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민주노동열사 허세욱동지 장례대책위원회 입장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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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 무효”를 외치며 자신의 몸에 불을 당겨 저항한 허세욱 조합원이 분신한지 14일만인 4월15일 오전 11시23분 끝내 숨을 거뒀다. 민주노총과 범국본을 비롯한 각계 시민사회단체는 분신대책위를 장례위원회로 전환해 즉각적인 대응에 나섰다.

한미FTA무효, 민족민주노동열사 허세욱동지 장례대책위원회는 4월16일 오전 10시 민주노총 1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향후 입장 및 계획을 발표했다.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은 기자회견문 낭독을 통해 “허세욱 조합원의 죽음은 협상중단을 요구하는 전민중적 요구를 짓밟으면서까지 굴욕적인 한미FTA 협상을 강행한 정부와 탐욕스런 요구를 강요한 미국에 모든 책임이 있으며, 우리는 고 허세욱 조합원의 명복을 빌고 유족을 위로하면서 고인의 염원인 한미FTA를 막아낼 것임을 강력히 밝힌다”고 밝혔다.

이석행 위원장은 “안타깝게도 고인이 운명한 지 채 10분도 지나지 않아, 유족들은 시신을 안성의 성 요셉병원으로 옮겨 우리는 조문조차 하지 못했다”며 “그동안 수술을 거부하고 면회를 가로막으며 대책위의 진정과 노력을 외면했던 가족은 안성의 성 요셉병원으로 시신을 옮긴 후 ‘가족장’을 치르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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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위원장은 또 “허세욱 동지는 우리의 가슴 속에 영원히 살아 있으며 동지가 외친 “망국적 한미FAT 폐기”는 우리의 구호”라며 “우리는 허세욱 동지의 사망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고인의 영전 앞에서 한미FTA 체결 저지 투쟁을 완강하게 전개할 것을 약속한다”고 다짐했다.

장례대책위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우리는 망국적 한미FTA 협상을 무효화하고 체결을 저지하기 위한 투쟁을 더욱 확대·전개해 고인의 유지를 관철하려는 투쟁을 끝까지 전개할 것”이라고 결의의 뜻을 밝히고 ▶4월16일(월) 촛불문화제(오후 7시, 한강성심병원)를 시작으로 매일 오후 7시 촛불문화제를 개최하고(17일은 세종문화회관 앞) ▶4월18일(수)에는 장례식을 치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4월21일(금)에는 범국민 추모문화제를 진행하고 추후 한미FTA 협정문 공개와 협정 체결을 위한 노무현대통령의 방미 저지 등 주요 시기마다 국민들과 함께 한미FTA 타결을 저지하기 위해 투쟁할 것임을 천명했다.

장례대책위측은 ▶경찰이나 관계기관들은 고인의 상태가 악화되고 있음을 사망 수일 전부터 알고 있었음에도 대책위에는 그것을 숨겨 수술 이후 모든 책임을 지기로 한 명백한 주체인 장례대책위를 의도적으로 배제한 것과 ▶병원이 장례대책위에 고인의 사망 사실조차 통보하지 않아 고인이 운명한지 20분이 지나서야 병원이 아닌 경찰을 통해 알게 된 것에 대해 강력히 문제를 제기하고 ▶병원측이 왜 시신을 옮겼는지, 어떻게 옮겼는지를 분명히 밝히지 않고 있어 그동안의 경과에 대해 의혹을 표하며 명백한 해명을 병원측에 요구했다.

오종렬 범국민운동본부 공동대표는 “우리는 허세욱 님을 반드시 살려야 한다는 일념으로 노든 노력을 다 했지만 돌아가시는 순간까지 치료의 주체였고 책임을 맡았던 우리에게 병원이나 유가족은 아무런 말도 전해주지 않았고 나중에야 관계기관원들로부터 사망소식을 전해들었다”고 말하고 “가족들을 모시고 장례를 치르자는 것이 우리의 의견이며 일관된 방침이고, 자신의 유골을 화장해 전국 미군기지에 뿌려달라고 한 허세욱님의 유언을 받드는 일이야말로 우리의 생명적 강령”이라고 강조했다.

또 문성현 민주노동당 대표는 “단식하고 나와서 복식하면서 빠진 살이 다시 채워지듯 화상으로 뭉그러진 허동지의 실도 다시 되살아나서 우리와 함께 한미FTA 폐기투쟁에 어깨를 걸 수 있으리라 믿었고 병원측도 쉽지 않지만 소생이 가능하다고 했는데 모두다 거짓말이었다”고 침통해하고 “민주노동당 대표로서 모범당원이었던 허세욱 동지를 민족민주노동열사로 모시는 일에 열과 성을 다할 것이며, 가족들은 육신의 장례를 치르겠지만 저희는 심장에 남는 열사로 모시겠다”고 결의했다.

이어 정광훈 전국민중연대 상임대표, 한상렬 목사, 홍근수 평통사 공동대표 등이 각계발언을 통해 허세욱 조합원의 명복을 기원하고 향후 허세욱 조합원의 유언에 담긴 뜻을 살려 계승하자고 호소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 한상렬 목사, 정광훈 민중연대 상임대표, 오종렬 범국민운동본부 공동대표, 문성현 민주노동당 대표, 홍상수 평통사 공동대표, 허영춘 유가협 회장, 박석운 범국민운동부 집행위원장, 오민혜 전국학생행진 회장, 권낙기 통일광장 대표, 전기환 전농 사무처장, 이규재 범민련 의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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