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왼쪽
오른쪽
상단여백
HOME 민주노총뉴스
414/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 인터뷰
-민주노총 <노동과세계>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하다=87년 제가 민주노총 위원장직을 수행할 때 <노동과세계>를 창간했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물론이고 이 땅 전체 노동자들의 삶을 위해, 민주노총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알려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온 <노동과세계>에 기대가 크다. 다른 인터뷰 때는 시간제약 때문에 거절한 적도 있는데 이번 <노동과세계> 인터뷰는 선뜻 받아 들였다. 민주노총이 우리 사회에서 차지하는 위치가 중대하기 때문에 민주노총과의 만남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지금 회의 도중에 나왔다. 국회의원이 의원일정을 이탈했으나 <노동과세계> 인터뷰를 위한 것이니 조합원들도 이해해 주리라 믿는다.

-민주노조운동 20년의 역사를 평가한다면=87년 7·8월 노동자대투쟁으로 민주노총이 탄생했다. 민주노총 조합원 동지들은 민주노총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가져야 한다. 민주노총이 그동안 투쟁해온 내용들이 한국사회 발전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지만 민주노총 탄생 그 자체가 이 나라의 역사를 새롭게 쓴 것이다. 지금 민주노총은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정권과 자본으로부터도 심하게 매도당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노총은 87년 투쟁을 이어받아 이 나라 민주주의 실현과 노동자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중심적 역할을 해왔다. 민주노총의 공로와 기여도는 그야말로 막중하다. 그에 대한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일부에서는 87년 6월항쟁과 노동자대투쟁을 기능적으로 구분하고 있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87년 이후 민주노조 건설을 위해 어용관변노조를 청산하고 민주적 자주적 민주노조를 지켜내기 위해, 민주노총을 건설하고 지켜내기 위해 수많은 동지들이 목숨을 바쳤다. 수많은 동지들이 감옥에 갔다. 그래야 했다. 일터에서 쫓겨나고 해고당해야 했다. 민주노총은 노동자들의 피와 땀의 결실이다. 민주노총은 노동자들의 피와 땀으로 강해졌다. 그들이 흘린 피와 순결한 정신들이 하루아침에 없어질 수는 없다. 노동운동은 우리 사회운동의 중심체다. 그런 점에서 민주노총의 역사는 한국 역사의 본체이기도 하다.

-민주노조운동 20년을 평가해 주시라고 했는데 민주노총을 평가해 주셨다=민주노조운동의 역사가 곧 민주노총의 역사다. 또 민주노조운동의 역사가 한국사의 중심역사다. 민주노조운동의 정리와 평가는 곧 민주노총에 대한 정리이며 평가다. 그렇다고 본다.

-민주노총에 대한 객관적 평가, 또 96·97년과 비교해 현재 민주노총의 이미지는=민주노조, 곧 민주노총의 생명은 민주성, 투쟁성, 도덕성이다. 투명성이 훼손되면 민주노총은 생명을 잃는 것이다. 도덕성이 상실된 민주노총은 죽은 민주노총이다. 그러나 민주노총은 생명체이기에 그 어떤 시기와 상황에서도 버릴 수 없는 금과옥조이고 지켜내야 할 존재다. 민주노총은 창립에서부터 세 가지 과제를 안고 있다. 조직적 과제인 산별노조 건설, 투쟁적 과제인 사회개혁투쟁, 정치적 과제인 노동자정치세력화가 바로 그것이다. 산별건설에의 외침은 민주노조운동을 처음 시작할 때부터 건설을 부르짖었다. 산별노조를 건설해 민주노총을 강화하자고 했다. 그런데 사회개혁투쟁 관련해 인식이 부족하다. 노동조합은 노동자들이 일한 만큼 정당한 대가를 받는 것, 그리고 노동조건을 개선하는 것이 기본목적이다. 그런데 이것만을 중심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지 않다. 노조가 가장 중심적으로 지향해야 할 것은 사회와 국가의 민주주의 실현과 정의구현이다. 나라가 민주적이지 않으면 민주화를 위해 노동자들이 가장 먼저 앞장서야 한다. 정의롭지 못한 사회를 개혁하기 위해 노동자들이 앞장서야 한다. 민주노총은 창립 때부터 여기에 중점을 두었다. 그리고 각 연맹 단위들이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 전교조의 참교육, 민족민주인간화교육도 그 일면이라고 할 수 있다. 사무금융연맹 동지들이 독재타도를 외치면서 경제 민주화를 위해 앞장섰다. 보건 동지들은 국민건강권 확립을 위해 투쟁했다. 종합병원 영안실 비리를 폭로하고 바로 잡은 이들이 바로 보건의료노조 동지들이다. 제조업 노동자들도 노동조합의 민주화를 위해 노력했다. 전통은 이어져야 한다. 실제 민주노총이 한국사회를 개혁하는데 있어서 선봉장이었고 중심역할을 했다. 그러나 오늘날 그 공로는 잊혀졌고 비판받는 민주노총, 신뢰를 상실한 민주노총이 됐다. 신뢰를 회복하자. 노조의 역할은 따로 있다는 말들을 한다. 민주주의 실천과 정의구현이 노조의 역할이냐고 비판하는데 그렇지 않다. 그것이 바로 진정한 노조의 개념이다. 업종별 노조든, 국가단위 노조든, 국제단위 노조든 다 마찬가지다. 실제 노조가 그런 역할을 하는 곳들이 많이 있다.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서 정권이 민정을 약속하고 지키지 않으면서 민간인들을 구속시키자 석유노조가 한달간 총파업을 단행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 비정규법안과 로드맵이 국회에서 날치기통과된데 대해, 또 민주노총의 지난 하반기 투쟁에 대해=많은 비판이 있었다. 비판은 수용하나 비난은 수용 안한다. 민주노동당 의원들이 민주노총 뿐만 아니라 이 땅 노동자들, 특히 비정규노동자들의 기대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많이 안타깝다. 가슴 아프다. 그러나 그때 상황을 구차하게 일일이 설명하고 싶지는 않다. 구차한 변명으로 여겨질 수 있어서다. 그러나 이것 하나만은 꼭 짚고 넘어가고 싶다. 국회에서 민주노동당 의원들에 대해 다른 당 의원들은 농성, 점거, 단식, 시위 밖에 없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신랄한 비판을 받는다. 국회에 들어와서 뭐 했느냐고 한다. 한 것이 없는 것 아니냐고 한다. 또 다른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이다. 민주노동당에서는 한해가 끝나면 사업을 평가한다. 이제 3년이 지났고 1년이 남아 있다. 3년간 쌀 개방 반대를 위해 점거하고 농성하고 시위한 것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처음에 등원하자마자 이라크 파병반대, 국가보안법 반대를 위해 싸웠다. 다음해에는 비정규직보호법, 즉 비정규악법을 막기 위해 1년간 농성하고 점거하고 부딪치고 했다. 다음에 바로 이어진 것이 로드맵이었다. 정부가 이야기하는 노사관계선진화방안이라는 것은 전혀 선진적이지 않은 후진적 법안이다. 그것을 저지하기 위해 민주노동당 의원들은 온몸을 던졌다. 이런 싸움은 스스로 피할 수 없는 민주노동당 제1의 과제다. 그리고 민주노동당 의원들은 실제 그렇게 했다. 다른 역할도 해야 한다. 못하는 부분이 안타깝다. 민주노동당은 국회내 악조건 속에서 최선 최대의 노력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정규악법과 로드맵은 통과됐다. 그 과정은 제대로 알지 못하고 결과만 가지고 비난하는 것은 너무 과도하다. 실제 민주노동당 의원들의 역할을 제대로 세우는 것도 필요하다. 의원들이 국회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 그 상은 어떠해야 하나. 격의 없고 건설적이고 긍정적인 토론 속에서 확립돼야 한다.

-이석행 위원장이 계획하고 있는 현장대장정이 민주노총 재창립의 계기가 되려면=현장대장정은 매우 중요하고 시급한 일이라고 본다. 그래서 이석행 위원장을 만났을 때 적극적 찬사와 함께 바로 실행해 줄 것을 주문했다. 지금 민주노총에게 필요한 것이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에서도 무엇보다 중요하고 필요한 것은 민주노총 조합원 대중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다. 민주노총으로부터 그들의 마음이 떠났을 것이다. 이제 모아내야 한다. 민주노총이 아무리 비난받고 공격받아도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민주노총에 대해 자부심과 애정을 갖고 지키려는 의지를 가지면 민주노총은 살아난다. 정권과 자본의 비난과 공격이 없어도 조합원들이 민주노총을 아끼지 않고 마음이 떠나 있으면 민주노총은 껍데기다. 현장 대장정이 필요하다. 이석행 위원장이 현장대장정에 대해 단순한 현장순회가 아니고 현장에서 함께 이겨내고 살아가는 대장정을 하겠다고 하는데 큰 성과를 기대한다. 대장정 속에서 어떤 의제든지 함께 토론해야 한다. 성역이 없어야 한다. 철저한 자기반성이 있어야 한다. 민주노총 중앙에 대한 냉엄한 비판과 조합원 스스로의 냉엄한 자기반성이 필요하다. 이같은 과정이 현장 토론에서 나와야 한다. 그럴 때만이 현장대장정은 가치를 가진다고 본다.

-민주노총이 위기에 빠졌다면 그 실체와 내용은=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은 같은 문제에 부딪치고 있다. 위기냐 아니냐는 논쟁의 문제가 있다. 민주노총 안에서 무엇을 어떻게 고쳐야 하나에 대한 실체적 구체적 논의가 있어야 한다. 그렇다 아니다라는 논쟁으로 몇 년을 보냈다. 또다시 그런 논쟁으로 세월을 보내면 안된다. 민주노총은 결성 후 국민들로부터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신뢰를 구축했다. 96·97년 날치기 통과된 노동악법의 무효화를 위한 투쟁에서 80% 가까운 국민들이 지지를 보냈다. 거리에서 함께 박수치고 힘을 보태고 성금을 보내고 함께 정권을 규탄했다. 민주노총의 영향력은 막강했다. 지금은 영향력이 없다. 시민사회단체와 비교해서 어떻게 봐야 하나. 여론조사를 통해서도 시민사회단체보다 민주노총의 영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들의 신뢰를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 어떻게 영향력을 회복할 것인가. 논의하고 실천하자. 민주성과 도덕성의 문제다. 그것을 상실했다. 채용비리사건이 있었다. 그것은 비정규직노동자들의 사안과 직결되는 문제다. 그로 인해 민주노총의 위상이 땅에 떨어졌다. 핵심간부의 비리사건과 대대 폭력사건이 있었다. 이런 부분들은 토론해서 제대로 길을 찾아야 한다. 민주노총은 민주성, 투명명, 도덕성을 회복해야 한다.

-지난해 민주노총 총파업투쟁에 대해=민주노총은 지금까지 사용해온 ‘총파업’이라는 용어의 개념을 다시 설정해야 한다. 총파업은 총연맹 전국단위에만 쓸 수 있는 용어다. 실제로 그래야 한다. 엄밀한 의미의 총파업은 정치적 전국단위의 총파업, 정권과 정부를 상대로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국가정책 등을 반대해 전국적 범위로 벌일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요즘은 단위노조에서 파업을 할 때도 총파업이라고 한다. 총파업이란 말은 전국적으로 광범위하게 벌어지는 큰 투쟁, 강력한 투쟁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하는 용어다. 총파업이란 용어의 개념 정리를 새로 해야 한다. 모든 노조들이 총파업이라고 하니까 민주노총의 실제 총파업이 힘을 받지 못하는 부분도 있다고 본다. 지난해 민주노총이 11번 총파업을 했다. 총파업은 전국적으로 민주노총 조합원들을 끌어들여 벌여내는 것이다. 실제 파업대오가 거리로 쏟아져 나와야 한다. 부득이하게 총파업에 함께 하지 못해도 함께 결의하고 할 수 있는 투쟁을 찾아 함께 해야 한다. 그런 총파업투쟁은 그야말로 정권과 자본을 상대로 한 판 승부를 거는 싸움이어야 한다. 그런데 총파업이 남발됐다. 이런 정권과 한판 승부를 거는 총파업은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96·97년 총파업을 준비하는데 1년 넘게 모든 역량을 투입했다. 민주노총 위원장을 비롯해 모든 임원들이 1년 동안 전력투구했다. 이석행 위원장이 준비하고 있는 ‘현장대장정’처럼 했다. 그 때 이미 전국단위 찬반투표를 했다. 그리고 투표를 통한 압도적 찬성 결과를 집회 때 위원장이 대중에게 전달했다. 앞으로는 신자유주의 바람이 맹공을 떨치고 노동시장의 유연화를 겪게 될 것이다. 이같은 일방적 구조 하에서는 한판 승부를 할 수밖에 없다. 조합원들과 단위사업장들을 설득해서 민주노총을 강건히 세우기 위해 대승부를 걸어야 한다. 그야말로 명실상부한 총파업을 준비하자. 또 비정규직 문제는 법제도를 바로 잡는 것도 중요하다. 민주노총은 지난해 비정규투쟁 말고 또 어떤 투쟁을 했었냐고 할 만큼 열심히 했다. 민주노동당도 그랬다. 비정규직 문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비정규노동자들이 민주노총 조합원들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갖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비정규직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싸우고 있구나’하는 마음이 들도록 해야 한다. 비정규직노동자들을 감동시켜야 한다. 그런데 현실은 정반대다. 다수의 비정규직노동자들이 민주노총 비정규투쟁은 진정으로 비정규노동자들을 위한 투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노무현 대통령의 매도, 조중동을 비롯한 수구언론의 일방적 여론공작과 매도 때문일까? 그렇지 않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냉정히 생각하라. 같은 울타리, 같은 공장 안에 있는 비정규노동자들에게 가슴을 열었나 생각해 보라. 정규직 노동자들이 비정규노동자들을 배제하고 무시하고 억누르고 있다고 느끼는 한 비정규문제는 풀릴 수 없다. 아무리 법제도가 갖춰진다고 해도 소용없다. 그래서 어려운 것이다. 일시적으로 행사를 함께 하는 것이 문제를 푸는 방법은 될 수 없지만 형식적 행사에서도 얼마든지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그런 것을 통해 진심을 전달할 수 있다. 비정규노동자들과 함께 하는 날, 비정규노동자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전투경찰들이 줄다리기, 공차기를 하며 화합의 마당을 벌인다고 비판하는데, 민주노총 조합원들도 한달에 한번이 어려우면 가끔이라도 그런 장을 마련해보자. 작은 기회를 통해 서로 가슴을 열어보자. 비정규노동자들에 대해 가슴을 여는 작업이 필요하다.

-노동자가 생산의 주체다. 노동자들이 역사를 만든다. 그렇다. 민주노총에서는 총연맹이 국가를 경영하는 주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민주노총이 어떻게 세워진 조직인가. 자부심과 긍지를 가져야 한다. 민주노총은 국가의 가장 중요한 한 축이다. 예를 들어 독일노총은 4년마다 4일에 걸쳐 대의원대회를 개최하는데 그 행사를 텔레비전으로 생중계한다. 총연맹 위원장의 기조발표는 물론이고 모든 내용들이 공개된다. 총연맹의 기조발표와 사업은 단순히 노조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총연맹의 기조가 실제 국가정책을 움직인다. 민주노총은 단순히 우리 조합원들의 민주노총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민주노총 자신이 나서서 ‘우리가 국가를 경영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끊임없는 애정, 건설적이고 긍정적인 비판을 해야 한다.

-산별노조 건설 관련해 민주노총 과제는=노조는 연대가 생명이다. 노조에 연대가 없다면 그것은 껍데기 노조일 뿐이다. 노조간에 연대가 없으면 오히려 해악을 끼칠 수 있다. 그 연대는 업종별 노조는 물론이고 노동자간들간의 연대이기도 하다. 흩어진 노동자는 노동자가 아니다. 아무리 열악한 조건에서 착취 받는 노동자라고 할지라도 개별로 흩어진 노동자는 노동자가 아니다. 굳건히 단결할 때만이 노동자라고 할 수 있다. 연대의 틀, 단결의 틀 속에 있는 것이 바로 노동자다. 그런데 지금 노동연대가 안되고 있다. 개별로 흩어지고 있다. 그 연대를 위한 구체적 상이 바로 산별노조건설이다. 산별노조 건설은 가장 중요하고 시급히 완성돼야 할 문제다. 87년부터 2006년까지의 민주노총은 제1기 민주노총이라고 할 수 있다. 기업별노조에 바탕을 둔 민주노총이었다. 올해 제2기 민주노총이 출발한다. 그것은 산별노조 바탕에서의 민주노총이다. 제2기 민주노총의 역할과 과거 기업별노조에 바탕을 두었던 민주노총의 역할은 다르다. 이제는 연대가 생명이다. 이것이 없으면 신자유주의 바람을 이길 수 없다. 유럽의 여러 나라들, 즉 영국 독일 등에서는 국가간 벽을 허물고 국가노조를 만들자고 한다. 그리고 그런 국가노조가 실제 탄생하고 있다. 미국이 주도하는 패권주의적 세계화와 신자유주의, 그리고 아이엠에프의 피해, 빈부격차를 가장 심하게 겪고 있는 우리에게 있어서 그 필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노정관계, 노사관계의 본질적 문제점과 민주노총이 지향할 점은=노정관계나 노사관계는 대립적일 수밖에 없다. 우리 사회는 대립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갈등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갈등이 소모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것은 잘못된 견해다. 대립관계 속에서의 갈등이 사회를 발전시키는 기본적 요소임을 알아야 한다. 갈등 없는 사회는 침체된 사회다. 죽은 사회라고도 할 수 있다. 문제는 이 갈등을 긍정적으로 발전적 요소로써 만들어가는 사회분위기가 돼야 한다. 이런 토대 위에서 볼 때 신뢰관계 구축이 중요하다. 노정관계든 노사관계든 신뢰가 구축되지 않고 있다. 서로 불신하고 있다. 노사관계에 있어서 신뢰관계가 전혀 형성돼 있지 않다. 노동조합은 사용자에게, 사용자는 노동조합에게 서로 힘이 강하다고 한다. 노조가 파업을 하면 간부들이 업무파괴죄로 고소·고발되고 공권력이 개입돼 구속·해고되고 감옥에 가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국가 공권력이 사용자와 결탁해 노동운동을 탄압하는 것이다. 이것은 사용자가 부당노동행위로 구속되는 경우가 없다는 사실과도 연계되는 문제다.

-민주노총이 가져야 할 원칙과 대안은=민주노총의 중심에 조합원이 서야 한다. 민주노총은 1500만 노동자의 중심이다. 민주노총은 직종과 지역의 벽을 넘어서야 한다. 노동자들의 중심에 서서 단결하고 투쟁해야 한다. 민주노총은 단위노조의 이해관계를 넘어서는 투쟁을 전개해야 한다. 전체 민중의 요구를 받아 안고 대변하는 조직으로써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진보진영총단결체 건설에 대해=신자유주의 체제가 우리 한국만큼 구축된 나라는 없다. 우리는 남북으로 분단된 나라다. 아직까지도 냉전의식이 우리를 지배한다. 게다가 우리는 미국의 지배하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해방 후 지금까지 미국의 주도하에 군사독재정권시대를 살아왔다. 평등·평화·통일 세상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분단조국을 극복하고 통일세상을 이루기 위해 진보진영의 총단결이 필요하다. 진보진영총단결체 건설은 바로 그런 절박한 이해와 요구의 결실이기도 하다.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과의 관계에 대해=민주노총 없는 민주노동당 없고 민주노동당 없는 민주노총 없다. 민주노동당은 민주노총이 올바른 길을 걸어가도록 건설적이고 긍정적인 비판을 가해야 한다. 민주노총은 민주노동당이 노동자들과 농민, 더 나아가 민중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도록 뒷받침해야 한다. 상호 보완적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

-이석행 민주노총 신임위원장에게=오늘(2월9일) 민주노총 신임 집행부 출범식에서 이석행 위원장은 전체 민중을 주인으로 세우는 사회를 만들어가겠다고 약속했다. 약속한 것을 그대로 실행하는 민주노총 위원장이 되기를 바란다.

△ <노동과세계> 기자는 2월9일 국회를 방문해 권영길 의원을 인터뷰 취재했다. 그런데 권의원이 일정상 바쁜 관계로 애초 의도한 만큼 취재를 완성하지 못했다. 이에 기자는 마감시간에 쫓겨 계속해서 전화로라도 인터뷰에 응해 줄 것을 종용했다. 이에 권영길 의원은 일정을 마친 밤 11시가 가까이 된 시간에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나머지 부족한 부분에 대해 성실히 답변했다. 이에 기자는 늦은 시간이나마 다행히 인터뷰 취재를 마치고 기사를 정리할 수 있었다. 권영길 의원에게 지면을 빌어 감사의 뜻을 전한다.

민주노총  kctu@nodong.org

<저작권자 © 노동과세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민주노총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