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노동안전보건 운동에 헌신… 암투병 중 영면에 들어
“함께해서 좋았던 벗들에게 무한한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함께여서 행복했습니다.”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한노보연)는 평생을 노동운동과 노동안전보건운동에 헌신한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한노보연) 상임활동가였던 이훈구 활동가가 지난 5일 수원 아주대 병원에서 운명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다. 

이훈구 활동가는 1960년 서울에서 태어나 대학교에서 탈춤반 활동과 진영이라는 대학연합서클활동으로 노동운동을 시작했다. 이후 인천지역 활동과 전노협 백서 발간위원 기획논의, 집필활동에 함께 했다. 이후 노동자의 힘 활동을 거쳐 2003년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창립준비위 및 초대소장을 지낸 후 2020년 1월까지 한노보연 에서 활동했다. 

그는 하이텍알씨디코리아 집단정신직업병 인정투쟁, 반도체노동자 건강권 쟁취활동, 반올림 활동 등 노동자의 안전한 일터 건강한 일터 증진을 위해 투쟁에도 함께 했다. 수원, 충남 등 전국 각 지역에서 다양한 노동안전보건활동 운동을 모색하며 늘 현장에서 노동자와 노동안전보건 활동가들과 함께 고민하고 활동했다. 또한 사업장 근골격계질환 유해요인 조사 활동에 직접 참여하며 안전한 현장을 실현하기 위한 현장투쟁을 모색했고 실천활동을 했다. 

아래는 이훈구 활동가가 지난 1월 한노보연 20년 상임활동을 마무리하는 자리에서 남긴 마지막 유언같은 이야기다. 

남기는 이야기.....
이훈구

함께 해서 좋았던 벗들에게 무한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함께여서 행복했습니다. 거지 발싸개처럼 소중하고 유의미하게 지내려고 애써왔지만, 늘 부족했음을 느낍니다. 빌어먹을 수 있도록 빌어준 벗들과의 인연과 고락 그리고 관심과 응원을 잊지않겠습니다. 끝날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라는 말이 아니더라도, 매일 하루하루 매순간 다른 세상을 꿈꾸며 가슴에 품고 작아 보이는 일이라도 소중히 하려고 애써왔습니다. 이 글을 쓰는 지금 이순간도 그러합니다.

제뜻대로 제멋대로 제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느라고 가족들에게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을 가슴 깊이 반성합니다. 또 아쉬움이 있다면 스스로의 몸과 마음이 보내는 신호를 꼼꼼히 챙기지 못한 것인데, 벗들은 지금부터라도 심신을 단련하는 것에도 시간과 역량을 일상적으로 꾸준히 챙기길 바랍니다.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늘 편안하시길…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는 이훈구 활동가의 장례를 ‘한국노동안전보건 연구소 장’으로 준비하고 장례위원장에 김재광 전 연구소장과 류현철 현 연구소장으로 내정했다. 고인의 마지막 길은 오는 8일 오전 11시 마석 모란공원(경기 남양주시 화도읍 경춘로2110번길 8-102)에서 고인을 추모하는 추모식으로 진행된다. 

이훈구 활동가 추모 홈페이지
leehungu-memori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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