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신]26일 1차 총파업 16만명 참여 강력한 '경고'

비정규 개악법안을 저지하고 권리보장입법을 쟁취하고 말겠다는 노동자들의 투쟁의지가 마침내 총파업으로 터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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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예고한대로 민주노총이 지난 11월26일 결행한 6시간 총파업에는 전국에서 280여개노조 15만7천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노총 조직쟁의실 집계에 따르면 이날 총파업에는 11만여명이 6시간 파업을 벌인 금속산업연맹을 필두로 민주택시(1만3천명), 화학섬유(1만명), 병원(8천), 공공(4천), 건설(3천) 등이 파업에 합류했다.

이와 함께 공공(2만2천), 대학(3천), 사무금융(1천) 등 일부 노조는 조합원총회 형식의 파업을 벌였고 민주택시(2천대 차량시위), 전교조(3천명 조퇴투쟁), 비정규교수(1천명 총궐기대회) 등의 조직이 조건에 맞는 방식으로 투쟁을 펼쳤으며, 상당수 노조가 간부 차원의 파업을 벌이는 등 모두 21만여명이 단체행동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전국 20여 곳에서 모두 4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일제히 '총파업 1차 결의대회'를 열었다.

수도권대회는 2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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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호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우리는 생존권을 지키고, 기본권리를 찾기 위해, 그리고 노동자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며 "오늘 올려 세운 깃발을 더욱 높이 들고 앞으로 나아가자"고 힘주어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총파업은 이미 시작됐고 언제든 다시 일어설 것"이라며 "만약 국회가 29일 비정규 개악법안을 강행통과할 조짐을 보이면 무기한 총파업으로 돌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앞서 주요조직의 투쟁연설도 이어졌다. 비정규연대회의 박대규 의장은 "비정규 노동자들이 이번 투쟁에 앞장서겠다"며 "구속을 결단한 비정규노조 간부 1천5백명을 구속하지 않고는 악법을 통과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기염을 통했다. 금속산업연맹 백순환 위원장도 "그 동안 온갖 감언이설로 비정규직을 위할 것처럼 떠벌이던 노무현 정권의 실체가 드러났다"며 "총파업으로 떨쳐 일어선 민주노총의 의견을 존중하지 않으면 역사적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철도노조 김영훈 위원장은 잘못된 대중교통정책에 따른 운수노동자들의 고통을 호소한 뒤 12월3일 파업돌입 계획을 밝혔다.

이날 대회에는 민주노동당 의원들이 의사일정을 중단한 채 대거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과 함께 여단에 오른 김혜경 당 대표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그동안 온갖 차별로 고통 속에 살아왔는데 노무현 정권이 이렇듯 막 나가면 국민이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며 "노 정권이 제대로 듣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힘차게 싸워달라"고 격려했다.

참가자들은 비정규악법, 한일FTA, 파견법, 국가보안법을 상징하는 법전을 태우는 상징의식을 끝으로 결의문을 채택해 "비정규 개악법안 철회와 권리보장입법, 공무원 노동3권과 국가보안법 폐지 등 핵심과제 쟁취를 위한 더욱 강력한 총파업투쟁을 나서고, 비정규 개악법안 강행처리가 확실시 될 경우 12월2일 전면적인 2차 총파업에 나설 것"을 다짐했다.

한편 수도권대회에 앞서 산별연맹은 각각 사전집회를 열었으며, 충북(청주상당공원, 1천5백명), 충남(천안·서산, 3천명), 대전(대전역, 1천명), 전북(전주코아백화점, 5백명), 광주전남(광주·순천·목포, 2천명), 경북(구미·포항·경주·안동·경산, 3천명), 대구(국채보상공원, 1천2백명), 경남(창원·진주·양산·거제·김해, 5천명), 울산(태화강둔치, 1천명), 부산(부산역, 2천5백명), 강원(원주역, 7백명), 제주(시청, 3백명) 등지에서도 각각 결의대회가 열렸다.

차남호 chanh@nodong.org

<1차 총파업 연맹별 파업노조 현황(11월26일)>

◇건설산업연맹(3,100) 타워크레인(1,500), 건설운송(1,200),여수건설 계전분회(400)
◇공공연맹(3,299) 대구지하철(1,061), 한국물가협회(43), 대구복지관(15), 경기도노조(1,644), 광주전남상용직(212), 청주상용직(95), 수진환경(22), 광주시청비정규직(28), 전북평등(179)
◇금속산업연맹(109,522) 현대자동차(42,192), 기아자동차(25,829), 두원정공(516), STX조선(887), 대우자판(142), 대우조선(7,025), 대원강업(834), 로템창원(1,785), 덕양산업(583), 한국TRW(228), 현자비정규(228), 아폴로산업(467), 캐리어(1,049), 대우파워트레인(229), 한라공조(842), 대우버스(686). <금속노조> 계양전기(138), 대원산업안산(213), 대원산업평택(153), 동서공업(207), 튀센동양엘리베이터(89), 삼남전자(125), 대원스틸(33), 에스제이엠(282), 우창정기(120), 이구산업(60), 케피코(580), 포레시아(86), 한국에바라(14), 대림자동차(340), 범한금속(208), 엠케이버팔로(162), 센트랄(271), 카스코(492), 퍼스텍(138), 한국산연(189), 한국씨티즌정밀(98), SKS(188), STX엔진(364), 광진상공(222), 동진이공(105), 명성(110), 발레오만도(638), 유광테크(16), 이너지(40), 인희라이팅(254), 일진오토모티브(178), 전진산업(45), 한국펄저(41), 한국FCI(71), 현대오토모티브(69), 새론(3), 삼화산업(193), ATK(26), 현대삼호중공업(1,713), 광주지역금속(143), 갑을금속(3), 대동공업(542), 동원금속(360), 동협(22), 상신브레이크(378), 한국게이츠(149), 현대금속(111), 산도고경(20), 제다테크(33), 대한이연(222), 유성기업영동(220), 캄코(387), 배이산업(5), 씨멘스VDO한라(244), 하이닉스사내하청(300), 만도문막(938), 문막평택(902), 만도익산(401), 깁스코리아(103), 동신유압(129), 동아스틸(19), 정관지역(45), 진흥철강(48), 태평양밸브(67), 풍산마이크로텍(31), 한진중공업(1,251), 대우정밀(628), 비엠금속(191), 대우금속(18), 서울남부(400), 튀센동양E/L서울(345), 경기북부(327), 까라로코리아(20), 고려산업개발(173), 대덕사(86), 세동산업(7), 세종공업(515), 트리메탈코리아(1), 한일이화(480), 한진중공업(181), 한국프랜지(418), 태성공업(55), 현대미포용인기업(16),고려(220), 대우종합기계(2,419), 동광기연(45), 분말야금(121), ATK부평(19), 정원엔지리어링(20), 창성(113), 청호전저통신(30), 캐스코드(81), 콜트악기(206), 하이메트(23), 태형(19), 대우상용차(500), 경남제약(66), 나스테크(69), 젝셀발레오공조코리아(169), 대한칼소닉(234), 튀센동양엘리베이터충남(86), 동희(98), 베스콘(43), 세정(106), 유성기업(326), 위니아만도(927), 한벨헬리콥터(30), 해강휀스타(27), 현대자동차사내하청(100), 현대오토(164), 한국코아(25), 대성MPC(107), 다이모스(250), 국제강재(52), 경한(6), 동광코아(80), 동방산업(30), 수드케미(18), 한합산업(70) ,SNG(10), 진방철강(106), 레스코(33), 세중ENG(8), 대경(60)
◇대학노조(220) 덕성여대(85), 오산대(30), 충남대(105)
◇민주버스노조(302) 우진교통(245), 동일버스(22), 서천서부교통(35)
◇민주택시연맹(12,637) 181노조(차량시위 포함)
◇병원노련(8,000) 각 사업장별 조합원 20%이상
◇사무금융연맹(1,750) 증권거래소(500명), 시티은행(400명), 전국농협(500), 축협(300), A&O(50)
◇서비스연맹(1,386) 뉴코아, 한원CC, 리베라
◇언론노조(390) iTV(250), 충청일보(70), KBS SKY(70)
◇여성연맹(1,890) 도시철도청소용역 5~8호선지부, 서울대구지하철청소용역, 철도차량환경, 청소용역법원지부
◇화학섬유(9,653) 코오롱(1,376), 신호제지(410), 이랜드(66), 동서식품창원(126), 금호타이어(4,261), 보워터한라제지(150), 오비맥주(840), 정식품(257), 금강고려화학(186), 삼우화학공업(20), 송원산업(31), 고하켐(24), 서전(30), 신생용사천(66), 대성가스(2), 대한파카라이징(31), 동진세미켐(26), 세미산업(27), 영진약품(310), 청림벽암(22), 한국테트라팩(67), 한국팩키지(52), 한국폴리우레탄(27), 한일약품(227), 풀무원춘천(78), 한국화섬(763), 금강화섬(205), 한국메디칼사푸라이(126)
◇직가입(1,064)-평택안성축산노조(50),시흥안산일반노조(30),부천일반노조(20),충남일반노조(450),광주전남일반노조(70),대구골재원노조(57),대구고령미화원노조(20),경남일반노조(200),부산일반노조(150),강원호반장례식장노조(17).



<b>[3신]전국에서 16만명 총파업 합류
오늘 오후 지역별 결의대회 열어</b>

민주노총의 총파업 지침에 따라 26일 전국에서 275개 노조(398개 사업장) 15만6천여명이 파업에 들어갔다.
민주노총 조직쟁의실 집계에 따르면 11만명이 6시간 파업을 벌인 금속산업연맹을 필두로 민주택시(1만2천명), 화학섬유(1만), 병원노련(8천명), 공공(3천), 건설(3천) 등이 파업에 합류했다.
이밖에 공공연맹 12개 노조(2만2천) 대학노조 47개지부(3천) 사무금융 2개노조(1천) 등은 조합원총회 형식의 파업을 벌였으며, 전교조 3천여명은 조퇴투쟁, 금속 공공 서비스 화물 등의 일부 노조는 간부 차원의 파업을 벌였다.
파업에 들어간 조합원들은 이날 오전 노조별로 파업 출정식을 가졌으며, 오후에는 각 지역별로 열리는 총파업 결의대회에 참가한다.
한편 타워크레인노조 이수종 위원장, 서울경인사무노조 김경진 위원장, 현대중사내하청노조원 김주익 씨, 현대차아산사내하청노조원 김기식 씨 등 비정규 노동자 4명이 비정규 개악법안 철회를 요구하며 이날 오전 국회 안에 있는 타워크레인에서 고공농성에 들어갔다.
노동과 세계 kctuedit@nodong.org


<b>[2신]"26일 10시, 일제히 파업출정식"
'총파업지침 2호'…29일엔 국회 앞 상경집회·방청투쟁</b>

'비정규 개악법안 폐기·권리보장입법' 등 4대요구 쟁취를 위한 민주노총 총파업이 펼쳐지는 11월26일, 모든 조합원은 현장에 출근한 뒤 오전 10시부터 일제히 파업에 들어가 파업출정식을 연 뒤 오후에 열리는 지역별 총파업 집회에 참가한다. 이어 29일(월요일)에는 국회 앞 개악법안 저지집회와 국회 상임위 방청투쟁을 벌인다.

민주노총은 지난 24일 오후 1층 회의실에서 6차 총력투쟁본부 대표자회의(16차 중앙집행위)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총파업투쟁 세부전술을 확정했다. 이는 애초 상정했던 전면파업에서 투쟁수위를 일부 조정한 것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26일 전면파업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일부 나왔으나 '위력적인 대규모집회를 성사시켜 정치파업의 의미를 극대화하는 게 중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중심 파업대오의 조건을 고려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6시간 파업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이날 오후 열리는 총파업 집회는 수도권이 집결하는 국회 앞 등 전국 15곳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사진2]이날 회의에서는 또한 애초 파업을 이어갈 예정이던 29일도 국회일정 변경 등 최근의 조건변화를 감안해 전국의 노조대표자와 수도권지역 상근간부를 중심으로 한 국회 앞 집회와 연맹 대표자 중심의 국회 환노위 방청으로 투쟁수위를 조절키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이와 관련해 지난 22~23일 잇따라 이루어진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 한나라당 정책위의장·환노위원장 면담을 통해 '개악법안 연내처리 유보'가 사실상 확인됐다는 점이 보고됐다. 회의에서는 그러나 29일 열리는 환노위에서 비정규 법안 심의절차(상정-제안설명-대체토론-법안심사소위회부)에 따라 연내처리를 시도할 경우 오는 12월2일 총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와 관련한 방침은 방청투쟁이 끝난 뒤 열리는 투쟁본부 대표자회의에서 최종 결정한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26일 파업돌입 예상인원이 16만5천여명으로 추산됐다.

민주노총은 25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은 내용을 공식 발표했다.
이수호 위원장은 회견에서 "26일 6시간 시한부파업은 정부의 무책임과 독선에 대한 조합원의 분노와 더 이상 비정규직의 양산을 막아야 한다는 절박한 의지를 담은 민주노총의 경고"라며 "이를 무시하고 계속 강행한다면 그때는 유보된 무기한 총파업으로 맞설 것"이라며 투쟁본부 결정내용을 정리한 '총파업 투쟁지침' 2호를 발표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국민을 상대로 "사랑하는 가족, 자식들이 비정규직으로 차별 받으며 살아가지 않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비정규직 철폐 등 5대요구 내건 이번 투쟁의 성패가 중요하다"며 깊은 이해와 동참을 호소했다.

다음은 '총파업 투쟁지침 2호' 전문.
kctuedit@nodong.org

<총파업투쟁지침 2호>
1.전 조합원은 민주노총 총파업 투쟁지침을 총력을 다해 수행한다.
2.전 조합원은 11월 26일 정상 출근하여 오전 10시를 기해 총파업에 돌입한다.
3.전 조합원은 11월 26일 오후에 전국동시다발로 개최되는 비정규 노동법개악저지, 국가보안법완전폐지, 공무원노동3권 쟁취, 한일 FTA협상저지, 파병연장동의안 저지, 용산미군기지 이전비용 전면재협상, 국민연금법 개악안 및 기업도시법 철회를 위한 지역별 결의대회 참가를 의무화한다.
4.국회 상임위원회에 적극 대응하기위해 오는 11월 29일 전국의 단위노조 대표자와 수도권 간부가 참여하는 대규모 결의대회를 국회 앞에서 개최하며 총력투쟁본부 대표자 전원은 상임위원회 방청투쟁을 전개한다.
5.강력한 총파업에도 불구하고 변화가 없을 시에는 11월 29일 총력투쟁본부대표자회의를 통해 12월2일 더욱 강력한 총파업 투쟁 지침을 결정한다.

<b>"11월26일부터 총파업 돌입"
7만명 참가 노동자대회서 '투쟁지침1호' 발표</b>
민주노총 총파업 돌입일이 오는 11월26일로 확정됐다.

이수호 위원장은 11월14일 열린 전태일열사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에서 발표한 '총파업 투쟁지침 1호'를 통해 이같이 선언했다. 이 위원장은 지침을 통해 △모든 조직은 11월26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할 것 △총파업에 따른 모든 정치적, 법률적 책임은 위원장이 질 것 △모든 지침은 위원장지침으로 일원화하고, 어떤 방해책동이나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일사분란하게 행동할 것을 전 조합원에게 명했다.

[사진1]이수호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우리는 모두가 전태일이 되어 총파업투쟁을 결의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며 "총파업은 전체 노동자를 위한 투쟁이자 사회진보와 민주를 위한 투쟁이며, 비정규 노동법 개악저지와 권리보장 입법을 위한 투쟁, 공무원 노동기본권 완전쟁취를 위한 투쟁"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국가보안법 완전폐지, 한일FTA 체결 저지 등 이번 대회의 투쟁과제를 일일이 열거한 뒤 "이 모든 우리의 요구를 정권·자본과 한판싸움으로 쟁취하기 위한 총파업"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투쟁지침 1호를 발표한 뒤 대회에 참가한 조합원들에게 "이 지침을 수행할 수 있겠는가?"고 물었으며, 참가자들은 일제히 "투쟁!"으로 화답했다.

이날 대회는 노동자, 농민, 시민, 학생 등 7만여 인파가 광화문네거리에서 종각에 이르는 거리를 꽉 메운 가운데 이석행 사무총장과 보건의료노조 조은숙 부위원장의 사회로 열렸다.
이날 대회는 이례적으로 대회사 대신 연대발언이 먼저 진행됐다. 첫 번째 연설에 나선 민중연대 정광훈 상임대표는 특유의 비유법을 통해 노무현 정권과 미국, 최근의 신자유주의 공세를 비판한 뒤 "초국적자본의 불량정부인 노무현 정권은 반란으로밖에 치유되지 않는다"며 "우리세상을 만드는데 확신을 갖고, 노동자 농민 도시빈민이 반란을 일으키자"고 호소했다.

이어 등단한 민주노동당 김혜경 대표 역시 비정규 노동악법을 통해 노동자의 목을 조이고, 공무원노조를 탄압하는 노무현 정권을 강력히 비난했다. 김 대표는 특히 "지난 4.15총선에서 민주노동당 지지를 선언한 바 있는 공무원노조를 탄압하는 건 민주노동당에 대한 탄압으로 간주한다"며 "당은 노동자 농민 도시서민과 함께 투쟁을 승리로 이끄는데 온몸을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대회에는 사상처음으로 한국노총 이용득 위원장이 참석해 연대발언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이 위원장은 양 노총이 지난 9월 공동투쟁본부를 설치했음으로 상기시킨 뒤 "15일부터 국회앞을 비롯해 전국에서 찬막 철야농성에 들어가는 등 한국노총도 투쟁에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노래패 소리타래의 문화공연에 이어 무대에 오른 비정규연대회의 박대규 의장은 "비정규직은 지금 이 시간에도 현장에서 일하고 있다"며 비정규 노동자의 열악한 현실을 알린 뒤 "모든 정규직 노동자를 비정규직으로 만들려는 비정규 노동악법을 막는데 비정규 노동자가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박 의장은 이어 "개악저지를 넘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관철하는 투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며 "이를 위해 하루파업이 아닌 무기한 총파업으로 나아가자"고 주장했다.

제도개선 투쟁을 앞두고 있는 운수노동자를 대표해 투쟁연설을 한 민주택시연맹 구수영 위원장은 "철도, 화물, 택시 등 운수노동자들은 여러 가지 불합리한 제도의 개선을 촉구하며 힘찬 투쟁을 준비 중"이라며 민주노총과 함께 총파업에 나서겠다는 결의를 밝힌 뒤 "우리가 멈추면, 세상이 멈춘다"는 구호로 기염을 토했다.

이어 총연맹 임원과 산별연맹 위원장, 지역본부장이 도열한 가운데 이수호 위원장이 대회사를 겸한 총파업 투쟁지침1호를 발표했으며, 대회상징의식이 진행됐다. '철의 노동자'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대열 뒤쪽에서 '비정규노동법 개악저지, 권리보장입법 쟁취' 등 민주노총 4대요구를 적은 깃발이 무대위의 지도부에 전달되고, 그 직후 "가자! 총파업으로!"가 새겨진 대형 현수막이 대형풍선에 매달려 공중으로 솟구쳤다.

뒤를 이어 경찰당국의 추적을 피해 대열 속에 있던 공무원노조 김영길 위원장이 연단에 올라 "어렵고 힘든 노동자의 길에 공무원들이 함께 하려 하니 유신독재보다 더한 탄압을 자행하고 있다"고 노무현 정권을 강력히 규탄한 뒤 "정부의 비이성적 탄압을 뚫고 국민 곁으로 가기 위해 총파업에 나선다"고 선언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11월15일 오전 9시부터 공무원노조 전 조합원은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내용의 선언문을 낭독했다.

참가자들은 마지막 순서로 여성연맹 이찬배 위원장이 낭독한 결의문을 채택한 뒤 공무원노조 조합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총파업 전야제 장소로 함께 출발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대회 하루 전인 13일 밤 동국대 대운동장에서 1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대회 전야제를 열었으며, 같은 시각 민주노총 총력투쟁본부(중앙집행위) 4차회의가 열려 대회에서 발표된 총파업 투쟁지침을 최종 확정했다.

노동과 세계 chanh@nodong.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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