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여성노동자 희망 찾기 <아름다운 청년 허세욱 동지를 가슴에 묻고>

햇살 찬란한 4월의 봄, 허세욱 동지를 마석에 묻었다. 가슴에 깊이 묻었다.
허세욱 동지를 보면 전태일이, 효순 미선이가, 평택이, 그리고 불꽃이 떠오른다. 마음이 아파오고 뜨거워진다. 동지의 준엄한 마지막 외침이 들린다. “망국적 한미FTA 폐기하라!”
열사 앞에서 자신을 되돌아본다. “한미FTA가 체결되면 우리 민중과 민족 운명은 절망밖에 없다”고 하면서 정말 죽을 힘을 다해 싸웠는가를. 내 자신이 무엇을 할까를 갖고 얼마나 치열하게 고민하며 투쟁하였는가를.
한미FTA는 신자유주의 폭압 침탈의 결정판이다. 신자유주의 침탈의 가장 큰 희생자는 바로 노동자다. 그 중에서도 여성노동자 희생이 막대하다. 금융환란과 우르과이라운드 이후 여성노동자들은 우선 해고와 퇴출 1순위가 됐다. 동시에 여성 임시일용직이 급격히 늘었다.
당시 농협중앙회, 제일생명 등 많은 금융기관에서 시행한 사내부부 우선 해고사건은 여성노동자를 생계보조자로 보고 성역할 이데올로기를 기반으로 한 간접차별로, 노동 유연화 과정이 성 불평등 구조를 어떻게 활용하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이다.
미국 초국적 자본이 한국의 모든 것을 집어 삼킬 수 있도록 만드는 한미FTA가 현실화됐다. 한국 법은 약 905개를 고쳐야 하고 미국은 단 1개도 고치지 않는 완전히 불평등한 계약을 맺을 순간이다.
이제 여성노동자와 이 땅 민중은 살기 위한 전면 투쟁만 선택할 수밖에 없다. 허세욱 동지의 외침을 심장에 담자. 그 심장에서 울리는 준엄한 외침을 산자들인 우리가 실천하자. 김지희/민주노총 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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