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총파업을 앞두고 펼쳐진 민주노총 지도부 현장순회가 11월3일 인천지역을 끝으로 13일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3주차 일정은 11월1일 강원지역에서 시작됐다. 순회단은 이날 오전8시 만도기계 문막공장에서 출근선전전을 펼친 뒤 공장 곳곳을 돌며 조합원을 만났다. 이어 원주의료원, 상애원, 춘천호반장례식장을 거쳐 힘겹게 싸우고 있는 풀무원노조 조합원들을 격려했다. 순회단은 가평에서 서울까지 열차편으로 이동하며 기관사들과 간담회를 갖는 것으로 이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순회단은 비정규 개악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한 2일에는 세종문화회관 앞 규탄대회에 참가한 뒤 곧바로 서울지역을 돌았다. 첫 순서로 민주택시노조 정오교통분회와 장기투쟁 중인 보건의료노조 방지거병원지부 조합원 30여명과 간담회를 열었으며, 이어 서울경인사회복지노조 정립회관지부를 찾아 간담회를 갖고, A&O노조 농성현장을 방문했다.
인천지역을 순회한 3일에는 출근선전전부터 두 개조로 나눠 △위원장팀 대우차-공항비정규-INI스틸-대우종기 △오길성 부위원장팀 남동공단-경인방송-서인천화력-민주택시를 각각 방문한 뒤 오후에 다시 합류해 일반노조 총회와 경인지방노동청 집회에 참가해 레미콘노동자와 공무원의 사기를 높였다. 저녁 7시에는 인천본부 강당에서 전교조, 공무원, 언론노조 간부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현장순회를 마친 이수호 위원장은 "대기업부터 중소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업종의 조합원을 만나 처한 현실과 생각을 직접 확인하는 소중한 계기가 됐다"며 "현장이 건강하게 살아 있고, 현장간부들이 헌신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상철 prdeer@nodong.org

<b>[4신]현장순회, 2주째 '강행군' 계속</b>

민주노총 지도부 현장순회가 2주차로 접어들면서 총파업투쟁의 열기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순회단은 10월27일 새벽 포스코 3문 앞에서 출근하는 포항건설노조 조합원들에게 홍보활동을 펼쳤다. 이어 세아제강으로 자리를 옮겨 노조집행부와 간담회를 가진 뒤 공장을 순회했으며, 동양석판-한합산업-진방스틸-한국코아-대경특수강 등 금속사업장을 돌았다. 또한 금속노조 경한, 세중엔지니어링지회 천막농성장을 찾아 격려했다. 순회단은 INI스틸 현장방문을 끝으로 포항지역 순회를 마친 뒤 경주로 이동해 일진베어링과 아폴로산업, 발레오만도 등을 순회한 뒤 이 지역 노조대표자 11명과 간담회를 갖는 강행군을 계속했다.
이에 앞선 26일에는 금속산업연맹 백순환 위원장과 함께 울산지역을 돌았는데 현대자동차 출근선전전과 1·3공장 순회에 이어 오후에는 두산산업개발(교육), 한진중공업 울산지회, 태성공업, 현대미포조선을 찾았다.
25일(부산)에도 동아대의료원, 화물연대 부산경남본부, 수영구청 금정정화 현장위원회, 수영구청장 면담, 부산일반노조 소속 6개 환경위생사업장 농성장 방문, 부산의료원, 전국민주선원노조 대형트롤지부를 방문했다.
강상철 prdeer@nodong.org

<b>지금도 싸우는 현장과 만나다
[전국순회 3신-전북] 천막-점거농성 등 투쟁현장 유독 많아</b>

현장순회 셋째날의 아침은 전주에서 밝았다.
민주노총 지도부는 10월20일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앞에서 출근선전전을 펼치며 3일차를 맞은 현장순회투쟁의 포문을 열었다.
이날 선전전에는 붉은 조끼를 차려입은 원청노조 대의원들은 물론, 적잖은 하청노동자도 합세해 정문 앞 광장을 가득 메웠다. 이들은 "원하청 공동투쟁, 총파업투쟁 승리하자" "총투표 성사시켜 노동법개악 막아내자" 등의 구호를 입을 모아 함께 외치며 새벽 공장을 깨웠다. 함께 섞여 대오를 이룬 원하청 노동자 사이엔 어떤 장벽도 없었다. 자본이 쳐놓은 촘촘한 차별의 그물은 노동자다운 연대투쟁 앞에 이토록 무기력했다.

출근선전전을 마친 지도부는 아침식사 뒤 곧바로 공장 안으로 진입, 생산라인을 도는 현장순회에 들어갔다. 지도부는 느린 속도로 돌아가는 라인을 빠른 걸음으로 누비며 하반기 총력투쟁을 당부했다.

곧이어 지도부가 이동한 곳은 건설노동자들의 집회현장. 건설노동자들에게 보장돼 있는 퇴직공제제도를 깡그리 무시하고 있는 회사에 맞서 전북건설노조 송정건설 노동자들이 집회를 열었다. 지도부는 이어 사립학교법 개정과정에서 보인 기만적인 행태를 규탄하기 위해 열린우리당 전북도당사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전교조 전북지부를 방문한 뒤 두 조로 나눠 각각 익산과 군산지역 현장순회에 착수했다.

이수호 위원장은 이날 만도익산공장을 방문한 뒤, 익산지역 단위노조 대표자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책임지지 못할 정치파업이라면 차라리 하지 않겠다"면서 투쟁의 필요성과 지도부의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이 위원장은 이어 고하켐을 찾아 간담회를 진행했다. 간담회에는 익산군산축협 조합원들도 함께 참석했다. 다음 일정은 '악질사업주 규탄 및 노동탄압 분쇄를 위한 익산지역 결의대회'. 힘겨운 투쟁을 벌이고 있는 익산C.C 등 조합원이 모인 자리였다. 이 위원장은 "내 단 하루를 살아도 인간답게 살기 위한 투쟁을 조직하기 위해 이렇게 현장순회를 하고 있다"면서 "오늘 집회와같은 연대투쟁만이 노동자가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무기"라고 힘줘 말했다. 이날 집회에선 화물연대 전북지부가 대형 트레일러 차량 2대를 무대로 제공, 훈훈한 연대의 정을 보였다. 집회가 점점 흥이 오르자 이 위원장은 직접 율동을 함께 하며 조합원들과 어울리기도 했다.

같은 시간 오길성-김지예 부위원장은 군산지역을 돌며 현장조직화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들은 먼저 두산테크팩을 찾아 현장을 일일이 누비며 조합원들과 악수를 나눴다. 이어 카캐리어노조 투쟁현장을 방문한 뒤 곧바로 대우상용차로 이동, 역시 현장라인을 돌며 하반기 총력투쟁을 당부했다.

현장순회가 마무리될 즈음, 이수호 위원장도 대우상용차에 도착했다. 지도부는 이날 저녁 6시부터 대우상용차노조 사무실에서 군산지역 노조간부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가진 뒤 이날 일정을 마무리하고 다음 순회장소인 광주전남지역으로 일제히 이동했다.

이날 지도부가 찾은 현장은 모두 7곳. 이중 세곳이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었으며, 한곳은 점거농성에 돌입한 상태였다. 하나같이 어렵고 힘든 상황이었지만, 지도부를 맞이하는 얼굴은 밝았다. 두 손을 꼭 부여잡은 채 놓을줄 모르고 오히려 지도부를 격려하고 위로하는 이들도 많다. 조합원들 한명 한명의 이야기를 소중히 듣다보면 30분에서 1시간씩 일정이 늦어지는 건 당연한 일. 하지만 이런 이야기들을 차곡차곡 듣다보면 피곤함 따윈 순간 사라져버린다.

사람이 가장 아름다운 순간은 언제일까. 현장순회를 다니다보면 '가장 깊은 절망 속에서 희망을 건진 바로 그 때'라는 생각이 들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노동자에게 희망은 투쟁이다. 연대다. 그리고 단결이다. 어려운 사업장 상황, 소외된 지역사업장 조합원과 간부들이 자신감을 얻은 표정으로 돌아갈 때, 승리는 한걸음씩 우리 곁으로 다가온다. 그렇게 조금씩, 그러나 꾸준히 다가오는 벅찬 순간이 바로 진짜 노동자 투쟁이다.

민주노총 현장순회단


<b>[2신]"오히려 지도부가 힘 얻어"
[전국순회 이틀째 현지르뽀] "현장은 살아 있다"</b>

현장은 살아있다. 전국 방방곡곡이 투쟁의 현장이다. 민주노총 지도부 현장순회 이틀째, "총투표-총파업"을 화두로 꺼낸 지도부에게 현장은 "어렵지만 가야할 길"이라며 힘줘 답했다. 처한 상황은 제각각이었지만 투쟁 결의만큼은 매한가지였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남성과 여성, 대공장과 중소영세사업장, 차이가 없었다.[사진3]

첫날 일정(경기기역)을 마친 뒤 대전-충남지역으로 이동한 현장순회단은 10월19일 아침 7시30분부터 지역사업장 출근선전전에 나섰다.

이수호 위원장은 이날 아침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을 찾아 출근선전전을 펼친 뒤, 현장을 순회하고 대의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특히 회사가 신청한 '출입금지 가처분'에 막혀 오랜 시간 현장진입조차 어려웠던 금속노조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사내하청지회 권수정 부지회장이 민주노총 지도부와 함께 공장진입에 성공했다.
권 부지회장은 이날 이 위원장 차량에 함께 타고 공장에 들어갔다. 회사 경비들이 이를 제지했으나 원청노조 간부들이 노조차량을 동원해 출입구를 봉쇄하자 회사도 어쩔 수 없이 문을 열게 된 것.

김지예-오길성 부위원장은 이날 아침 젝셀발레오공조코리아지회를 찾아 현장을 일일이 돌며 조합원들과 이야기를 나눈 뒤, 상집간부들과 함께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선 "총투표-총파업에 또 금속노동자들만 동원되는 것 아니냐" "만일 총투표가 부결되면 하반기 투쟁을 어떻게 꾸릴 생각이냐" "민주노총이 고립돼 싸우지 않도록 여론작업을 탄탄히 해야 한다"는 등의 날카로운 질문과 제안이 쏟아져 나오기도 했다.[사진4]

오전 일정을 마친 순회단은 금속노조 위니아만도지회에 모여 점심을 먹고 나오는 조합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인사를 건네고, 총투표 필요성과 총파업 당위성을 설명했다. 순회단은 이어 대전으로 이동, 한라공조 공장을 돈 뒤 곧바로 대전지역 버스3사노조 파업현장을 찾아 격려했다. 이어 장기투쟁을 펼치고 있는 호텔리베라를 찾아 121일차 폐업철회 집회를 함께 한 뒤 20일 순회가 예정된 전주로 자리를 옮겼다.

한편 현장순회를 통해 힘을 얻는 건 오히려 민주노총 지도부로 보인다. 현대자동차에선 비정규직노동자들을 만나 그들의 결의를 확인했고, 버스파업 현장에선 예순여덟살의 '늙은 노동자'가 붉은 마스크를 두른 채 사수대를 서는 것을 보며 스스로를 다잡기도 했다. 공장을 찾은 지도부와 악수를 나누기 위해 환한 웃음을 지으며 서둘러 기름장갑을 벗는 한라공조 조합원들을 보면 가슴 한켠에서 힘이 솟았다. 장기투쟁에도 지칠 줄 모르는 호텔리베라 노조원들이 모두 일어서 목이 터져라 부르는 '민주노총가'를 들을 땐 감동이 밀려왔다.

업종과 나이, 지역과 규모를 떠나 민주노총 조합원 모두는 "한판 싸움이 필요한 시기"라는데 입을 모았다. 때론 어려움을 토로하고, 때론 불안감을 보이기도 했지만, 정부와 자본의 막가파식 노동정책을 그대로 둬선 안 된다는 데 아무도 이의를 달지 않았다.

"문제는 실천입니다. 말로만 하는 파업, 조직하지 않는 간부는 필요 없습니다. 이번 총투표-총파업만큼은 민주노총은 물론, 이 땅의 모든 노동자가 힘을 합해 큰 물결을 이뤄 노동자 세상을 나아가는 물꼬를 트게 해주십시요"

지도부의 손을 꼭 부여잡은 채, 가슴 속 깊게 접어놓았던 말을 힘들게 꺼내놓는 한 금속노동자의 목소리에서 하반기 투쟁의 희망이 들린다.
민주노총 현장순회단
[사진5]
[사진6]


<b>민주노총 지도부 현장순회 들어가
[1신] 총파업·찬반투표 조직 위해…첫날은 경기지역</b>

10월18일 오전 6시. 새벽 공기를 가르며 민주노총 현장순회 투쟁이 첫발을 뗐다. 민주노총 이수호 위원장과 오길성, 신승철, 김지예, 이혜선 부위원장 등 임원진은 이날부터 11월3일까지 전국 곳곳을 순회하며 파업 찬반투표와 총파업 조직에 나섰다.[사진1]

이날 한원C.C 주차장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이수호 위원장은 "하반기 투쟁목표를 기필코 달성하기 위해 오늘부터 순회투쟁에 돌입한다"면서 "아직 무르익지 않은 현장 분위기를 반드시 일으켜 세울 것"이라고 결의를 다졌다.

출정식에는 첫날 순회지역인 경기본부 이상무 위원장 등 지도부가 함께 했다. 그러나 한원C.C노조 조합원들은 사측의 '집회금지 가처분'에 막혀 농성천막 한켠에서 집회를 지켜봐야만 했다.

임원진은 이어 경기남부권(이수호 위원장, 이상무 경기본부장), 경기서부권(신승철 이혜선 부위원장), 경기북부권(김지예 오길성 부위원장) 등 3조로 나뉘어 아침 출근선전전과 조합원-지도부 간담회 등을 잇따라 진행했다.[사진2]

이수호 위원장은 이날 한라공조, 만도지부, 두원정공, 용인동백지구, 대성엠피씨 등을 방문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저녁에는 평택 미군기지 이전반대 주민 촛불집회에 직접 참석했다.

경기서부권에선 신승철-이혜선 부위원장이 세원정밀과 금속경기지부 대의원대회, 팩키지 등을 방문했으며, 이밖에 안산, 부천지역 노조간부들을 만나 간담회를 진행했다.

김지예-오길성 부위원장은 오산에 있는 케리어엘지노조에서 출근선전전을 진행한 데 이어 곧바로 경기북부로 이동해 경기도노조와 금속노조 성람분회 등을 방문했다.

이들은 현장을 돌며 파업 찬반투표의 중요성과 정세의 긴박함을 설명하는 한편 현장에서 투표를 조직하며 겪는 갖가지 어려움을 듣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민주노총과 각 단위노조가 어떤 실천을 벌일 것인가를 두고 진지한 토론을 벌였다. 일부 사업장에서는 전조합원을 모아 집회 형식을 빌어 민주노총 임원진을 맞는 등 열기도 뜨거웠다. 특히 의정부 성람분회를 찾은 지도부는 즉석에서 의정부노동사무소장과의 면담을 추진, 빠른 사태해결을 촉구하기도 했다.

민주노총 지도부는 19일 현장순회 이틀째를 맞아 대전충남지역 사업장을 순회할 계획이다.

민주노총 현장순회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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