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신/00:40/6월11일] 경찰, 범국민대회 참가자들 강제해산...시민들 “살인경찰 물러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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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0 민주항쟁 22주년을 맞은 10일 저녁 15만여명(주최측 추산) 시민이 서울광장에 운집 '반 MB투쟁' 구호를 외치며 범국민 대회를 가지고 있다. 사진=이명익기자/노동과세계

6.10 민주항쟁 서울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범국민대회를 성사시킨 시민들이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민생을 도탄에 빠뜨린 이명박 정권에 대한 민중 분노를 잇고 있다.

10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6.10 항쟁 범국민대회 참가자들이 도로를 점거하고 시위에 나서자 경찰이 강제 해산에 나섰다. 경찰은 밤 11시10분 쯤 경찰력을 투입해 태평로를 점거하고 시위를 벌이던 집회 참가자들을 인도 위로 밀어 올리기 시작했다.

참가자들은 이명박 하수인을 자청하며 시민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경찰에 강력히 저항했고, 이 과정에서 20여 명이 경찰에 폭력적으로 연행됐다.

앞서 참가자들은 밤 10시30분 쯤 6.10 항쟁 범국민대회가 끝나자 태평로를 점거하고 기습 시위에 들어갔다. 경찰은 비무장 시민들을 향해 과도한 폭력을 휘두르며 강제해산에 나섰다.

시민들은 “살인경찰 물러가라!”고 외치며 시민을 향해 군홧발과 곤봉, 날선 방패를 들이미는 경찰에게 강력한 항거를 표명했다.

10일 밤이 지나 정각을 넘긴 시각, 시민들을 몰아내고 서울광장을 꽉 메운 경찰병력을 향해 “공권력에 저항한다, 나도 잡아가라”며 항거하고 있다. 경찰들이 흥분해 충돌이 빚어지려고 하자 다른 일부 시민들이 “남은 사람들까지 욕보이지 말라”며 말리기도 한다.

10일 시민들이 되찾아 ‘반이명박’을 외치며 항쟁을 벌이던 서울광장이 다시 ‘짭새광장’으로 변했다. 이제 서울광장에는 경찰만 남았다.

국민이 서울시청을 탈환해 6.10 민주항쟁 22주년 범국민대회를 성사시켰다. 국민이 이제 이명박 정권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다. 국민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고 1% 소수 부자만을 위해 일방통행을 강행한다면 더 이상 용서치 않겠노라고, 국민이 직접 응징하겠다고 경고하고 준엄히 밝혔다.<홍미리기자/노동과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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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0 민주항쟁 22주년을 맞은 10일 저녁 범국민 대회에 참가한 시민들과 몸싸움을 벌이던 한 경찰이 시
민의 손을 물고 있다. 사진=이명익기자/노동과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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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0 민주항쟁 22주년을 맞은 10일 저녁 범국민 대회에 참가한 한 여고생을 경찰이 강제 연행 하려하고 
있다. 사진=이명익기자/노동과세계

[8신/21:40] 6.10 범국민대회 성사...국민요구 불이행시 7월10일 범국민행동 돌입

6.10 민주항쟁 22주년을 맞아 이명박 독재정권을 규탄하는 국민 함성이 울려 퍼졌다. 10일 오후 7시30분 서울 시청 앞 서울광장에 10만 여 명 시민이 운집해 범국민대회를 성사시켰다.

이한열 열사 어머니 배은심 여사는 “과거 군사독재정권은 최루탄으로 국민을 막았고, 이명박 대통령은 각종 MB악법을 강행해 국민 눈과 귀를 틀어막으려 한다”고 규탄하고 “우리 국민이 단단히 각오하고 힘을 합쳐 우리가 어렵게 이룩한 것들을 지켜내자”고 역설했다.

박종철 열사 아버지 박종규 씨는 “22년 전 ‘독재타도’를 부르짖어 급기야 전두환 정권이 사실상 호헌조치를 철회하고 6.29선언을 했던 항쟁의 그 자리에서 오늘 여러분을 만나니 감개무량하다”고 87년 6월 항쟁을 회고하고 “22년전 그날의 국민 함성을 다시 실현하고 그 여세를 몰아 이명박 정부를 압박해 국민 뜻을 이루자”고 성토했다.

“국민과 야4당이 힘을 합쳐 이명박 정권 버릇을 고쳐주자”

이어 야 4당 대표들 시국연설이 진행됐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명박 정권이 서울광장을 철통같이 막은 이곳을 민주개혁진영이 하나돼 열게 한 것처럼, 민주개혁진영이 뭉친다면 이명박 정권이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것을 막아낼 수 있다”고 독려했다.

정 대표는 “국민 뜻을 받들지 않는 정권 말로는 항상 불행했고, 우리는 불통, 배제, 독주정권 이명박 정권을 심판할 것”이라면서 “서민경제, 평화번영정책, 민주주의 전진정책 등으로 국정을 쇄신하고, 수십 건 MB악법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는 “이명박 정권이 경제를 살리겠다고 해놓고 1% 소수재벌에게 2012년까지 100조 넘는 감세를 통해 곳간을 채워주고, 서민이 가난과 궁핍으로 피눈물을 흘리고, 노동자들이 절규하는데도, 용산철거민을 죽여놓고도 사과조차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강 대표는 “우리가 선거농사에서 종자를 잘못 선택했고 불량종자인줄은 알았으나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면서 “국민과 야4당이 힘을 합쳐 이명박 정권 버릇을 고쳐주자”고 다짐했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도 “저도 오늘의 사태를 초래한 한 사람”이라면서 “비정규직 노동자가 생존권을 잃어 신음하고 청년들이 실업으로 고통받는 이런 상황까지 될 줄은 몰랐다”고 말하고 “미디어법, 금융지주회사법, 집시법 등을 막아내 국민에게 희망을 되돌려 줄 것”이라고 밝혔다.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는 “오늘 이곳을 가득 메운 국민 여러분이 서울광장을 지키고 이 나라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있다”고 말하고 “오늘 대회를 정치집회, 불법집회라고 하는데 그럼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정치보복으로 목숨을 잃었는데 정치집회가 아닌 체육대회를 하게 됐느냐”고 반문했다.

노 대표는 “정부 정책을 비판했다고 구속하고, 집회를 보장하라는 국회의원을 경찰이 폭행하고, 생존권을 요구하는 철거민을 죽이고, 쌍용자동차 노동자들 2646명을 살인적으로 정리해고했다”고 규탄하고 “민생을 살리고, 민주주의를 살리고, MB악법을 폐지하지 않으면 국민이 제2의 6월항쟁으로 이명박 정부와 결별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국진보연대 이강실 상임대표는 시국연설에서 “지난 10년을 ‘잃어버린 10년’이라고 하는 이명박 대통령은 10년 동안 민주주의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우리 국민 인권의식이 얼마나 높아졌는지 모르는 기억상실증에 걸린 중증환자”라고 지적했다.

이 상임대표는 “이명박 정권은 캐캐묵은 독재를 끄집어내 광장과 민주주의, 서민경제, 남북관계를 파탄냈다”고 비판하고 “청와대가 국민에 의해 3~4겹 포위된 줄을 모르고 명박산성만 더 높게 쌓고 있다”면서 “촛불을 다시 들어 더 이상 촛불의 경고를 무시한다면 삼진아웃으로 이명박을 심판하자”고 다짐했다.

"국민요구 불이행시 7월 10일 국민직접행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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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0 민주항쟁 22주년을 맞은 10일 저녁 범국민 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이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
이명익기자/노동과세계

민주노총 김경자 부위원장, 전농 한도숙 의장, 한대련 이원기 의장, 교수노조 김한성 위원장이 무대에 올라 결의문을 낭독했다.

이들은 이명박 정권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 앞에 사죄하고 병력을 앞세운 비열한 조치를 중단할 것 ▲4대강살리기, 언론악법, 반민주 반민생 반통일 정책을 중단하고, 국정기조를 전면 전환할 것 ▲부자감세를 중단하고 서민살리기를 시행할 것 ▲평화적 남북관계를 구축할 것 등 네 가지 사항을 촉구했다.

이어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국민 목소리를 들어 국정운영기조를 전면 전환하라”면서 “국민 요구를 무시하고 일방통행을 강행한다면, 노무현 전 대통령 49제가 되는 7월10일을 기해 범국민행동으로 단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범국민대회 참가자들은 “6월항쟁 계승하여 민주주의 회복하자!”, “대통령은 사과하고 국정을 쇄신하라!”, “대통령은 사과하라!”, “강압통치 중단하라!”, “부자정책 중단하라!”, “MB악법 중단하라!”, “서민정책 수립하라!”, “남북대결 중단하라!”, “평화를 회복하라!”, “공안통치 중단하라!”, “민주주의 회복하라!”고 외치며 이명박 정권에게 국민 뜻을 촉구했다.

6.10 민주항쟁 22주년 기념 범국민대회 1부 행사가 오후 8시45분 끝났다. 2부 행사로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민주회복 문화제’가 열린다. 촛불을 밝혀든 서울광장 시민들은 자리를 뜨지 않고 민주회복 문화제를 잇고 있다. <시청현장=홍미리기자/노동과세계>

[7신/20:30] 15만 민중의 힘 "제2의 6월항쟁" 막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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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0 민주항쟁 22주년을 맞은 10일 저녁 15만여명(주최측 추산) 시민이 서울광장에 운집 '반 MB투쟁' 구호를 외치며 범국민 대회를 가지고 있다. 사진=이명익기자/노동과세계

'이명박 정부 심판에 나선 민중의 힘이 끝내 서울광장을 되찾았다. 저녁 8시30분 현재 6월항쟁 22주년 범국민대회가 열리고 있다. 이 시각 현재 15만여 시민이 서울시청 광장을 중심으로 속속 모여들고 있다. 야4당 대표자들은 본대회 발언에 나서서 일제히 민주개혁진영의 통큰 단결로 반민주 반노동 반통일 정권을 심판하자고 기염을 토한다. 이들은 한나라당이 국회 개원을 언급하지만 이명박 정부가 사과하고 국정쇄신을 하지 않는 한 장외투쟁에 임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전국 각 도시에서도 이명박심판 범국민대회가 이어지고 있다. 부산 서면에 5만여 명이 운집해 거리행진을 벌이고 있고, 대구에서는 3만여 명이 집결해 이명박 정부를 규탄 중이다. (▶자세한 소식 이어집니다.) <시청현장=채근식/노동과세계>

[6신/19:10] 시민들, 경찰병력 서울광장서 ‘철거’...인파 계속 불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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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0 민주항쟁 22주년을 맞은 10일 오후 '6.10 청소년시국선언'을 위해 시청광장을 찾은 청소년들이
피켓을 들고 시청광장을 행진하고 있다. 사진=이명익기자/노동과세계

6.10항쟁 22주년을 맞아 범국민대회를 성사시키기 위해 서울 시청 앞에 집결한 시민들이 경찰병력을 몰아내고 서울광장을 되찾았다.

시민들은 오늘 오전부터 속속 서울광장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향린교회에서 고 강희남 목사 영결식을 마친 추도객들도 대한문 앞까지 행진, 노제를 지냈다.

경찰은 이날 오전부터 서울광장 주변에 병력을 집결시켜 분위기를 험악하게 만들다가 범국민대회 행사준비차량이 서울광장으로 들어오려고 하자 이를 차단해 봉쇄해 버렸다.

범국민대회 예정시각이 다가오면서 서울광장은 시민들로 꽉 들어찼다. 오후 5시50분 경 민주당 등 일부 국회의원들이 행사차량을 막아선 경찰에게 다가가 “물러나라!”고 호통을 쳤다.

시민들은 “이제 곧 대회를 치러야 하니 경찰들은 물러가라!”, “왜 막고 있느냐?”며 항의하고 경찰병력을 밀어내기 시작했다. 경찰이 기세등등한 시민들에게 밀려나기 시작했고 결국 서울광장에서 완전히 쫓겨났다. 시민들은 박수를 치고 환호하며 ‘광장’을 다시 찾은 기쁨을 누렸다.

한편 회사 대규모 정리해고에 맞서 공장을 지키던 쌍용자동차 조합원 수백 명이 6.10항쟁 22주년을 맞아 서울에 올라왔다. 이들은 “해고는 살인이다!”라고 씌어진 펼침막을 들고 서울광장을 계속 돌며 시민들에게 쌍용차 투쟁을 응원해 줄 것을 호소했다.

쌍용차 노동자들은 “쌍용차파업 정당하다!”, “공적자금 투입하라!”, “대량해고 철회하라!”, “일자리를 보장하라!”고 외치며 선전전을 펼쳤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은 3보1배를 마친 후 서울광장으로 돌아와 시민들 앞에 서서 이명박 정권 강압정치를 규탄하고 시민민주주의 힘으로 독재정권을 심판하자고 역설했다.

오후 6시30분 서울광장에서는 청소년들이 시국선언을 천명했다.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3076명 청소년 일동’은 “배운대로 행동한다 민주주의 지켜내자”라고 씌어진 현수막을 들고 광장을 행진한 후 “정부와 대통령의 독재를 우리는 반대한다”면서 “민주주의는 한 사람이 아닌 국민 모두의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소년들은 4대강 죽이기, 미디어법 강행 등 언론장악, 쌍용자동차 사태 등을 지적하고 “우리는 미래를 짊어진 청소년으로서 민주주의를 되찾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오후 6시가 조금 넘은 시각 대형 무대차량도 서울광장 안에 진입했다. 이제 조금 있으면 6.10 민중항쟁 22주년 기념 범국민대회가 개최된다. 6월10일 오후 서울광장에 가득 모인 시민들이 다시 촛불을 밝혀들기 시작했다.

현재 서울광장에는 ‘강압통치 중단’, ‘국정쇄신’, ‘민주주의 회복’, ‘MB는 뻥쟁이 4대강사업=운하’, ‘이명박 사과’, ‘부자정책 중단’, ‘살인정권 독재정권 이명박 퇴진’이라고 씌어진 피켓과 각종 이명박 정권 실정을 규탄하는 선전물들이 가득하다.

<홍미리기자/노동과세계>

[5신/16:55] 민주노동당 '이명박정부 심판 장외투쟁 지속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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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시청광장 앞에서 있었던 경찰의 폭력 행사에 강기갑 의원이 기자회견을 열어 강력 비판하고
있다.사진=이명익기자/노동과세계

민주노동당이 단단히 뿔났다.

이날 아침 8시경 서울 대한문 앞, 시청광장 분수대 쪽에서 경찰병력이 무대행사 차량을 견인하려는 순간 뛰어들어 평화집회보장 등을 외치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이 폭력을 당해 실신하고 심한 경련을 일으키는 사태가 벌어졌다.

민주노동당 의원단과 지도부는 오후 3시30분 서울광장에서 ‘6.10범국민대회 성사와 이정희 의원 폭행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의 이정희 의원 폭력사태를 강하게 규탄했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원내대표는 “민주노동당이 국정쇄신을 호소했으나 돌아온 건 폭력이었다”며 “경찰이 방패로 내려찍고 쓰러진 사람을 보호하는 당직자들을 뜯어내는 경찰 폭력만행을 보고 어떻게 참을 수 있냐”며 울분을 토로했다.

강 대표는 “행자부장관을 만나 평화집회 보장, 이정희 의원 폭력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고, 행자부장관이 ‘그렇게 하겠다’고 했지만 서울광장 현장은 전혀 딴판”이라며 “이명박 정부는 미친 독재정권이고, 불량한 폭력정권이며 국민에게 몽둥이질을 가하는 정권에 맞서 장외투쟁을 벌이겠다”고 투쟁을 다짐했다.

권영길 의원은 “이명박 정권이 용산철거민을, 박종태 열사를, 서민들을 죽이고 목숨을 빼앗아갔다”고 성토하고 “국정쇄신 요구하며 단식 중인 이정희 의원을 폭행해 실신시킨 경찰은 국민을 짓밟은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권 의원은 이어 “우리는 6.10항쟁을 기억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인게 아니라 22년전 한열이를 살려내라는 것은 바로 민주주의를 살려내라는 외침이었고, 22년 후 오늘 우리는 똑같이 민주주의를 살려내라고 외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권영길 의원은 “죽어가는 노동자, 서민을 살려내고, 박종태 열사와 용산철거민을 살려내야 하며, 이것은 민주주의를 살려내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고 “국민이 들고 일어나야 할 때”라고 힘주어 말했다.

오후 4시 50분 현재 한국언론재단 앞쪽 인도에서 삼보일배 행진 중인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을 비롯해 시민들을 경찰이 포위했다. 일부는 연행당하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분노의 열기가 광장을 뒤덮고 있다. (시청현장=채근식)

[4신/16:30] 구국자결 강희남목사 추모노제

“지금은 민주주의를 위한 촛불을 다시 켤 때”
6.15공동선언·10.4선언 계승, 대북강경정책 중단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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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치뤄진 故 강희남 목사 노제에서 '우리민족 련방
제 통일'이 적힌 만장 아래 유가족이 고인의 영정사진을 들고 서 있다. 우리.사진=이명익
기자/노동과세계


고 강희남 목사를 마지막 보내는 노제가 10일 오후 3시 서울 시청 주변 대한문 앞에서 많은 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치러졌다.

장례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은 조사를 통해 “분단비극에 통탄하며 분단의 원흉을 몰아내기 위해 목숨을 초개와 같이 하신 당신, 민중대열의 맨 앞에 서서 총칼에 당당히 맞서신 당신과 달리 우리는 권력 앞에 주저하고 필요한 용기조차 내지 못했다”고 성찰했다.

이어 “역사의 주체인 민중이 힘든 이때 우리는 당신이 민중 앞에 살아계심을 믿는다”고 말하고 “당신 유지대로, 당신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제2의 6월 민중항쟁을 만들어 민주를 회복하고 통일을 이루는 그날까지 서럽게 울지 않겠다”면서 “편히 쉬시라”고 다짐했다.

한대련 이원기 의장과 서대련 박해선 의장은 노제 결의문 낭독을 통해 민주주의와 민생을 파탄내고 남북관계를 위기로 몰고 간 이명박 정권 실정을 낱낱이 폭로하고 민중이 주체가 돼서 독재정권을 심판하자고 결의했다.

이들은 ▲정치보복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할 것 ▲치안통치를 중단하고 국민기본권을 보장할 것 ▲공안탄압을 중단하고 미디어악법을 중단할 것 ▲6.15공동선언·10.4선언을 계승해 냉전적 대북강경정책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추도객들은 고 강희남 목사가 분단의 고통과 빈부의 격차가 없는 곳, 편안한 곳으로 가길 기원하고 남은 자들이 단결투쟁해서 통일조국을 완성하자고 다짐했다.

유가족과 전북지역에서 올라온 조문객, 또 강 목사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하려는 이들은 벽제 추모의 집으로 이동해 강희남 목사 시신을 화장한 후 마석모란공원에 안장할 예정이다.

한편 오늘 오후 2시30분 경 용산참사 현장에 용역깡패들이 들이닥쳐 예술작품을 마구 훼손하고 분탕질했다. 이에 강력히 항의하던 창조한국당 유원일 의원이 용역에게 폭언과 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문 앞 현장=
홍미리기자/노동과세계>

[3신/14:30] 고 강희남목사 영결식 “통일조국에서 영면하소서”

고 강희남 목사 통일·민주사회장
제2의 6월 민중항쟁으로 리명박 내치자” 유서 남긴 채 항의자결
범민련 남측본부 창설, 초대의장 역임...평생 통일운동에 헌신
통일원로와 범민련 북측본부, 해외 본부들 추도사 보내 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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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서울 중구 향린교회에서 치뤄진 故 강희남 목사 영결식에서 유가족들이 헌화를 하고 있다.
사진=이명익기자


고 강희남 목사 영결식이 6.10항쟁 22주년을 맞은 10일 오후 1시40분 서울 향린교회에서 치러졌다. 이날 영결식에 참석한 통일원로 등 추모객들은 강희남 목사 평생의 조국통일을 향한 강고한 저항정신과 유훈을 기렸다.

강희남 목사는 지난 6일 전북 전주시 삼천동 소재 자택에서 이명박 정권 폭압정치에 저항해 제2의 6월 민중항쟁을 독려하는 유서를 남긴 채 항의자결했다.

강희남 목사는 지난 95년 범민련 남측본부를 창설해 초대의장을 지냈으며, 이라크 파병 저지운동, 인천 자유공원 맥아더 동상 철폐운동, 양키추방 캠페인 등을 펼치며 평생을 민족 자주와 통일조국을 위해 헌신했다. 강 목사는 독재정권 공안탄압에 수차례 옥고를 치른 바 있다.

■ 고인이 남긴 말

  지금은 민중주체의 시대다.
4.19와 6월 항쟁을 보라.
민중이 아니면 나라를 바로 잡을 주체가 없다.
제2 6월 민중항쟁으로
살인마 리명박을 내치자.

영결식에서 장례위원회 문규현 공동위원장(전주 평화동 성당 신부)은 추도사를 통해 “한 마리 나비 날개 짓이 태풍을 몰고 올 수 있다며 바로 우리가 그런 사람이 되자고 사자후를 토하시던 임이시여”라며 고인을 추모하고 “한없이 자유롭고 한없이 따뜻한 나비가 되시어, 아무런 장벽도 경계선도 없이 남북 이곳저곳을 넘나드시라”고 말했다.

장례위원회 이종린 고문(범민련 남측본부 명예의장)은 추도사를 통해 “강희남 동지는 애국의 기개를 떨친 진보적 민족주의자였고 자주시대 실천력 강한 선비였다”고 고인을 회고하고 “그 무엇보다도 민족대단결과 자주정신을 강조하였고 누구보다도 침략자 양키를 증오했다”고 전했다.

이어 “범민련 남측본부는 동지 유지를 받들어 민생파탄, 민주압살, 6.15공동선과 10.4선언 부정의 돌격대, 한나라당 이명박을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면서 “독재타도 제단에서 ‘우리민족끼리’ 기치 높이 들고 6.15공동선언 실천강령 10.4선언 이행 진군나팔을 힘차게 부를 것”이라고 결의했다.

장례위원회 오종렬 공동위원장(한국진보연대 상임고문)도 “당신 안에 한 점의 티도, 당신 안에 한 군데의 물렁함도 용납지 않으신 흰 돌, 사람과 역사 앞에 마주하여 절 할 때 말고는, 하얀눈 머리에 이고 매운바람 이겨내기며 그 어떤 강권 앞에서도 굽힐 줄 모르는 곧은 대, 선생께서는 그렇게 사셨고 그렇게 가셨다”고 성토했다.

이어 “가시고도 가시지 않는 님, 떠나셔도 떠나지 못하는 조국 땅 민중세상을 어찌 뿌리치시겠느냐”고 되묻고 “조국 하늘나라에 가셔서도 조국통일 민중해방 그 날 향해 진군하는 저희들과 늘 함께 하시리라 믿는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박창균 목사는 “저는 지난 56년부터 오늘까지 60년 넘게 고인과 함께 했으니 아마도 제가 강희남 동지와 제일 가까운 동지이자 친구일 것”이라고 말하고 “저는 고인에 대한 추도사가 아니라 우리끼리 결심을 다지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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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서울 중구 향린교회에서 치뤄진 故 강희남 목사 영결식에서 이종린 장례위원회 고문이 추도사
를 읽고 있다.사진=이명익기자/노동과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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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서울 중구 향린교회에서 치뤄진 故 강희남 목사 영결식에서 박창균 목사가 추도사를 하고 있
다.사진=이명익기자/노동과세계


이어 “강 동지는 국가보안법 철폐, 한미조약폐지, SOFA 폐지, 양키고홈운동에 평생을 바쳤으며, 그 누구도 따를 수 없을 정도로 강직하고 가난한 사람을 배려했으며 솔직하고 진실한 성품을 지녔다”면서 “목숨을 걸고 두 정부, 두 체제로 연방제로 통일하자고 주장한 진정한 통일운동가였다”고 회상했다.

범민련 북측본부도 고 강희남 선생 유가족들에게 보내는 편지와 대변인 담화를 통해 고인 서거에 애도를 표했다.

범민련 북측본부 대변인은 9일자 평양발 담화를 통해 “남조선을 민주, 민생, 인권의 불모지로 전락시키고 북남관계를 전면파국에로 몰아넣은 리명박일당에 대한 쌓이고 쌓인 원한과 항거의 표시로서 철두철미 역적패당의 극악무도한 반역정치와 폭압정치가 가져온 정치적 타살”이라고 강 목사 죽음을 규정했다.

이어 “리명박패당의 파쑈폭압으로 ‘룡산대참사’와 민주로총 운수로동자의 죽음을 비롯해 초보적인 생존권을 요구해나선 무고한 인민들이 백주에 공권력의 공공연한 희생물이 되고 참혹한 자살참극이 련이어 빚어지고 있으며 지어 전 ‘대통령’까지 죽음에로 내몰리우고 있는 것이 바로 오늘의 남조선”이라고 규탄했다.

범민련 북측본부는 “남조선 인민들은 강희남목사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말고 그의 념원대로 리명박패당의 파쇼정치를 끝장내며 자주, 민주, 통일을 위한 거족적인 애국위업실현에 결연히 나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범민련 해외본부와 공동사무국, 범민련 제일조선인본부·재중조선인본부·유럽지역본부·카나다지역본부·재미본부에서도 추도사와 추도성명, 추도시 등을 보내 강희남 목사 서거에 깊은 애도를 표명했다.

이날 영결식에 참석한 추도객들은 강희남 목사 생전 모습과 약력을 담은 영상 시청, 추도사, 축도 등에 이어 합동헌화하며 고인에 대한 추모 뜻을 표했다.

영결식을 마친 추모객들은 서울 시청 앞으로 이동해 오후 2시50분 대한문 앞에서 노제를 지낸다.

<향린교회현장=홍미리기자/노동과세계>

[2신/14:10] 서울광장, 중무장 경찰병력 투입해 무대설치 훼방...시민들 항의 잇따라

중무장한 경찰병력이 투입됐다.

병력은 서울광장 분수대 쪽에 주차한 행사트럭 수대를 포위했다. 6.10민주항쟁 22주년 범국민대회에 사용할 행사용품과 무대 설치 장비들이 실려있다. 중무장 경찰병력이 투입되자 서울광장 지키기에 나선 야3당, 시민사회단체들, 네티즌모임 관계자들과 시민들이 합세해 "왜 시민행사를 막냐, 경찰이 뭔데 시민광장에 겨들어오냐"라며 항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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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광장, 중무장한 경찰지휘관이 시민들을 자극하자 시민들이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사진=채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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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민이 경찰대오 옆에 서서 이명박 정부에 대한 항의를 표시하고 있다. 사진=채근식

현장지휘관은 "왜 경찰한테 시비야, 채증해서 검거해!"라고 소리친다. 지휘관은 흥분한 시민들을 안정시키기보다는 되레 자극적 발언으로 무력충돌을 유도하는 듯하다.

행사차량 차주는 "경찰이 왜 행사를 막고 무대용품을 실은 트럭을 포위하냐"며 항의하자 경찰 지휘관은 "저 사람도 채증하고 검거하라"고 소리친다. 차주는 "채증하려면 하라, 검거하려면 해보라"며 "물품 운송 차량이나 막으려고 그 많은 병력을 풀어 차량을 포위하고 시민들에게 위압감을 주느냐"며 물러나지 않는다.

한편, 이날 서울지역 법대학생회 간부들이 일제히 비상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이들은 이명박 정부들어 크게 훼손된 국민 기본권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고 "사법부 기능이 청와대에 종속되고 있다"며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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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 출범 후 국민기본권 실종됐고 사법부조차 종속됐다. 사진=채근식

한편, '예수천국, 불신지옥'이라는 붉은 띠를 메고 서울광장 한 가운데로 들어와 선교활동을 벌이던 종교인이 쫒겨났다. 시민들은 "이명박이가 믿는 종교가 종교냐"며 거칠게 항의한다.

오후 2시를 넘긴 시각, 서울광장을 지키려는 야3당과 시민사회단체, 네티즌들, 시민들이 한데 뒤엉켜 이명박 정부의 반민중성을 강하게 규탄하고 있다. 중무장 경찰병력이 분수대를 감싸고 있고 무대차량를 포위한 상태다. 서울광장 곳곳에서 크고작은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시청광장=채근식/노동과세계>



[6월 민주항쟁 22주년 기념식]  "다시 6월의 항쟁을 시작하자" 
 
           "민권과 인권을 유린한 이명박 정권은 국민이 타도해야 할 독재정권"
                                 "6월의 정신이어, 다시 부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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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대한성공회 대성당에서 열린 '6월 민중항쟁 22주년 기념식'에 참가한 시민사회단체 대
표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이명익기자/노동과세계


6월 민주항쟁 22주년 기념식이 10일 정오. 대한성공회 대성당에서 열렸다. 87년 6월항쟁 주역들과 야4당, 종교, 노동, 농민, 학생, 시민사회단체 대표자 2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은 이명박정권의 민주주의 압살과 폭정을 규탄하고, 이명박 독재정권 종식을 위해 다시 6월의 항쟁을 시작하자"고 한목소리를 냈다.

6월민주항쟁계승사업회 대표이사장 이해학 목사는 개회사를 통해 "22년전 6월항쟁은 독재권력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켜낸 위대한 혁명이었다"며 "선배들은 맨손, 맨주먹으로 반민주적, 반민족적 정권과의 투쟁을 승리로 이끌었다". "민권과 인권을 유린하고 있는 이명박 정권은 국민이 타도해야 할 독재정권"이라 말하고 "교수-지식인을 비롯, 각계각층으로 확산되고 있는 시국선언은 그 시작을 알리는 봉화불"이라 경고했다. 아울러 이 투쟁을 하나로 모아나가기 위해 범국민적 기구를 시급히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1987년 당시 6월항쟁의 주역중 한사람이었던 함세웅 신부는 "박종철, 이한열, 박종태, 용산참사 희생자, 노무현 전대통령, 강희남 목사의 이름을 열거하며 그들의 의로운 죽음에 대해 새롭게 묵상하고 있다"고 말하고 , 특히 얼마전 세상을 떠난 노무현 전대통령은 자신의 몸을 던짐으로 우리 모두의 마음을 하나로 묶어주었다며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통일을 이루는 그날까지 하나된 마음으로 다함께 떨쳐 나서자"고 역설했다.

한국진보연대 이강실 상임대표는 '고 강희남 목사' 살아 생전 민주주의와 통일을 위해 헌신했던 삶을 들려주며 "고인은 민주주의를 질식시키고 말살하는 정권에 항거하여 '제2의 6월항쟁으로 살인마 이명박을 내쳐라' 외치며 자결한 것"이라며 "고인처럼 민주주의를 지킨 위대한 국민들이 우리 곁에 있다. 사즉생의 정신으로 독재정권을 타도하는데 국민의 힘과 지혜를 한데 모아 나가자"고 강조했다.  참석한 야당 국회의원들에게는 "국회의원 뺏지 버린다는 각오로 나서달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학영 전국YMCA총연맹 사무총장은 "22년전 최루탄 맞으며, 열사들이 지켜낸 민주주의가 요모양 요꼴이 되고 말았다"고 개탄하고 "모든 게 우리의 잘못이다. 죽음과 억압과 수모를 더 이상 용납하지 말자. 우리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조국, 자랑스럽고 행복한 조국을 물려주기 위해 6월광장으로 다시 모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참석자들은 
“국민을 이기는 권력자는 없다! 국민이 대통령이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서민들이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자!”는 국민에게 드리는 글을 채택하고, 고 강희남 목사 영결식이 열리는 향린교회로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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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열린 '6월 민중항쟁 22주년 기념식'에서 한국진보연대 이강실 상임공동대표가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이명익기자/노동과세계

<정동현장=나기주/노동과세계 편집국장>
 

 


[1신/6월10일/아침 11시] 야3당 서울광장 밤샘사수...한때 경찰병력과 격렬 충돌
반MB 단식 11일째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 경찰폭력에 실신, 긴급후송

전날부터 서울광장 지키기에 들어간 민주노동당, 민주당, 진보신당, 그리고 시민사회단체 성원들이 밤샘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10일 아침 8시경 행사물품을 탑재한 차량이 서울광장에 진입하자 경찰이 병력을 증강하고 차량진입을 막았으며, 대형 레카차까지 동원해 행사차량 견인을 시도함에 따라 격렬한 충돌이 빚어졌다.

경찰 레카차가 행사차량을 견인하는 장면을 목격한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이 평화집회 보장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경찰 레카차 앞으로 뛰어나가 견인을 가로막았다. 이 과정에서 중무장한 전의경병력이 이정희 의원을 둘러싼 채 방패로 밀치는 등 폭력을 행사했다.

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민주노동당 의원과 당직자들이 일제히 가세해 경찰 폭력을 강하게 규탄하면서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가 이정희 의원을 구출하기 위해 경찰 병력 위로 몸을 날려 들어가던 중 경찰병력 폭력에 휘둘려 거꾸로 바닥에 추락해 중상을 입은 것 아니냐는 우려를 더하기도 했다.

이정희 의원이 끝내 경찰폭력 속에서 실신했다. 경찰 레카차를 가로 막고 연좌시위를 벌이는 이 의원을 경찰병력이 겹겹이 둘러쌓고, 야당 당직자들이 격렬하게 항의하던 중 이 의원이 경찰병력에 깔렸다. 이날로 이명박정권 사과와 국정쇄신을 요구하며 11일째 단식농성을 이어가던 이정희 의원은 심한 경련을 일으키며 실신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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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이 경찰폭력에 대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채근식

당직자와 시민 등이 경찰 지휘관 등에게 긴급후송을 요구했지만 실신한 이정희 의원과 강기갑 대표를 십여 분 이상 압착 포위한 채 방치했다. 이정희 의원은 현재 강북삼성병원으로 후송됐고 일단 의식은 차렸지만 계속 경련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신석진 보좌관이 전했다. 서울광장 밤샘농성에 나선 민주당 의원들도 이날 아침 벌어진 경찰폭력사태에 대해 긴급 의원총회와 비공개 의원단 회의를 열고 공식입장을 논의했다.

오전 11시 현재 서울광장으로 통하는 1호선 시청역 5번 출구 쪽에 중무장한 경찰병력이 배치돼 있고, 정복차림 경찰들이 서울광장 전체를 에워 쌌다. 시간이 흐를수록 서울광장과 대한문 앞 쪽으로 인파가 불고 있다.

22년 전 6월 10일 군부독재권력에 맞서 민주대항쟁을 벌인 당시를 연상케 하는 이명박 정부의 무자비한 탄압은 전직 대통령을 포함해 노동자, 서민들의 목숨을 앗아가고 있다. 22년이 지난 오늘, 전국은 이명박 정부를 규탄하는 비상시국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노총도 9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 공식사과와 국정쇄신, MB악법 반대, 노동탄압 중단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포함한 강력한 투쟁을 경고했다.

이날 낮 12시부터 서울 정동 성공회성당에서 6.10민주항쟁 22주년 기념식이 열린다. 오후 1시부터 서울 명동 향린교회에서 고 강희남 목사(초대 범민련 의장) 영결식이 거행되고 오후 2시 서울광장 쪽에서 노제가 치러진다. 민주노총은 전국 지역본부를 중심으로 전국 동시다발 2MB심판 6.10민주항쟁 집회를 연다.

팽팽한 긴장감이 서울광장을 뒤덮고 있지만 야3당과 시민들 표정은 결연하고, 밝아 보인다. 밤새 퍼붓던 장대비도 그쳤다, 햇살무리들이 서둘러 광장으로 달려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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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명익기자/노동과세계

<시청현장=채근식/노동과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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