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동??불안과 초조
너희들의 불안과 초조
알고 있다 너희의 불안을

조중동이 일제히 부산을 떨고 있다.
현대자동차 노조지도부가 12일 사퇴한데 대해 중앙일보는 ‘현대차 노조, 언제쯤 정신차릴 것인가’(14일), 동아일보는 ‘노조가 변해야 현대차가 산다’(13일), 조선일보는 ‘현대차 노조가 회사 문을 닫게 할 날’(13일) 제하의 논평을 냈다. 세 신문 모두 사설로 다뤘다. 제목만 봐도 내용은 알만 하다. 3자가 모여 짠 것 같다. ‘조중동’으로서의 책임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는 그들이다.
세 신문은 한 목소리로 “현대차 노조는 올해 11차례 벌어진 민주노총의 총파업에 꼬박꼬박 참여했다”며 “그중 대부분이 근로조건과 관계없는 ‘정치 파업’”이었음을 지적했다. 한술 더 떠 동아일보는 노조비리 관련해 “강성 노조에 대한 견제장치가 없기 때문”이라고 떠들었다. 노조의 정치파업에 대한 수구보수세력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들이다.
조중동을 위시한 수구보수언론들이 모르는 것이 있다. 노조는 기층 조합원들의 이해와 요구에 철저히 복무하는 조직이다. 조합원들의 공정한 선거로 지도부를 선출하고, 조합원들의 의지로 모든 것을 결정한다. 이번 현자노조 지도부역시 조합원들의 요구로 사퇴를 결정하게 된 것이다. 일개 신문이 나서서 ‘노조에 대한 견제장치’ 운운하는 것은 후안무치가 아닐 수 없다. 가진 자들의 탐욕을 채우고 자본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준동하는 수구보수의 눈으로 볼 때 어찌 노조조직의 공정성과 이타성이 이해될 수 있겠는가.
그들이 알든 모르든 진실은 엄연히 존재한다. 그것이 당장은 인정받지 못할지 모른다. 때로는 비판의 대상이 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모순으로 가득 찬 이 사회에 세상을 바꾸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가는 노동자들이 있어 우리의 미래는 찬란하다.
수구보수언론은 노조가 변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노동자들은 그들에게 변화를 요구하지 않는다. 오직 민중들의 준엄한 심판이 있을 뿐이다. 그리고 전면적인 타격투쟁이 있을 뿐이다.
조중동이 부산을 떠는 것은 불안과 초조 때문임을 우리는 이제 알고 있다.
홍미리 기자 gommir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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