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과 세계 (3월 15일~21일자) - <한방으로 풀어 보는 입속 건강 이야기>

① 함부로 뱉은 침 건강에는 마이너스
② 손쉬운 치매예방법, 이를 딱딱 부딪치자
③ 치아가 건강하려면 신장 기운 돌봐야
④ 지독한 입 냄새 퇴치법

함부로 뱉은 침 건강에는 마이너스

길을 걷다 보면 거리에 침을 뱉는 사람을 종종 본다. 습관처럼 무심코 뱉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폼을 잡느라 특이하게 뱉어내는 이들도 있다. 주로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은 전자에 해당하고 사춘기 청소년들은 후자에 속하는 경우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건 침을 뱉는 행위는 보는 사람들에게 인상을 찌푸리게 한다. 눈물이나 콧물, 땀 등 우리 몸이 분비물을 내보내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침도 마찬가지다.

사람은 하루에 침을 1.5ℓ 정도 분비한다. 페트병으로 하나 가득이다. 한의학에서는 침을 연(延)과 타(唾) 두 종류로 구분한다. 연(延)은 음식물에 자극을 받아 분비되어 소화와 흡수를 돕는 침을 말한다. 음식물을 잘게 부수고 넘기기 쉽게 만든다. 타(唾)는 평소 입안을 건조하지 않게 해주는데 성적인 자극이나 기타 환경에 따라 분비되는 침이기도 하다. 성적으로 끌리는 이성을 만났을 때 ‘침을 질질 흘린다’고 표현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고전에도 침의 중요성은 잘 나타나 있다. 동의보감에서는 “입안의 진액은 귀한 것”이며 “하루 종일 침을 뱉지 않고 항상 입에 물고 있다가 다시 삼키면 정기가 보존되고 얼굴과 눈에 광채가 돈다”고 언급하고 있다. 황정경에서는 “타액을 잘 보전하는 것이 장수의 한 방법”이라고도 했다.

그렇다면 침의 분비가 잘 되도록 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침의 분비는 부교감신경이 주로 담당하는데 이는 한의학에서 음양(陰陽)작용 중에 음(陰)에 가깝다. 양(陽)의 작용은 활발한 대사활동을 위주로 하고 음(陰)은 휴식을 취하고 안정을 취하는 작용이다. 보통 낮에는 양(陽)의 작용이 주가 되고 밤에는 음(陰)의 작용이 주가 된다. 따라서 낮에 침의 작용을 높여 소화기능을 북돋우려면 밤사이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잠을 잘 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입안의 침이 자꾸 마르고 소화도 안 되며 팔 다리가 긴장되어 어깨 등이 아프기도 한다.

침을 자주 뱉는 사람은 진액이 말라 몸이 건조해진다. 또한 소화기능에 장애를 일으키기 쉽고 우리 몸의 전해질과 수분 균형에도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건강을 유지하는데 꼭 필요하지만 몸 밖으로 배출되고 나면 더럽다고 홀대받기 쉬운 침. 그 침이 사실은 입안의 보약임을 잊지 말자.

&#983804;글_최혁용 대표원장=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 한방 소아과로 동대학원 박사 학위를 취득한 한방 소아과 전문의다. 1999년 국내 최초 소아 한의원인 함소아 한의원을 설립, 현재 국내외 50여 개 함소아 한의원 네트워크의 대표원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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