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마 선생의 건강법 – 체질을 알아야 건강이 보인다

① 역사 속의 명인 건강장수론 - 칸트의 건강법
② 역사 속의 명인 건강장수론 – 이제마 선생의 건강법
③ 역사 속의 명인 건강장수론 – 이지함 선생의 건강법

소크라테스는 ‘너 자신을 알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인간이 무지하다는 것을 아는 게 소크라테스 철학의 출발점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동양에서도 자신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사람이 있었으니 그는 다름아닌 이제마 선생이다.
이제마 선생은 젊은 시절 전국 각지와 외국을 돌아다니며 견문을 넓히고 틈틈이 의학을 연구해 58세 되던 해d[ <동의수세보원>을 저술했다. 그리고 <사상체질의학이론>을 세웠다.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태양인이니, 소음인이니 하는 사상체질을 만든 사람이다.
<동의수세보원>을 보면 “만호(萬戶) 고을에 한 사람만의 그릇 굽는 사람이 있다면 그릇이 부족할 것이요, 100가구가 있는 마을에 한 사람만의 의사로서는 사람을 살리기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또 “필히 의학을 넓혀 집집마다 의술을 알고 사람마다 체질을 알게 된 뒤에야 수(壽)를 보존할 것”이라고 했다. 의사에게만 몸을 맡기지 말고 스스로 의사가 되라는 뜻으로 자신의 체질에 맞게 몸을 관리하면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이야기다.
가끔 주위를 둘러보면 자신의 몸을 너무 잘 아는(?) 사람들을 종종 만난다. 그런 사람들의 경우 술자리에서 과음 걱정이라도 할라치면 “내 몸은 내가 안다”며 호언장담한다. 물론 정말 건강해서 그렇게 말할 수도 있지만 때로는 속사정이 다를 수 있는 데 문제가 있다.
이런 사람들에게 이제마 선생의 사상체질의학은 건강관리를 쉽게 할 수 있도록 해준다. 물론 모든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사람 체질을 네 가지로 나눠 특성이나 관리법에 대해 언급해 놓았으니 각자 본인 체질이 무엇인지를 안다면 거기에 맞춰 관리하면 될 일이다. 물론 본인이 어느 체질 성향이 많은지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한 일이지만 말이다.
이제마 선생은 태양인이었다. 태양인은 보통 과단성 있는 지도자형이나 독재자형으로 사회적 관계에 능하고 적극적으로 남들과 소통하는 편이다. 그러나 일이 잘 되지 않으면 남에게 화를 잘 내는 편인데 그것이 반복되면 병이 되기 때문에 이제마 선생은 화를 삼가라고 일렀다. 또 상체가 발달하고 허리 이하가 약한 태양인 체질을 감안해 평소 말 타기를 즐겨 하체를 발달시켰다고 한다.
이제마 선생은 각 체질에 따라 “태양인은 소변이 시원하면 건강한 것이고 태음인은 땀이 시원하면 건강한 것이요, 소양인은 대변이 시원해야 건강한 것이며 소음인은 소화가 시원해야 건강하다”고 했다. 이는 거꾸로 생각하면 내 몸이 보내는 신호만 잘 살펴도 어떤 문제가 생긴 건 아닌지 의심하고 관리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유비무환. 반드시 병에 걸리지 않았다 하더라도 자신의 체질을 잘 알고 미리 준비를 하는 건 분명 건강관리에 큰 도움이 된다. 이제마 선생의 체질건강법은 이것저것 챙겨야 할 게 많은 현대인들에게 몸 관리와 시간절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선사한다. 자, 이제 본인의 체질이 무엇인지 슬슬 궁금해질 때가 되지 않았을까?

글_최혁용 대표원장=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 한방 소아과로 동대학원 박사 학위를 취득한 한방 소아 전문이다. 1999년 국내 최초 소아 한의원인 함소아 한의원을 설립하여 현재 국내외 50여 개 함소아 네트워크의 대표원장이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노동과세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