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소수’를 추구할 것인가? ‘실력있는 다수’를 추구할 것인가?

민주노동당은 거대한 소수전략을 통해 대안세력으로써 집권당으로 거듭날 것을 주장해 왔다. 지난 4.15 총선을 통해 제도권에 진입한 이후 10.26 보궐선거와 5.31 지방선거에 패배하는 등 위기 조짐이다. 거대한 소수전략에 담긴 당원들의 열망과는 상관없이 대중투쟁보다는 의회주의에 치우침으로 해서 현실 정치에서 별 영향력 없는 소수로 전락할 위기다. (당이)추구했던 거대한 소수는 대중의 폭발적 역동성에 기반하거나 국가권력, 생산수단을 소유한 힘에 기초해야만 자신의 이데올로기, 삶의 원리를 일반화 할 수 있으리라. 민주노동당(다수가 되기 위한)의 변화가 필요하다. (다수가 되기 위한 변화의 출발점은)먼저 노동자, 농민을 대표하는 민주노총과 전농의 배타적 지지 방침을 자신의 무기화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한미FTA협상 저지투쟁 등 대중투쟁에 당이 앞장서고 연대해야 한다는 것은 더 강조할 필요가 없다. 중요한 전제는 당이 (민주노총에 대한)굳건한 믿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얼마 전까지 배타적 지지 방침을 가진 민주노총, 전농 등과 부문할당제 제고 등을 놓고 당내에서 불필요한 갈등을 벌여 왔다. 간혹 터져 나오는 민주노총 비리사건에 대해 냉소적 반응을 보여 왔다. 그러나 민주노총 10년의 역사는 이제 비정규직과 함께하는 산별시대와 임원, 대의원 직선제 실현을 눈 앞에 두고 있다. 민주노총은 노동을 통해 자신과 세계, 한국사회를 변혁해 왔듯이, 단연코 80만 조합원의 힘으로 조직을 혁신, 강화시키고 새역사 창조의 주역이 될 것이다. 다음으로 민중들과 함께 새로운 진보정치 역사와 문화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끊임없이 창조해야 한다. 당은 당비로 운영하고 당원 직선으로 당대표 및 의원 등을 선출하는 진성당원제도를 통해 이 땅의 진정한 정당정치를 만들어 왔다. 하지만 당권을 둘러 싼 각 의견그룹내의 상호 과열경쟁 등이 당의 진취적 창조적 성장에 장애가 된다는 자체 평가다. 이제까지 만들어 온 진보정치 문화를 더 발전시켜야 할 때다. 당 안에서 기득권을 초월해 진보적 의제를 확산시키고 대중적 지도력을 쌓는 시도가 요구된다. 21세기 사회주의를 선언한 베네주엘라 우고 차베스 대통령은 “가난을 끝장내는 유일한 방법은 빈민들에게 권력을 주는 것”이라 했다. 민중을 믿고 민중에 기반해 변화와 새 실험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 버리자! 거대한 민중의 진보정치 참여를 유도해 <거대한 소수>가 아닌 조직된 민중의 결집, 대중적 지도력 형성을 계기로 삼아 <실력있는 다수>로 거듭남이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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