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확률이지만 최선 다해 살려낼 터

“한미FTA 협상을 중단하라”며 자신의 몸을 불사른 허세욱 민주노총 조합원이 엄청난 고통을 감내하며 사투를 벌이고 있다.

담당주치의인 김종현 한강성심병원 화상센터 소장을 만나 허 조합원의 현재 상태와 향후 치료방안에 대해 물었다.

“전신의 63%가 화상을 입었고, 그중 51%는 3도 화상”이라고 말하고 “피부 화상으로 인한 패혈증과, 흡입화상으로 인한 기관지 손상이 특히 위험하다”고 밝혔다.

화상 후 계속 피가 흘러 괴사된 피부를 통해 감염되기 쉽고, 기도가 타버렸거나 사용할 수 없는 상태로 망가진 경우 자가호흡이 불가능해진다는 것.

허세욱 조합원은 한강성심병원으로 이송되자마자 응급실에서 30여분간 응급조치를 받고 곧바로 중환자실 무균실로 옮겨졌다. 또 4월2일 오전 10시30분부터 5분간 수면내시경 검사를 통해 기관지 손상정도를 점검했다.

김종현 소장은 “수면내시경 검사 결과 결과가 아주 안좋다”며 “목 부위를 절개해 인공호흡기를 장착하는 수술을 오늘이나 내일 정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모레쯤에는 하반신 전체에 대한 사체피부 이식수술이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허리부위부터 허벅지와 다리 전체가 몽땅 화상을 입어 하반신 대부분에 피부이식수술을 해야 할 상황이라는 것. 워낙 큰 수술이고 시간도 오래 걸리는 일이기 때문에 한 번에 할지, 몇 차례에 나눠서 피부를 이식할지는 담당 의료진이 논의를 통해 결정한다.

김종현 소장은 4월1일 병원으로 이송돼 온 허세욱 조합원에 대한 응급조치를 마치자마자 의사브리핑을 통해 “사망할 확률이 70% 이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소생가능성을 묻는 기자에게 김소장은 “10명 중 3명 정도 살 수 있는 상태”라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분신환자는 보험적용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비용이 엄청날 것”이라며 “민주노총이 나서서 치료비를 마련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해 허조합원의 소생에 희망을 걸게 했다.

만약 허세욱 조합원이 중환자실에서 두 달 동안 화상치료를 받게 될 경우 여러 번의 수술비와 필요한 치료비를 합쳐 최소한 1억 정도의 비용이 든다. 그리고 소생 후 운동재활, 피부재활 등에 오랜 기간과 비용이 들 것이라는 담당주치의의 전언이다.

<인터뷰=홍미리 기자/한강성심병원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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