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철 경제전문가

한 나라의 경제규모를 보는 지표는 여러 가지가 있다. 국민총생산(GNP: Gross National Product)과 국내총생산(GDP: Gross Domestic Product)가 대표적이다. 국민총생산은 한 나라의 ‘국민’이 생산한 모든 재화와 용역의 순자산가치를 말한다. 국내총생산은 특정 ‘국가의 영토 내부’에서 생산된 모든 재화와 용역의 순자산가치다.
과거에는 한 국가 경제규모를 나타낼 때 국민을 중시해 GNP를 주로 이용했다. 최근에는 국민보다는 국가영역을 중시해 GDP를 주로 이용한다. 국민 경제활동영역이 다른 나라로 확대됨에 따라 모든 국민의 경제활동을 측정하기 어려우며, 특정 국가내에서 생산된 대부분의 재화와 용역이 해당 국가에서 소비된다는 관점에서 GDP 중요성이 더 커졌기 때문에 대부분 국가에서는 GDP 증가율을 경제성장률로 나타낸다.
어떤 국가에서 2005년도에 승용차 100대와 버스 200대를 생산했다고 가정하자. 그리고 2006년도에는 승용차를 105대 생산하고 버스를 210대 생산했다면, 자동차와 버스 모두 5%씩 생산량이 증가했으므로 경제성장률은 5%가 된다. 이렇게 실질적 생산량 증가로 나타낸 것을 실질경제성장률이라고 한다.
만약 2005년도에 승용차 가격이 대당 2000만원이며 버스 가격이 대당 5천만원이라면, 2005년도 GDP를 화폐가치로 표현하면 120억원이 된다. 또 2006년도에 승용차 가격이 대당 2100만원이고 버스 가격이 5500만원이라면, 2006년도 GDP는 134.4억원이 된다. 이렇게 생산시점의 가격을 반영해 측정한 GDP를 명목GDP라고 부른다. 이때 성장률을 경상경제성장률 또는 명목경제성장률이라고 부른다. 위 예에서 경상경제성장률은 12%가 되는데, 실질경제성장률과의 차이 7%는 가격 상승에 따라 나타나는 효과이며, 경상경제성장률=실질경제성장률+물가상승률이 된다.
지난주 한국은행에서 발표한 우리나라 2006년도 실질경제성장률은 2005년도 경제성장률 4.2%보다 0.8%포인트 높은 5.0%이며, 국내총생산액은 약 84조 8천억원으로 나타났다. 또 국민총생산은 국민별 소득액의 합과도 동일한데, 1인당 국민소득은 1756만원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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