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그룹, 비정규직 성과금도 떼먹어

회사가 일방적으로 약속을 파기하고 성과금 50%를 떼먹어 노사가 극한 대립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자동차가 떼먹은 임금이 800억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자동차노조(위원장 박유기)는 15일 현대기아차 그룹이 현대와 기아자동차 정규직 노동자들뿐만 아니라 비정규직 노동자까지 성과금을 지급하지 않았고, 그 금액이 800억에 달한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 정규직 조합원 4만3천명과 기아차 정규직 조합원 2만7천명을 합치면 7만명이다. 현대차 조합원의 통상임금이 평균 200만원이기 때문에 성과금 50%인 100만원을 곱하면 700억원이다.

여기에 현대와 기아차 비정규직 노동자 1만5천여명도 성과금 50%를 일방적으로 떼먹었다. 이 금액은 대략 75억원 정도다. 여기에 1천여명 정도 되는 정규직 비조합원까지 합치면 떼먹은 임금이 800억원에 이른다는 계산이다.

현대자동차노조 정영준 기획부장은 "기아자동차 노동자들과 비정규직 노동자들까지 포함해 현대기아차 그룹이 800억원의 임금을 떼먹은 것"이라며 "비리를 저지른 정몽구 회장의 변호사 비용을 300억 이상 쓰고, 보석금도 10억 이상 썼다는데, 조합원의 돈을 떼먹는 게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

그는 "오늘 파업집회에 최근 들어 가장 많은 8천명의 조합원들이 모였는데, 민주노조를 말살하려는 회사에 대한 현장 조합원들의 분노가 얼마나 큰 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 비정규직노조 최병승 조합원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도 50%의 성과금을 지급하기로 했는데 이유 없이 지급하지 않아 조합원들이 분노하고 있고, 회사한테 사기당한 것 같다는 얘기도 많이 한다"며 "강력한 금속산별노조 출범에 맞서 회사가 현대자동차노조를 무력화시키기 위해 일방적으로 노사합의를 파기한 것"이라고 말했다.(△글=금속교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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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시작] <b>16일 비정규직노조, 현대차노조 파업 지지 성명</b>

노사 합의사항을 어기고 성과임금을 떼먹은 현대차자본에 맞선 파업투쟁을 지지한다!

2007년 현대차 자본의 도발이 시작되었다. 언제나 연초에 비상경영을 외쳤던 현대차 사측은, 이번에는 총자본의 앞잡이가 되어 정권과 언론의 비호 아래 약속된 노동자의 정당한 성과임금을 지급하지 않고 무모한 도발을 시작한 것이다. 현대차 자본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도 약속한 성과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 이번 투쟁에 정규직, 비정규직이 따로 있을 수 없다.

약속을 파기하는 현대차 자본의 행태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최근에도 현대하이스코비정규직과의 복직 약속도 어기고 경비로 발령을 내는 등 합의서의 잉크가 채 마르기 전에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정권과 보수언론의 총자본 감싸기는 이미 정도를 벗어나고 있다. 지난 현대차 불법파견 판정 후에도 자본에게는 아무 말 못한 노동부장관이 이번 정당한 파업투쟁에 대해서는 불법파업 운운하며 탄압을 경고하는 등 정권의 반노동자적, 친자본 행태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보수언론은 노사 약속파기 원인, 파업투쟁의 원인 등은 다루지 않고 사측의 입장에서 일방적인 기사를 내 보내고 있다. 파업출정식 이후 현대차 사측의 공손한 안내를 받으며 공장안으로 들어가 보도하는 기사는 이미 최소한의 객관성은 커녕 사측의 일방적인 보도자료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다.

노동자의 반격은 이미 시작되었다. 이미 현자노조는 90년초 성과금 투쟁에 공장을 점거하고 정당방위대를 조직하여 성과금 투쟁의 깃발을 승리로 이끌었던 투쟁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15일부터 파업투쟁에 돌입했다.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정규직 노동자와 함께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금속비정규대표자 일동은 현대차 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지하며, 이후 금속의 전체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연대 투쟁에 나설 것임을 밝힌다. 그럼에도 현대차 사측이 사죄하고 성과임금을 지급하지 않는다면, 금속노동자 전체의 투쟁에 직면하게 될 것임을 경고한다.

이번 성과임금 쟁취투쟁은 단순히 50% 지급여부를 넘어서고 있다. 지난 비정규악법과 노사관계로드맵 입법 강행과 동시에 사업장 안팎의 원&#8228;하청/정규&#8228;비정규 노동자가 하나되는 산별투쟁을 무력화하여 민주노조를 파괴하려는 총자본과 정권의 음모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총자본과 정권은 ‘언론을 통한 현자노조 죽이기’와 ‘불법을 운운하는 이데올로기 탄압’을 강도 높게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금속의 비정규노동자는 당당히 밝혀둔다. 현대자본의 버티기와 탄압이 지속된다면, 자본의 정규직/비정규직 분열 책동을 뚫고 현장과 생산을 통제하는 투쟁에 과감하게 나설 것이다. 정당방위대를 조직하여 공장을 점거하는 투쟁을 통해서라도 정당한 성과임금을 쟁취하고 우리의 민주노조, 산별노조를 사수할 것이다.

우리의 요구=현대자본은 노사 합의사항을 이행하고 성과임금을 지급하라!, 산별노조를 조기에 제압하려는 총자본의 탄압음모를 중단하라!, 수천억 비자금으로 노동자의 피땀을 착취한 정몽구를 재구속하라!

2007년 1월 16일 금속비정규대표자회의

(현대차비정규직노조, 현대차전주비정규직지회, 현대차아산사내하청지회, 기아차비정규직지회, 하이닉스매그나칩사내하청지회, 현대하이스코비정규직지회, GM대우차비정규직지회, 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 기륭전자분회) [표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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