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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중편지=박경연/민주노총 전국운송하역노동조합 화물연대 충북강원지부 홍보부장

“안동교도소...변기에서 쥐 올라오고...”

반갑습니다! 화물연대 충강지부 홍보부장 박경연입니다.
정해년 새해가 밝은지도 벌써 한달이 지나고 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저는 안동교도소의 불합리한 교정행정 및 교정시설에 대해 교도소 관계자 분들에게 누차 시정 조치를 부탁드렸지만 매번 제 요구는 시정되지 않고 있어서 밖에 계신 동지들께 이렇게 글을 드립니다.
지금 안동 교도소 교정행정과 시설은 문민정부의 교정행정이 아닌, 정말 유신독재정권의 모습을 방불케 합니다.
출역(기결수에게 강요되는 쥐꼬리만한 일당의 강제 노역) 문제만 하더라도 개인 의사와는 무관하게 무조건 강제 출역을 요구합니다. 출역에 응하지 않을 경우 무조건 징벌과 조사 수용을 벌입니다. 정신질환 환자나 대인기피증 환자들도 사정은 다를 바 없습니다. 개인 권리와 인권은 뒷전이고 출역을 우선으로 하다보니 공장에서 적응을 하지 못하고 징벌방을 오가는 일이 빈번하고 그러다 못해 자기 몸에 자해를 하는 일까지 일어나고 있습니다.
교정시설 또한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열악합니다. 아직까지 푸세식 뺑기통(변기)에서 쥐가 올라오고 이불 하나 제대로 올려놓을 공간이 없어 식기 탁자 위에 이불과 식기를 함께 올려놓고 그 식기로 다시 식사를 합니다. 는 실정이며 위생이란 바닥에 떨어져 있는 상황이며 방 안에 선반 하나 제대로 없는 교정시설, 정말 이곳이 문민정부에 걸 맞는 교정행정인지 의심스럽습니다.
이곳에 있는 재소자분들도 인권과 권리가 있고 인간답게 살 의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안동교도소의 불합리한 교정시설과 행정이 철저한 배일에 가려진 것을 빠른 시간 내에 바로 되찾아 참된 교정행정으로 바뀔 수 있도록 연대 부탁드리며 더 이상 재소자 분들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부탁드립니다. 제 편지가 도착하는 대로 각 지역 산하조직 동지님들께 알려주시고 많은 홍보 부탁드립니다.

안동교도소에서

박경연/민주노총 전국운송하역노동조합 화물연대 충북강원지부 홍보부장 (안동교도소 수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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