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의 <와신상담> 발언과 어느 당간부의 글속의 동상이몽

문성현 민주노동당 대표는 창당 7돐 기념사에서 당의 특징으로 진성당원제와 정파구조를 거론하며 후진적인 정파구조를 혁신할 것을 당부했다. 민중연대, 통일연대, 민주노총, 전농, 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들의 축사에서도 진보진영 총단결, 한미FTA저지투쟁승리 만이 대선승리의 지름길임을 역설했다. 일하는 사람들의 희망 민주노동당에 대한 애정과 기대가 담겨있다.
문성현 당대표는 당의 역사를 사마천의 사기에 나오는 춘추전국시대 오나라와 월나라의 얽힌 고사성어 <와신상담>으로 정리했다. 승리를 위한 고난의 과정임을 강조한 것이다. 해방이후 60년간 한국의 정치는 반공법(국가보안법 전신)과 군사독재, 그리고 정경유착, 야합 등에 의해 왜곡, 굴절되어 동, 서 지역질서을 반영하는 양당체제로 고착화 되었다. 고착화된 양당구조는 노동자들의 계급투표를 방해하고 언론, 방송매체의 독점, 자신들만의 개헌등을 통해 진보정당의 발전을 가로 막아 왔다. 과연 민주노동당은 이런 왜곡, 고착화된 한국정치구조를 재편하고 <와신상담>의 성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인가? 장작개비 위에 잠을 자며 개구리 쓸개를 반찬 삼아 승리를 위해 힘을 키웠던 춘추전국시대 패자들의 이야기, 오늘날 민주노동당에겐 어떤 의미인가? (후진적 정파구조를 타파하고) 배타적 지지 방침인 민주노총과 전농에 기반하여 그들과 함께 광범위한 민중들의 분노를 정치적으로 분출, 단결시키는 것, 그들과 함께 대선, 총선을 준비하고 진행하며 이땅의 진정한 참여민주정치를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닐까! 어느 당간부의 글처럼 “당원이 아닌 사람의 참여를 통해 대선후보선출하자는 주장은 정치결사로서의 당을 약화시키는 것으로 귀결될 수 있다.”는 고루한 진단은 당의 미래를 암울하게 만든다.
민주노동당의 <와신상담>은 조직된 민중들속에서 진보의 꽃을 피울때만이 맛있는 열매를 얻을 수 있음이다. 후진적 정파구도를 타파하고 진보정치에 대한 민중의 거대한 흐름을 만들고 싶으면, 지금 당장 구린 냄새나는 주장 걷어 치우고 조직된 민중속으로 들어 가라. 거기에 정파구도 혁신의 길이 있고, 집권의 꿈이 있으며, 참세상의 진정한 가치가 있다. 우리노동자들은 생산의 주역으로 사회발전의 원동력으로서 민주노동당을 창당하고 배타적 지지를 통해 진보정치역사를 개척해 왔다. 공무원노조, 전교조는 엄청난 탄압에도 불구하고 지지선언을 통해 2004년 총선승리를 견인했다. 민주노동당의 대선후보선출을 둘러싼 논쟁에서 ‘당원직선제로만 선출해야 한다’는 주장은 집권을 향한 <와신상담>이라기 보다는 당의 혁신을 가로막는 거대한 아집덩어리가 아닌가! 명분도 앙상하고 게다가 실리도 없는 주장에서 벗어나 노동자, 민중의 집권의 열망을 담은 진보의 심장이 가리키는 대로 (대선후보선출방식에 대한 결정) 맡겨보자. 조직된 민중속에서 <와신상담> 후의 기쁨을 나누자!
허현무기자 kctu24@nodong.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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