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진영 총단결체 출범 ‘이견’으로 난항

진보연대 건설 논의는 이제부터
진보진영 총단결체 출범 ‘이견’으로 난항

작년 11월 노동자 농민의 연대에 기초한 위력적인 민중연대투쟁이 진행됐다. 광주와 대전, 춘천과 창원, 그리고 경향각지에서 민중들이 투쟁 위력을 선보였다.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수많은 농민형제와 함께한 투쟁은 단결의 위력을 조합원 가슴속에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이러한 조합원 대중의 경험은 그간 상층과 원론적 수준에서 진행돼 왔던 진보진영 총단결체 건설논의를 본격화 하는데 초석이 됐다. 급기야 2007년 1월 한국진보연대 준비위원회를 출범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약속한 4월이 다가고 있지만 민주노총의 조직적 논의와 결의가 진행되지 못함으로써 본 조직 출범시기가 늦어지고 있다. 누구보다 진보진영 총단결을 실현해야 할 역사적, 시대적 사명을 부여받고 있는 민주노총이 오히려 본 조직 출범에 난관을 조성하고 있는 형국이다.
민주노총 내부에는 진보연대를 둘러싼 다양한 이견이 현실적으로 존재하고 있다. △기존 민중연대 강화하면 됐지 새로운 조직건설이 왜 필요한가 △진보정당이 존재하고 있는데 굳이 전선체를 만들려는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근본적 문제부터 △진보진영 총단결체의 강령과 명칭문제 △조직운영과 체계문제 등 다양한 영역에서 제기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특정정파가 자신들의 주도권을 강화하기 위해 새로운 조직건설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까지 제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대의체계를 둘 것인가의 논란으로 더욱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문제는 운동이 승리하기 위해서 민중투쟁 역량을 하나로 묶어세워야 한다는 데는 부인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많은 차이가 있는 듯 보이지만 사실 가장 중요한 원칙에 모두가 동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 진보연대를 실현할 방식과 경로에 대한 이견 문제가 존재한다. 그럼에도 운동의 대의를 중심으로 오해가 있으면 풀고 이견이 있으면 토론을 통해서 좁혀나가면 될 것이다. 중심점은 그간 상층연대 중심으로 진행되어 왔던 민중연대의 활동을 조합원들이 자신의 조직으로 느낄 수 있도록 전환해 가는 것이다. 또한 민주노동당이 진보연대에서 중심적 역할을 수행해가는 방향에서 논의를 모아나가면 될 것이다. 조직체계와 운영방식, 명칭문제 등은 문제가 될 수 없다는 생각이다.
이제 민주노총은 각 연맹별, 지역본부별로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할 찰나다. 시기적으로 산별 임단투가 집중돼 여력이 없는 시기 문제가 있지만 운동 승리를 위한 강력한 조직적 무기를 건설하는데 더 이상 지체할 수는 없다.
지금부터라도 이견이 있으면 있는 대로 조직적 논의를 시작함으로써 민주노총은 민중들에 대한 자기 책무를 다할 것이다.

진경호/민주노총 연대사업특별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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