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서울교육감 후보 “학생안전 위해 착한 규제 지키겠다”
“돈보다 아이들이 먼저다.”
22일 오전 청와대 근처에 있는 서울 풍문여고 정문.
오는 6월 4일 치러질 서울교육감 선거에 민주진보 단일후보로 나선 조희연 교수(성공회대)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 길바닥에 무릎을 꿇고 이 같은 글귀를 노란 종이에 적었다. 이어 30여 명의 지지자들과 함께 자신의 소망을 적은 노란 종이로 비행기를 접어 하늘로 날렸다.
“학생안전 위해 착한 규제 지키겠다”
이날 오전 11시 아침 유세를 마치고 첫 기자회견을 위해 풍문여고에 도착한 조 후보는 “학교 앞 떡볶이도 ‘불량식품’이란 이유로 단속하던 박근혜 정부가 규제 완화란 이름으로 학교 앞 호텔 신축을 허가하는 등 학생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면서 “학생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는 ‘착한 규제’를 지켜 학교주변을 ‘교육 그린벨트’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조 후보는 ‘착한 규제’란 글귀가 적힌 고무망치로 ‘규제 완화’라고 적힌 팻말을 내리쳤다.
이날 풍문여고의 김길동 교감은 기자회견 직전 길거리에서 만난 조 후보에게 “학교 앞 호텔 신축에 찬성하는 교직원은 없다”고 말했다.
풍문여고 정문 맞은편 약 20m 떨어진 곳에는 현재 한 대기업이 관광호텔 신축을 게획 중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3월 “규제는 쳐부숴야 할 암덩어리”라며 철페해야 할 규제의 대표적인 사례로 이 호텔을 언급했다. 이에 따라 서울교육청은 학교정화구역 안에호텔 신축을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문용린 후보는 홍익대 근처에서 출정식
한편, 보수 성향의 서울교육감 후보인 고승덕·문용린·이상면 후보도 이날부터 선거전에 본격 뛰어들었다. 고 후보는 이날 오전 7시부터 노량진 고시촌을 방문해 수험생들을 만나 고충을 들었다. 이어 출근길 시민들에게 명함을 나눠줬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 강남역 거리유세를 시작으로 오후 5시 홍대 근처에서 선거 출정식을 열 예정이다. 이 후보도 이날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