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빠지게 일했더니 정리해고 왠 말이냐"
세계 1위 악기제조사 '콜트악기' 노동자 정리해고 '무법천지'

세계시장 점유율 1위의 자본이 경영악화를 빙자해 노동자들을 정리해고 조치하며 강경탄압을 일삼고 있다.
금속노조 콜트악기지회는 오는 4월10일을 기한으로 정리해고를 통보받은 콜트악기 노동자 56명의 복직을 요구하며 지난 2월1일부터 천막농성에 돌입해 3월26일 현재 53일째 투쟁을 벌여오고 있다.
부평공단 소재 콜트악기는 지난 1월 시무식 후 “경영 상황을 정상화하기 위해 정리해고라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며 전체 직원의 40%를 정리해고 하겠다는 계획을 전국금속노조 콜트악기지회에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이에 따라 사측은 직원 180명 중 70명을 인사고과·근태·개인수입·자산·상벌 등을 기준으로 정리해고 하겠다는 입장을 노조에 전달했다. 또 희망퇴직자 위로금 지급 기준을 담은 공고를 내고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그러나 콜트사측이 정리해고로 제시한 소위 ‘경영악화’는 근거없는 거짓말임이 노조가 입수한 자료에 의해 드러났다. 한국신용평가정보에서 조사한 신용분석 보고서에는 콜트악기의 종합신용등급이 ‘AAO’로 매우 건전한 상태다. 지난 2004년과 2005년 재무재표를 보면 매출액(당기순이익)이 각각 232억(7억), 214억(8억)으로 경영 상황을 정상화하기 위해 정리해고를 한다는 사측의 주장이 틀렸다는 노조의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또 콜트악기는 세계 기타시장 점유율 1위(약 30% 차지)를 차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 회사 박영호사장은 한국 부자 중 120위인 1000억대 부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콜트악기 사장은 정리해고의 명분을 만들기 위해 지난해에는 고의로 1억원의 적자를 내기까지 했다.
조합원들은 콜트사가 정리해고를 하려는 것은 경영악화 때문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임금이 저렴한 인도네시아 공장을 키우고 부평공장 인원을 줄여 고가의 제품만 생산하기 위한 것이며, 노동조합을 탄압하기 위한 것이라고 믿고 있다. 실제 최근들어 부평공장 일이 부쩍 줄어든 사실이 조합원들의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콜트사 이외에 박영호사장은 콜텍이라는 기타 제조회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콜트·콜텍사는 현재 부평본사 이외에 인도네시아, 중국, 대전, 남동공단, 서울 등지에 공장을 세워 악기를 제작하고 있다.

<콜트악기노조 투쟁일지>

-87년 8월3일 콜트악기 노동조합 결성
사측, 상여금 600%, 임금인상 5만원, 고교 학자금 노동조합 반납조건으로 제시
-87년 8월8일 콜트악기 노동조합 깨짐
-88년 4월5일 콜트악기 노동조합 재결성
사측, 문을 닫는다면서 50세이상 해고
재무구조 19억8천2백억 창사이래 큰 폭 흑자
300명 노조가입. 사측 분열책동으로 30명 남음
비노조원에게 회사가 약속불이행시 평균임금 1년치 지급할 것 합의
-89년 노동조합 하나로 됨
-91년 제임스 리 침탈
조합원 단결로 물리침
전국노동조합협의회(전노협) 모범조합상 수상
-93년 노동조합 깨짐
정상추진위원회(사측)가 노조 장악
한국노총 금속연맹으로 상급조직 전환
-95년 노조 집행부 선거에서 민주적 지도부 당선
민주노총 금속연맹으로 상급조직 전환
-2002년 산별전환으로 금속노조 인천지부 콜트지회 조직
-2007년 1월~3월 현재 정리해고에 맞서 투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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