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협상타결에 대한 무효화 투쟁이 가시화됐다.

허세욱 조합원 분신과 한미FTA협상타결 사태를 맞아 민주노총은 2일 비상중집회의를 개최해 한미FTA무효화 총력집중 투쟁방침을 결정했다.

이석행 위원장은 중집성원들에게 지난 일주일 동안의 현장대장정 상황에 대해 "현장과 지도부가 함께 어우러지면서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 내는 기회가 됐으며 의미있는 대장정을 했다"고 보고했다. 또 4.3 제주항쟁의 전국화를 위해 제주지역 대장정에 돌입하던 중 허세욱 동지의 비보를 접했다며 쾌유를 빌었다.

이석행 위원장은 이어 "분신하시고 사투를 벌이고 계신 허세욱 동지께서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민주노총이 한미에프티에이 폐지를 끌어안고 가달라는 것"이라며 한미FTA체결 무효화 투쟁에 대한 각을 다듬으며 "편지(허세욱 조합원이 분신에 앞서 작성한 유서) 말미를 보면 언제나 민주노총과 함께 늘 하고 싶다는 정신만 봐도 새로운 국면 속에서 민주노총 자체가 돌파력을 갖고 가지 않으면 안 된다"고 밝혀 이후 민주노총 자체 총력투쟁 조직화에 박차를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비상중집회의(5차)는 <민주노총에 한미FTA협상 무효화 및 허세욱동지 분신 대책위원회(약칭, 민주노총 허세욱대책위)> 설치와 함께 4월 한달 80만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미FTA협상 타결에 대한 기만성을 전면 폭로하고 선전하는 데 집중한다는 방침을 결정했다.

이를 위해 민주노총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전체에 걸쳐 다양한 투쟁활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4일부터 매주 수요일 대규모 전국동시다발 대국민선전전과 함께 오는 7일 한미FTA무효화 투쟁승리 민주노총 결의대회 등을 개최하는 한편, 정치권과 미국대사관 등을 대상으로 항의활동을 펼치게 된다. 이와 함께 민주노총은 오는 8일까지 <한미FTA 무효화와 허세욱 조합원의 쾌유를 기원하는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매일 낮 12시 한강성심병원 앞에서 연다.

2일 민주노총 중집성원들은 비상회의를 마치고 모두 한미FTA무효, 허세욱동지 조속회복 기원 촛불집회에 참석하는 것으로 이후 투쟁 결의를 다졌다.

<font color=darkblue>허세욱 조합원이 4일경 수술을 받지 못할 경우 '극히 위험한 상태'에 빠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font>

지난 1일 분신해 전신 3도 화상을 입고 중태에 빠진 허세욱 조합원(민주택시연맹 한독운수분회 소속)은 일부 의식은 찾았으나 오는 4일까지 하반신에 대한 사체피부이식 수술을 하지 않으면 고비를 맞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김종헌 주치의가 소견을 냈다. 단체 대표자들이 수술 여부를 놓고 가족들과 협의를 이어가고 있으나, 가족들이 '극히 부정적인 태도'를 보여 수술 결정이 계속 지연되고 있는 상황. 때문에 환자상태를 둘러싸고 병원현장은 극도로 긴장이 고조된 상태다.

한편, 한나라당 국회의원 전여옥 씨는 한미에프티에이 체결 반대를 촉구하며 분신한 허세욱 조합원에 대해 "막장인생이 몸을 던지냐"며 환자를 능멸하는 발언을 해 분노를 사고 있다.

민주노동당 최규엽 집권전략위원장은 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한미FTA무효, 허세욱님 조속회복을 위한 촛불집회>에 참석해 "허세욱 동지가 인간으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 속에서 살려는 의지하나로 버티고 있는데 전여옥이라는 사람을 의원으로 두고 있는 한나라당이 과연 민중을 알고 민족을 아느냐"며 "분신하시고 사투를 벌이는 허세욱 동지를 능멸한 한나라당과 전여옥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따져 물을 것"이라며 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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