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 8차협상이 진행되던 3월10일,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전국에서 망국적 한미자유무역협정 협상에 반대하는 민중들이 맨몸으로 저항하고 나섰다.
이날 서울에서만도 노동자, 농민, 빈민, 청년학생과 각급 시민단체 성원, 시민 등 4천여명이 궐기해 FTA협상 저지와 미국반대를 외쳤다.
서울 신촌과 광화문 일대에서는 FTA 저지투쟁에 나선 국민들이 무자비한 경찰 폭력에 아랑곳없이 늦은 시각까지 저항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어렵사리 집결한 상경투쟁 대오는 서울 일대를 누비며 가두선전전 등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자국민 때려죽이기로 악명 높은 1001 기동중대를 배치해 폭력극을 벌였다. 경찰은 무장한 전의경 병력을 도심 곳곳에 배치해 총궐기투쟁에 나선 민중대오를 원천봉쇄하고 무차별 폭력을 휘둘렀다. 시위대가 집결장소로 이동하는 것을 봉쇄하기 위해 경복궁역을 무정차 통과시켜 국민이동권을 침해했다. 이날 전국 16개 시·도 거점에서는 망국적 한미에프티에이 졸속협상의 즉각 중단을 요구하는 국민들이 서울로 향했다. 그러나 정부는 경찰을 앞세워 마을 어귀에서부터 상경 자체를 가로막았다. 상경길에 오른 노동자·농민들을 도로에서 정지시켜 장시간 통제했다. 이같은 공권력의 초헌법적이고 잔인무도한 폭력에 저항하고 불복종하는 민중들이 기세를 높여 정부를 규탄했다.
정부는 반대의 자유 자체를 완전히 억압한다. 에프티에이 반대광고 제재, 집회시위 불허, 상경투쟁 원천봉쇄 등 그들만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국민을 가혹하게 탄압하고 있다.
살을 에는 추위 속에서 경찰은 살수차를 동원해 민중대오를 향해 찬물을 뿌려댔다. 공권력은 곤봉과 방패를 앞세워 집회참가자들을 폭행했다. 심지어 체포조를 동원해 참가자를 폭력 연행하고 수갑까지 채웠다. ‘정권과 자본의 FTA 국민사기극’은 엄청난 폭력을 낳고 있다.
폭력의 악순환 속에서 힘없는 민중들이 곡기를 끊은 채 목숨을 건 단식투쟁으로 저항하고 나섰다.(관련기사 4면) 민중의 뜻을 모르쇠 하는 정권과 자본의 살육적 폭력이 과연 민심을 배신하고도 언제까지 남을 수 있을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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