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2월20일 민주노총 제4기 조준호 집행부가 대의원대회를 제37차 대의원대회를 통해 탄행했다. 비록 1년 임기의 짧은 집행부선거였지만 비정규악법저지 및 비정규권리보장입법, 노사관계로드맵저지 및 민주적노사관계법입법, 한미FTA 저지등 노동자, 민중의 운명을 결정할 과제를 투쟁으로 돌파해야할 큰 임무가 주어진 집행부였다.
제4기 집행부선거에는 3개의 후보조가 입후보했다. 기호1번 이정훈-이해관후보조, 기호2번 조준호-김태일후보조, 기호3번 김창근-이경수후보가 경합을벌였고 2월20일 선거당일 기호1번 이정훈-이해관후보조는 사퇴하였다. 기호2번 조준호-김태일후보조는 350표(51%)득표하여 324표(47%)를 득표한 기호3번 김창근-이경수후보조를 따돌리고 승리했다.
제4기 조준호 집행부의 1년간을 되돌아보면 2월28일부터 시작된 총파업투쟁을 포함해, 531지방선거투쟁, 최저임금쟁취투쟁, 산별노조건설, 장기투쟁사업장투쟁, 11월, 12월 최초의 노동자, 농민이 연대하는 한미FTA저지총궐기 투쟁을 진행하였다.
2월28일부터 진행된 총파업투쟁은 4월을 거쳐 12월까지 지속되었다. 혹 어떤이는 '2006년 민주노총이 총파업을 남발하지 않았느냐?"라고 반문할지 모르나 비정규직노동자의 생존권과 권리를 지키기 위해 민주노총은 혼신의 힘을 다하였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531지방선거를 맞이해 민주노총은 203명의 후보를 출마시키고, 공식선거운동에 돌입한 5월18일부터는 지도부 전국순회선거투쟁을 진행했다. 민주노총 임원들로 구성된 전국순회팀은 2팀~4팀까지 탄력적으로 운영하면서 전국현장을 방문하여 민주노총후보지지를 당부했다. 531지방선거 결과 민주노동당은 정당지지율 12%를 획득하고 민주노총은 34명의 지방의원을 배출하였다. 또한 민주노총은 세액공제사업을 통해 민주노동당을 지원하였는데 기아자동차의경우 세액공제사업으로 8억원을 모아 정치사업의 모범을 창출하기도 했다.
6월28일에는 175만 최저임금노동자들의 임금을 결정하는 최저임금위원회가 열려 현행보다 12.3%가 인상된 주44시간기준 786,480원으로 결정했다. 어느 사업장보다도 큰 175만명에 달하는 최저임금노동자를 대변해 민주노총은 회의장을 끝까지 사수하면서 단1원이라도 올리고자 13시간 마라톤 회의를 진행하여고, 회의장 밖에서도 노숙을 하며 지원투쟁을 진행하였다.
민주노총은 6월29일 성명을 통해 "아쉬움속에서도 수백만 최저임금 노동자의 생계가 달린, 최선을 다한 교섭결과에 위안을 삼을 만하다."며 "해마다 최저임금 위반으로 고통받는 노동자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전국적으로 최저임금 홍보과 제도개선투쟁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그 밖에 민주노총은 올해 6월과 11월, 각각 1차와 2차로 나눠서 산별로 조직형태 변환을 위한 집중 총투표를 실시했다. 결과 현재(12월 21일) 민주노총조합원 78% 이상이 이후 산별노조로 조직전환을 결의했거나 이미 산별노조로 전환되었다. 민주노총은 산별전환을 통해 미조직, 영세사업장노동자 및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조직화사업의 발판을 마련하였다. 하지만 911야합에 의한 복수노조금지 및 산별노조시대에 맞는 노동관련법 개정투쟁은 숙제로남게 되었다.
민주노총이 올초부터 적극적이고 의욕적으로 준비한 장기투쟁사업장 대책 사업은 비교적 큰 성과를 거두었다. 장기투쟁사업장 23곳 중 12곳이 해결됐다. 해당연맹과 지역본부 장기투쟁단사가 하나로 뭉쳐 투쟁한 것이 문제 해결의 밑거름이었지만 총연맹 차원의 집중적인 사업집행 추진이 효과를 발휘하였다는 것이 중론이다. 앞으로도 장투사업장에 대한 총연맹차원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업진행이 필요하다.
민주노총은 올해 사업계획을 준비하면서 하반기 총파업, 총력투쟁을 염두해 두었다. 비정규악법강행처리 및 노사관계로드맵법안, 한미FTA 협상등의 일정을 고려하여 하반기 집중투쟁을 계획하였다.
조준호 위원장은 10월12일 투본대표자회의에서 차기임원선거불출마를 선언하고 모든것을 건, 11월 총파업, 총궐기 투쟁을 호소했다. 11월12일 건설운송노조(덤프,레미콘)의 투쟁으로 시작된 총파업은 투쟁은 전국적으로 노동자, 농민, 빈민, 청년학생의 총궐기 투쟁으로 이어져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11월22일 제1차 민중총궐기 전국에서 15만명이 민중총궐기로 떨쳐 일어났다. 지방에서는 시청, 도청을 점거했다. 민주노총은 총 229개 노조 160,691명이 파업에 참가하면서 힘 있는 투쟁을 만들었다.
11월29일 제2차 민중총궐기가 진행되었고, 민주노총은 총185개노조 113,671명이 파업에 들어갔다. 전국에서 서울로 상경한 시위대는 경찰의 봉쇄선을 뚫고 국회앞과 청와대부근, 서울역, 동대문, 명동등지에서 시위를 성공시켰다. 12월6일에도 3차로 이어지는 총궐기 투쟁이 이어졌다.
2006년 한 해를 돌아보면 97년처럼 노동법개악저지 투쟁과 같은 승리를 만들어내지 못했으나 민주노총이 갖고 있는 모든 힘을 기울려 투쟁했던 한 해라고 볼수 있다.
중요한 문제는 내년 2007년을 잘 준비하여, 승리에대한 전망을 만들어 내고 공유하는 것이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투쟁력을 정확히 판단하고 그에 맞는 투쟁계획을 세워 한발 한발 최후의 승리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민주노총은 올해 갖고 있는 모든 힘을 모아 총파업을 진행했다.
또한 노동자와 농민, 빈민이 결합한 투쟁이 큰 파괴력을 발휘한다는 가능성을 확인하였다. 이번 민주노총 제4기 조준호 집행부는 차기 임원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민주노총이 갖고 있는 모든 동력을 모아 투쟁했다는데 의미를 부여할수 있다. 아쉽지만 올해 민주노총은 완전한 승리를 가져오지 못했다. 우리가 갖고 있는 힘만을 확인했을 뿐이다. 나머지 승리를 위한 계획과 전망을 만들어내는 일은 차기 집행부의 몫으로 남겨졌다.

두현진 du03@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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