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자회사 케이오 복직판결 악의적 불이행··· 책임촉구 집중행동
“박삼구 일가, 부당해고자 복직비용보다 더 많은 돈 써서 ‘복직’막아”
“기간산업 안전기금 2조4000억 지원받고 노동자 고용안정 내팽개쳐”

12일 금호아시아나 본사 앞에서 케이오 복지판정 불이행, 진짜 사장 박삼구 일가 책임 촉구 기자회견이 열렸다. ⓒ 김준 기자
12일 금호아시아나 본사 앞에서 케이오 복지판정 불이행, 진짜 사장 박삼구 일가 책임 촉구 기자회견이 열렸다. ⓒ 김준 기자

아시아나항공 자회사 ‘케이오 주식회사’의 진짜사장인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부당해고 문제를 책임지고 해결하라는 시민사회의 요구가 계속되고 있다.

케이오 복직판결 불이행을 규탄하고 진짜사장 박삼구 일가에 책임을 묻는 기자회견이 12일 오전 11시 30분 금호아시아나 본사 앞에서 아시아나케이오공동대책위원회 주관으로 진행됐다. 케이오 부당해고 문제 해결의 키를 쥐고 있는 케이오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금호문화재단이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의 항공기 지상조업 2차 하청업체인 케이오 주식회사는 2년 전 무기한 무급휴직에 동의하지 않은 노동자 8명을 정리해고 했다. 이들 중 2년 간의 투쟁 기간동안 2명이 거리에서 정년을 맞았고, 현재는 김계월 공공운수노조 공항항만운송본부 아시아나케이오 지부장 한 명만 복직을 앞두고 있다. 케이오 본사는 김계월 지부장에 대해서만 복직통보를 했고, 쟁의 중 정년을 맞은 해고자들에 대한 명예회복과 배상 문제에는 입을 열지 않고 있다.

케이오가 이들에 대해 단행한 해고는 부당했다는 판정은 이미 1년 여 전 지방노동위원회와 중앙노동위원회, 서울행정법원에서 내려진 바 있다. 1심에서는 사측이 정리해고를 피하기 위한 노력을 다하지 않았고, 합리적인 기준으로 해고자를 선정하지 않았다는 것을 부당해고의 근거로 내세웠지만, 케이오 사측은 이에 불복해 소송은 2심으로 넘어간 상태다.

부당해고 노동자들과 공대위 측이 조속한 문제해결을 위해 지난달 사측(케이오) 본사를 항의점검하자, 지난 2일 본사 직원들이 짐을 빼고 사무실을 철거하는 사건도 있었다.

12일 금호아시아나 본사 앞에서 열린 '케이오 복지판정 불이행, 진짜 사장 박삼구 일가 책임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김계월 아시아나케이오 해고자(지부장). ⓒ 김준 기자
12일 금호아시아나 본사 앞에서 열린 '케이오 복지판정 불이행, 진짜 사장 박삼구 일가 책임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김계월 아시아나케이오 해고자(지부장). ⓒ 김준 기자
12일 금호아시아나 본사 앞에서 케이오 복지판정 불이행, 진짜 사장 박삼구 일가 책임 촉구 기자회견이 열렸다. ⓒ 김준 기자
12일 금호아시아나 본사 앞에서 케이오 복지판정 불이행, 진짜 사장 박삼구 일가 책임 촉구 기자회견이 열렸다. ⓒ 김준 기자

변희영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은 “(코로나로부터) 일상이 회복되고 있지만, 정작 코로나로 인해 처음으로 해고된 노동자는 여전히 지금까지 2년 넘게 길거리에서 주저앉아 있어야만 했다”며 “지노위와 중노위 또한 일방적인 부당 해고였다고 판정을 지었지만, 사측은 여전히 부당해고를 인정하지 않을뿐더러, 해고자들이 본사 농성을 시작하자 짐을 싸서 정말 백주 대낮에 도망갔다. 이런 비상식적이고 몰상식한 회사는 그동안 투쟁 속에도 처음보는 일”이라며 규탄했다.

아시아나케이오 김계월 지부장은 ”처음 천막을 쳤을 때가 생각난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뒤엎고 케이오 해고 노동자들은 부당해서 부당해고에 맞서 이곳 본사 앞에 천막을 쳤었다“며 ”악덕 사장 박상구는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가. 사법부가 떡하니 부당해고 판결을 내렸는데도, 김앤장 변호사의 수임료와 이행 강제금을 수억 원을 내면서도 정년퇴직자들의 명예회복조차 거부하는 상황”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김 지부장은 “그렇게 열심히 일한 노동자들을 코로나19 핑계로 정리해고 시킨 박상구 전 일당은 하루 빨리 아시아나케이오 해고 노동자들을 원직 복직시켜라. 그리고 거리에서 2년을 투쟁하고 있었던 정년 퇴직자들에 대한 명예회복을 반드시 그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들은 끝까지 명예회복과 원주 복지 기후에 마지막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투쟁할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다.

12일 금호아시아나 본사 앞에서 열린 '케이오 복지판정 불이행, 진짜 사장 박삼구 일가 책임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명숙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상임활동가(케이오공대위). ⓒ 김준 기자
12일 금호아시아나 본사 앞에서 열린 '케이오 복지판정 불이행, 진짜 사장 박삼구 일가 책임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명숙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상임활동가(케이오공대위). ⓒ 김준 기자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의 명숙 상임활동가는 “오늘 이 자리에 온 것은 아시아나케이오에서 부당해고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책임이 바로 원청인 금호아시아나 본사와 금호문화재단에 있음을 다시 한 번 하게 하기 위해서다”라고 짚은 뒤 “금호문화재단은 노조 탄압을 목적으로 무급휴직에 반대한 노조원들을 해고했다”며 “정년이 지난 두 부당해고 노동자에 대한 분명한 사과와 배상이 분명하게 있어야 한다. 가해자의 법적 책임의 내용은 제재와 처벌만이 아니라 보상과 배상이 포함돼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원칙이 있고, 그동안 거리에서 일터로 돌아가지 못한 정년이 지난 두 사람에게 배상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했다.

이지우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간사는 “무려 2년 동안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철저히 무시한 회사 원청인 아시아나항공은 기간산업 안전기금을 무려 2조4000억 원이나 지원받았지만 필수 업무인 청소 용역 업무를 하청 계열사로 만들었다. 그리고 그 수익은 다른 곳으로 챙기면서 노동자들 고용 안정에는 뒷짐지고 나 몰라라 하고 있다”며 원청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했다.

이들 공대위는 12일 오후 6시부터 ‘케이오 복직판정 불이행, 진짜 사장 박삼구 책임 촉구 투쟁문화제’를 진행할 예정이다. 

12일 금호아시아나 본사 앞에서 열린 '케이오 복지판정 불이행, 진짜 사장 박삼구 일가 책임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변희영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 ⓒ 김준 기자
12일 금호아시아나 본사 앞에서 열린 '케이오 복지판정 불이행, 진짜 사장 박삼구 일가 책임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변희영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 ⓒ 김준 기자
12일 금호아시아나 본사 앞에서 열린 '케이오 복지판정 불이행, 진짜 사장 박삼구 일가 책임 촉구 기자회견'. ⓒ 김준 기자
12일 금호아시아나 본사 앞에서 열린 '케이오 복지판정 불이행, 진짜 사장 박삼구 일가 책임 촉구 기자회견'. ⓒ 김준 기자
12일 금호아시아나 본사 앞에서 열린 '케이오 복지판정 불이행, 진짜 사장 박삼구 일가 책임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송기훈 영등포산업선교회 목사(개신교 대책위). ⓒ 김준 기자
12일 금호아시아나 본사 앞에서 열린 '케이오 복지판정 불이행, 진짜 사장 박삼구 일가 책임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송기훈 영등포산업선교회 목사(개신교 대책위). ⓒ 김준 기자
12일 금호아시아나 본사 앞에서 열린 '케이오 복지판정 불이행, 진짜 사장 박삼구 일가 책임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이지우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간사. ⓒ 김준 기자
12일 금호아시아나 본사 앞에서 열린 '케이오 복지판정 불이행, 진짜 사장 박삼구 일가 책임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이지우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간사. ⓒ 김준 기자

 

12일 금호아시아나 본사 앞에서 열린 '케이오 복지판정 불이행, 진짜 사장 박삼구 일가 책임 촉구 기자회견'. ⓒ 김준 기자
12일 금호아시아나 본사 앞에서 열린 '케이오 복지판정 불이행, 진짜 사장 박삼구 일가 책임 촉구 기자회견'. ⓒ 김준 기자
12일 금호아시아나 본사 앞에서 열린 '케이오 복지판정 불이행, 진짜 사장 박삼구 일가 책임 촉구 기자회견'. ⓒ 김준 기자
12일 금호아시아나 본사 앞에서 열린 '케이오 복지판정 불이행, 진짜 사장 박삼구 일가 책임 촉구 기자회견'. ⓒ 김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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