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구치소 투옥 정부중 경기건설노조위원장 서신

며칠 전 강원도에는 많은 눈이 왔다지만 이제는 꽃샘 추위도 춘분(3/21일)도 지나가고 완연한 봄 날씨라는 것을 특히 운동시간을 빌어서 공기와 피부로서 느끼게 합니다.

노조 활동 관계로 지난 시절 여러 번 재판을 받아 보았지만 구속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현재 같이 계시는 분들이 고맙게도 많이 도와 주셔서 이제는 익숙한 소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이글을 쓰는 저를 소개하자면 건설현장의 실질적 사용자인 원청업체와 단체협약 체결 문제로 구속되어 있는 경기도건설산업노동조합 조합원 정부중입니다.

작년은 건설노동자들의 힘찬 투쟁의 한 해였습니다.

애석하게도 공권력의 폭력 살인으로 돌아가신 고 하중근 열사와 대구,포항 등지에서 투쟁하시다 구속되신 건설 동지들을 생각할 때면 노무현 정권이 자행한 폭력적 탄압에 대해 분노가 가라앉지 않습니다.

얼마 전 민주노총 신문 <노동과 세계> 제416호(2/22~2/28) 일면에 “검찰, 포스코 경비대로 전락하다”라는 대구지검 포항지청의 ‘포항건설노조 불법파업 사건 수사결과 보고서’가 경향신문에 의해 단독 입수되어 폭로된 내용을 보았습니다.

내용인 즉 검찰이 중심이 된 공안기관 대책협의회가 포항건설노조 파업에 직접 개입해 노조 무력화 공작을 진두지휘한 정황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많은 사람들이 검찰의 이런 행위에 대해 이럴 수가 있는가? 분노하였으며 대구교소소에 계신 동지들이 단식투쟁을 전개하였다는 소식도 들었습니다.

검찰은 과거 독재정권 시절에 그러하였듯 스스로 공안 정국의 조성자 내지는 공안관리의 지휘사령부로서 역할을 나섰던 것이며 이제는 정치권력에서 자본권력의 시녀로서 약한 자에게 무소불위의 권력자로서 군림한 모습입니다.

지난 3월 13일 김성호 법무부장관이 권영길 의원과 면담과정에서 ‘포항건설노조 불법 파업사건 수사결과 보고서’ 대외비 보고서 관련, ‘적절하지 않았고 내용 중 오해 살만한 것이 있다’며 불법성을 사실상 인정하기도 하였습니다.

김 법무장관의 사실상 검찰 ‘부적절성’ 인정은 포항건설노조 탄압에 대한 자잘못을 밝혀내 책임자 처벌과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끔 검찰의 구시대적인 작태에 대한 자기반성과 혁파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저희 경기도건설노조도 어떻게 하면 검찰의 불법적 인식이(?) 크므로 해서 13명의 간부와 조합원이 고통을 당하고 있는 것입니다. 몇 년 전부터 건설노동자들의 투쟁이 나타나면서 건설현장과 건설노동자의 열악한 실태가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변한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알려진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건설현장이 바뀌지 않고 건설노동자들의 권리가 보장되지 않는 한 투쟁은 계속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투쟁의 길목에 경기도건설노조도 승리하는 법정투쟁과 현장사업을 반드시 만들어 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전국에 수감되어 계신 동지들게 건강을 빕니다. (글=구속노동자회 제공)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노동과세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