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특성과 노조활동,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설립과 활동에 대해=공식선거는 한나라당이 싹쓸이 할 만큼 한나라당 일색 보수정치가 강하게 자리잡은 지역이다. 그 속에서 노동조합 활동, 민주노조운동은 어려움이 많다. 실제 다른 지역에 비해 여러 가지로 열악하다. 대구지역 노동운동의 어려움은 지역 유지나 기득권을 가진 정치권력이 자본가권력집단에 대해 직접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데서 비롯된다. 노조 활동을 혐오하고 탄압한다. 자본 횡포가 심각하다. 노조 활동과 사수가 어려운 지역이다. 정치사회적 분위기도 자본의 일방적 여론이 주도한다. 사장이나 자본가 집단은 노동기본권을 인정하고 이를 통해 자본활동을 투명하게 해서 자생력과 경쟁력을 키워 경제성장을 지향하는 마인드를 가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보수 일색의 자본이 노동자들을 기계부품처럼 인식한다. 민주노동당과 민주노총 활동이 어렵다. 투쟁이 터지면 치열하게 싸울 수밖에 없다. 양쪽이 첨예하게 부딪칠 수밖에 없다. 대구지역본부는 제가 수배 중 준비했고 결성을 앞두고 1년간 감옥에 갔다왔다. 대구본부 활동은 방대하다. 현재 대구지역 민중연대 조직과 활동이 소강상태다. 그래서 민주노총이 민중연대 활동을 주도하고 있다. 진보연대 건설과 더불어 한미에프티에이 저지투쟁은 대구경북운동본부를 중심으로 전개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일상적 임단투 등 조직활동을 하면서 큰 기조로 올바른 계급적 관점을 세우기 위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노조가 연맹별 업종별 기업별 노조에 매몰되지 않고 올바른 노동자적 관점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연맹별로 병원은 의료공공성확보투쟁, 금속은 산업공동화저지투쟁, 공공은 공공성확보운동, 일반노조는 노조 사수, 최저임금 극복, 근로조건 개선과 노조활동을 보장받기 위한 투쟁을 벌이고 있다. 이를 뛰어넘어 지역적으로 ‘노동자는 하나’라는 슬로건을 갖고 자기 사업을 만들어가는 민주노총 지역본부가 돼야 하는데 앞에 닥친 사업에 매몰돼 있다. 그것은 민주노총이 연맹 중심으로 사업과 활동을 한데서 비롯됐다고 본다. 연맹 중심 활동은 정부정책 대응을 비롯해 공동대응투쟁 과정에서 필요하나 노동자들의 이념사상과 계급성을 높여 연대투쟁하려면 연맹을 뛰어넘어 지역사업이 활성화돼야 한다. 올바른 노동자적 관점을 갖고 공동의 민주노총 사업을 통해 노동자 의식을 높여내고 이를 바탕으로 지도집행력을 재생산할 때 민주노총 전망과 민주노조운동을 밝힐 수 있다. 대구본부는 구체적 사업보다 그것을 중요한 기조와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6.15공동선언 7주년, 6월항쟁 20주년 기념사업으로 6월17일 통일마라톤대회를 연다. 비정규직문제와 산재법 개악 저지투쟁을 비롯해 민주노총 사업에 복무하고 지역에 흩어진 노동자들을 조직하기 위한 사업을 계획하고 준비 중이다.

대구지역본부가 당면한 우선 사업과제와 준비정도는=영대의료원과 동국게이츠, 정안농산 투쟁 등이 진행되고 있다. 지역 힘을 모아 장기투쟁문제를 해결하고 그것을 통해 기본권도 보장하지 않는 노조탄압을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대구본부의 가장 중요한 당면과제다.

현장대장정 문제점과 해결방안은=민주노총 위원장이 현장에서 조합원들 목소리를 듣고 힘을 모아 큰 투쟁을 하겠다는 현장대장정 취지에 동의하며 함께 할 것이다. 다만 연맹 위원장들과 함께 해야 한다고 본다. 인천지역은 연맹 위원장이 함께 했으나 경북은 결합하지 않았다. 현장대장정은 당면한 장투사업장에 힘을 모아야 하지 않겠나. 체계적 일상적 유기적으로 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가 현장과 의사소통을 하고 민주노총 사업과 투쟁에 현장의견을 반영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은 그냥 위원장께서 현장을 한 바퀴 돌아보는 것에 불과한 것 같다. 제가 봤을 때 현장대장정이나 총파업 등 민주노총 중요한 투쟁은 지역중심으로 집행되고 있는데도 정작 결정적 권한은 연맹이 100% 갖고 있다. 연맹은 결정하고 지역본부는 집행기관으로 전락했다. 개인적으로 불만스럽다. 민주노총이 책임 있는 집행과 결정을 할 수 있나? 집행단위 의견이 무시된 채 민주노총 구조와 제도는 연맹 중심으로 고착돼 있다. 민주노총이 책임 있는 집행과 결정을 하지 못하는 중요한 원인이라고 본다. 이번 대구지역 현장대장정도 일방적으로 일정을 짜라고 해서 사실 뒤로 미루려고 했었다. 민주노총이 관료화되고 있는 대표적 사례라고 본다. 민주노총 지역본부는 객이며 들러리가 되고, 연맹 중앙위원이나 대의원들이 결정하는 것이 현재 민주노총 구조다. 저는 지역본부에 교부금도 주지 말라고 한다. 지역에서 자력갱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조직력이다. 처음 민주노총을 만들 때는 교부금 재정도 없었고, 인사권도 중앙에 있지 않았다. 중앙이 운영규정을 만들어 인사권과 재정권을 가진 것은 지역본부를 관리통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본다. 효율적 측면보다는 관리통제 의도가 강했다고 본다. 교부금을 없애는 것이 민주노총의 열악한 재정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안이라고 본다. 대구본부는 재정 절반을 중앙에서 내려오는 돈으로 충당하고 나머지는 만들어 쓴다. 교부금이 있으니 지역본부에서 분담금을 걷지 말라고 하는데 독자적 재정력이 곧 조직력이고 자생력이다. 그것이 바로 민주노총 전망을 열어가는 것이다.

<노동과세계>에 대한 견해와 바라는 점은=열혈독자가 아니라서 모르겠다. 인터넷 속보는 빠짐없이 보는데 신문은 자세히 못본다. 민주노총 지도부를 비판하는 신문이었는데 요즘은 찬양하는 신문이 됐다. 이수호 위원장 있을 때는 비판일색이었는데 지금은 아니다. 민주노총과 노동자 삶의 미래를 밝힐 수 있는 기사를 생산해 80만 조합원 뿐 아니라 더 많은 많은 노동자들이 볼 수 있으면 좋겠다. 노동운동의 미래를 <노동과세계>를 통해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민주노총 통합신문은 좋은 방법이다. 민주노총의 희망과 전망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80만 조합원과 대중에게=우리 운동은 탄압의 역사, 투쟁의 역사로 점철돼 왔다. 민주노조운동의 치열한 투쟁을 통해 80만 민주노총 조합원시대를 열었고 이전보다 다수의 운동지형을 만들었다. 양적으로 팽창하고 노조활동 권리가 보장되다보니 지금 민주노총이 가지고 있는 이념적 정체성은 자본과 권력에 대한 이념사상적 치열성과 비타협성, 계급성이 흐트러지고 있다. 이같은 현실을 극복하고 민주노조운동의 질적 발전을 이뤄냈을 때 세상을 바꾸고 노동자중심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중을 중심에 놓고 대중 속에서 대중과 더불어 1500만 노동자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민주노총 사업과 투쟁을 펼쳐야 한다. 우리 운동은 관성화된 동시에 활동가들이 자기중심적으로 노동자들을 대상화시키며 사람들을 조직하고 움직이고 배치하는 경향이 있다. 대중 중심주의로 가야 노동운동이 고립되지 않고 전체 노동자들이 참여하는 투쟁이 될 것이다. 사회적 투쟁으로써의 항쟁, 폭발적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투쟁이 가능할 것이다. 노동자계급 전체가 움직일 수 있는 힘이 모아져야 한다. 그럴 때 우리 운동이 세상을 압박하는 위치에서 노동자가 중심이 되는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다.


<정우달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장 약력>

1987년 6월 항쟁 전후로 80년대 중반 비공개 소모임 활동
대구 3공단 오대금속 노조 결성
1989년 오대금속노조 위원장
대구경북지역노동조합연합준비위원회 활동
1989년 삼공전자, 대하염공, 대하통상 노조 결성 중 탄압에 대한 저항투쟁으로 대구지방노동청 점거농성. 구속, 출소 후 해고됨
1990년 11월 전노협 대구지역노동조합연합 결성. 사무처장 역임
1992년~3년간 전노협 대구지역노동조합연합 의장
1992년 3자개입 노동쟁의조정법 위반으로 구속
1995년 1월8일~96년 1월11일 3자개입 노동쟁의조정법 노조법 위반을 징역
1996년 3월22일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결성. 초대본부장(~1997년)
1998년~2002년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부본부장
2003년~ 현재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본부장
2006년 11월~2007년 1월 특수공무집행방해로 구속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노동과세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