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의 원칙없는 글로벌 기준, 28차 교섭에도 이견 못좁혀
한국법인 노동자들에게만 지급되지 않는 주말수당, 특별수당
글로벌 평균 시급 15불, 한국노동자는 최저임금

“현장에서 동료들은 화장실 갈 시간도, 물 마실 시간도 없이 근무 중 졸도한 직원도 있었다. 그러나 회사는 우리에게 미소지어라, 친절하라, 감당하라, 기본적인 인권마저 무시한 처우를 견디라고 한다”

이케아는 2014년 광명점을 시작으로 전세계 유례없는 성공신화를 만들어 냈다. 광명점 성공을 기반으로 당초 회사의 계획보다 1~2년을 앞당겨 고양, 기흥, 동부산점을 열어냈다. 노동자가 일하는 시간을 정해 출퇴근하는 탄력근무제, 커피를 마시며 휴식을 취하는 피카시간, 뷔페식으로 운영되는 점심시간 등 이케아는 일하기 좋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한국노동자들에게만 차별대우를 하고 있다는 것이 노동조합의 주장이다.

마트산업노동조합 이케아지회는 이케아 본사 앞에서 쟁의돌입선포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이케아지회는 이케아 본사 앞에서 쟁의돌입선포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11월 3일, 마트산업노동조합(이하 마트노조) 이케아코리아지회는 이케아 광명점 앞에서 쟁의돌입 선포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7개월동안 28차 교섭을 진행했지만, 결렬되었다. 이케아는 교섭에서 글로벌 기준, 한국현실, 동종업계 기준을 이야기하며 원칙없는 모습으로 교섭을 해태했다.

강규혁 서비스연맹 위원장은 “UNI(Union Network International) 한국협의회 의장으로서 글로벌 이케아 본사와 소통을 시작하겠다 사측은 교섭과정에서 노동조합을 인정하지 않았다. 글로벌 이케아 노무관리 관계자에게 한국에서 벌어지는 이 상황을 알리고 해결책을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강규혁 서비스연맹 위원장이 연대 발언에 나섰다. ⓒ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강규혁 서비스연맹 위원장이 연대 발언에 나섰다. ⓒ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정윤택 마트노조 이케아지회장은 “취업계약서에는 급여를 공개하면 퇴사를 포함한 징계를 받을 수 있다는 문구가 들어간다”면서 “업무평가 내용은 실질적 업무평가가 아니라 관리자 그룹이 정한 목표를 어느 정도 인지하고 서포트하는지를 평가해 임금상승분의 반영하여 (노동자들의) 사상을 검증하고, 단순노무라는 이유로 최저임금을, 동일노동 차별임금을 적용해 무한경쟁을 만든다”고 이케아 노동자의 현실을 폭로했다.

정윤택 마트노조 이케아지회장이 이케아 노동자의 현실을 폭로했다. ⓒ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정윤택 마트노조 이케아지회장이 이케아 노동자의 현실을 폭로했다. ⓒ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이케아에는 16시간, 20시간, 25시간, 28시간, 32시간까지 아주 많고 다양한 단시간 노동자들이 있는데 이들의 스케줄을 회사가 일방적으로 편성한다. 단시간노동을 자랑으로 내세웠지만, 한국법인에서는 지켜지지 않았고 회사의 쪼개기 근무편성으로 저임금에 시달려야 하고, 휴식시간과 식사시간도 불안정하다.

 

외국법인

한국법인

임금

주말수당

지급

미지급

특별수당

별도 저녁수당 지급

평균 18시 이후 1.2배 가산지급

미지급

임금배분비율

2(관리자) : 8(코워커_사원)

4(관리자) : 6(코워커_사원)

기타 임금보완정책

글로벌 평균 시급 15불 지급

단시간노동자 25% 추가 지급

(저임금노동자 보호 정책실시)

미실시

스케줄

단시간근무자 원하는 시간 자율근무

일방적 스케줄 편성

식사제공

여러 보완정책있는 상황에서 회사와 노동자 식대분담 1:1

임금제도 보완없이 동일적용

전수찬 마트노조 수석부위원장은 “단시간노동자보호법 17조 6항에는 근로일 및 근로일별 근로시간을 서면으로 명시하여야 한다고 되어 있다. 이케아코리아는 주16시간 노동을 4~5일에 나눠하도록 하며, 회사가 마음대로 조절하고 있다. 법을 위반하고, 한국노동자들을 무시하는 이케아 코리아는 이제 각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현숙 롯데마트 위원장은 “외국기업은 자신들의 기업지배방식을 조직문화로 만들어 노동자를 길들인다. 이케아 광명점 직원들은 영어이름과 한국이름을 병기하는데, 롯데그룹은 일본이름과 한국이름을 병기해야 하나? 영어이름 쓰는게 글로벌이면 최저임금 주는 것은 어떤 기준인가? 글로벌 기준은 기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현숙 롯데마트지부 위원장이 연대 발언에 나섰다. ⓒ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이현숙 롯데마트지부 위원장이 연대 발언에 나섰다. ⓒ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정민정 마트노조 위원장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정민정 마트노조 위원장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이케아의 글로벌 기준은 한국 소비자들에게도 적용되지 않는다. 서랍장의 설계 문제로 서랍장이 앞으로 넘어지는 사고가 빈번하자 같은 제품을 해외매장에서는 리콜을 실행했지만 한국은 리콜을 하지 않았고, 이케아 제품이미지에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제품을 광고하고 판매하였다. 글로벌 이케아가 한국 노동자들, 한국 소비자들을 기만하고 있다는 것이 노동조합의 주장이다. 마트노조 이케아지회는 11월 3일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쟁의행위에 돌입한다.

마트노조 이케아지회는 이케아 광명점 앞에서 쟁의돌입선포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마트노조 이케아지회는 이케아 광명점 앞에서 쟁의돌입선포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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