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4일 현재 환자는 심장 제대로 잘 뛰고 폐 기능도 원활, 소변도 잘 봐..."
"4일 오후 1시 수술예정이나 가족들 완강히 수술거부...수술 못할 경우 환자생명 장담 못해"</b>

4일 오전 10시 <노동과세계> 취재진은 허세욱씨 주치의 <김종현> 화상센터소장을 한강성심병원 2층 중환자실에서 '급히' 만났다.

그 자리에서 김 소장은 "가족들이 계속 수술거부 의사를 밝히고 있는데 그 이유는 환자 수술 이후 재활과정에 대한 부담 때문이고 이 부분을 설득한다면 가족이 수술에 동의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을 조심스레 내놨다.

한편, 환자상태에 대해 "환자는 현재 소변을 잘 보시고 내부 장기 기능은 원할한 편"이라는 소견과 함께 "현재 환자는 손과 등, 하체 쪽이 심하게 탄 상태고 세균번식을 막기 위해 약을 도포해 놨지만 4일 오후 1시로 예정된 사체피부이식수술을 하지 않을 경우 세균번식이 우려되며 이 경우 독소가 장기 쪽으로 침투해 장기능이 망실될 가능성이 커 이후부터는 환장생명이 급속히 위독해질 수 있다"고 말해 수술할 경우 환자 소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김종현 소장은 이어 "가족들이 수술에 동의할 경우를 대비해 계속 수술대기를 하겠다"고 밝혀 환자 소생을 위한 수술에 강한 의지가 있음을 비쳤다.

<font color=darkblue><b><허세욱씨 주치의 김종현 한강성심병원 화상센터소장 인터뷰 전문></b>

▲가족이 수술을 거부하는 이유는?=(환자를)살려 놓을 수 있겠지만 정상인 생활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 (현재 상태로 보면) 불에 타 뭉개진 손가락을 절단해야 한다. 환자 가족들은 재활과정과 함께 뒷바라지에 대해 큰 부담을 갖고 있는 것 같다. 바로 이런 문제를 민주노총이 책임질 수 있겠나. 만일 민주노총이 이런 부분을 책임질 수 있다면 가족들이 동의할 것이다.

▲현재 환자상태는 어떤가?=4일 현재, 환자가 힘들어해서 약을 사용해 의식을 없앤 상태다. (인터뷰중 원무과장과 통화) 지금 상황에서는 대통령이 와도 가족을 설득하기 어려울 것이다. 환자는 심장도 제대로 잘 뛰고 폐 기능도 원활하다. 소변도 잘 본다. 4일 오후 1시 가족들이 동의하면 수술에 들어가기로 했는데, 정해진 시간에 수술을 하지 않으면 괴사된 피부 쪽이 세균에 감염되고 독소들이 몸 안으로 침투해 장기까지 못 쓰게 될 가능성이 있다. 이는 환자생명이 위태로워진다는 것을 말한다.

▲완전히 치료가 잘 되면 걸어다닐 수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현 상태에서는)손가락 일부를 절단해야 하므로 완쾌되더라도 누군가가 그 분을 뒷바라지하며 생활을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 환자께서는 (분신하시기 전에)모든 생활을 깨끗이 정리하고 유서까지 작성해 놓았다. 가족들이 이러한 환자 뜻을 따르겠다는 상황이다.

형이란 분은 "(가족이 수술을 거부해 환자가 사망할 경우)자기가 (책임을 지고)감옥 가겠다"며 수술거부 뜻을 강하게 피력하는 상태다. "환자께서 앞서 모든 주변을 정리했고 죽으려고 작정한 사람인데 다시 살려서 어떻게 할 것이며, 이후 재활이나 생활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없다"는 것이 가족입장인 것으로 보인다.

▲(가족이 계속 수술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그럼 수술할 수 없나?=가족이 수술에 동의하지 못하면 (수술을 실시)할 수 없다. 동의해야만 수술한다. (이상 인터뷰 전문 끝)</font>

병원 측이 2일 촬영한 환자 사진을 김 소장이 꺼내 기자에게 보여주면서 환자상태를 설명했다. 당시 사진에 따르면 부기가 심한 상태였고, 입에는 산소호흡기를 부착했다. 머리부분을 포함해 몸에 있는 섬모는 완전히 탄 상태로 보였다. 신체 일부에서는 괴사가 진행돼 갈색으로 변한 부분도 보였다. 손, 하체, 등쪽 일부가 완전히 탄 상태였다. 김 소장에 따르면 "수술하면 4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한다. 특히 하체 쪽에 위험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수술이 시급한 상태라고 말한다.

김종현 소장은 인터뷰가 끝나서도 "(단체가 수술이후 환자에 대한)재활책임을 맡을 경우 (가족들이) 수술에 동의할 가능성이 있다"는 말을 반복했다. 또 "현재 환자의 여러 기능이 잘 돌아가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약물치료도 수술도 하지 말라, 가족장을 치르기로 했다"라며 완강하게 수술을 거부하는 가족들을 대상으로 수술동의를 받아내려는 필사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한강성심병원 현장=노동과세계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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