칙은 고사하고 나름의 일관성조차 있는지 새삼 궁금해지는 날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한나라당에서 강재섭 대표최고위원을 비롯한 주요 핵심간부들이 동석했고, 한국노총에서는 이용득 위원장과 유재섭 수석부위원장을 비롯한 21개 산별노조위원장들이 대거 참석했다.
박성식 bullet191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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