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운수조직을 향해 투쟁의 시동을 걸다

산별기고_전국운수노조①
100만 운수조직을 향해 투쟁의 시동을 걸다

작년 12월 16일 4만 8천여 운수노동자들이 전국운수산업노동조합을 창립했다. 그 산하에 철도, 항공, 버스, 택시, 공항항만, 화물연대 등 6개 업종본부가 설치됐다. 1995년 제1기 운수노동자학교를 개최한지 12년 만에 하늘, 땅, 바다를 가로질러 쇠와 고무바퀴를 뛰어넘어 발통 노동자들이 단일 조직으로 뭉치게 된 것이다.
그 과정은 간단치 않았다. 공공연맹, 민주택시연맹, 민주버스노조, 화물통준위라는 4개 연맹을 공공운수연맹으로 통합하며 운수노동자를 하나로 조직하는 이중적인 공정이 필요했다. 공공부문과 민간부문, 여객운송과 물류부문, 대기업 정규직과 특수고용직의 차이를 뛰어넘어 운수노동자는 하나라는 공감대를 갖을 수 있는 큰 전망과 치밀한 노력이 필요했다.
운수노조는 창립대회를 통해 5~10년 단위의 기본사업계획을 확정하였다. 첫째, 운수노조는 ‘백만 운수’ 산별을 향해 30~50만 운수노동자를 조직하기로 하였다. △화물, 버스, 공항의 특수고용직 등 미조직 비정규 조직화 △버스, 항공, 항만, 택시 등의 어용노조 민주화 △공공운수통합산별 등 대산별 건설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하고 이를 담당할 전략조직화위원회를 설치했다. 둘째, 운수노조는 신자유주의 구조조정 저지와 함께 운수산업의 공공성을 강화하고 운수노동자의 인간다운 삶을 쟁취하기로 하였다. 이를 위해 ‘운수를 멈춰 세상을 바꾸자’는 기치 하에 위력적인 산별투쟁을 조직하고 시민사회연대전선 운동과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 운수노조의 산별운동 준비정도는 매우 낮은 수준이다. 그동안 협의체 수준의 운수연대 사업을 2년 정도한 것이 전부이고 건설 과정에서 내부 인식 통일을 위한 토론 역시 부족했다. 그래서 운수노조는 '과정으로서의 산별노조 운동‘을 표방하고 초대 집행부는 과도기로 설정했으며 이후에도 지역본부 건설, 산별교섭 협약의 쟁취 등 지속적인 산별건설운동의 과정으로 만들어가려 하고 있다.
운수노조는 2007년을 창립 첫해로서 조직안정화 시기로 설정하고 있다. 그 동안 초대 집행부는 각종 규정을 제정해 왔고, 직선 지도부 및 대의원 선거의 준비와 관리를 주된 과제로 앞두고 있다. 초대 집행부 임기는 5월말까지였는데 철도본부 등의 총력 현안투쟁으로 인한 선거 진행이 어려움이 있어 규약 개정 추진과 함께 2개월 정도 연장될 예정이다. 따라서 초대 집행부는 업종본부 현안 투쟁 지원, 2007년 임단협 지침 마련, 조합원 설문조사 등 일정 변화에 맞게 상반기 사업안을 조정하여 구체화하였고, 통합산별 건설․ 지역본부 건설․ 중앙과 업종본부간 교섭권과 쟁의권과 관련해 제기된 의견과 쟁점에 대해 조직토론을 진행해나갈 방침이다. 2007년 하반기는 대선과 연계하여 교통운수 정책 및 제도개선 투쟁이 운수노조 차원에서 총력적으로 전개될 예정이다. 또한 철도본부 구조조정 저지 및 임금 투쟁과 화물연대본부 표준요율제․ 노동기본권 쟁취 투쟁 등 업종본부 투쟁도 경영진과 정부의 태도에 따라 총파업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있다.
운수노조 창립 이후 불과 몇 달 사이에 택시본부 소속인 운수노조 조합원 전응재, 허세욱 동지가 ‘월급제 사수’, ‘한미FTA 저지’를 외치며 잇따라 분신하였다. 두 열사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우리 운수노동자는 초기의 운수노조가 세상을 바꾸는 큰 투쟁으로, 조직 혁신 강화를 통해 힘 있는 백만 운수 산별로 나아가는 시동을 힘차게 걸 것을 다짐한다.

조상수/운수노조 정책기획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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