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사대 100명 초강경 탄압 휘둘러… 1명 실신, 여성 중 부상자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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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에 위치한 한도병원에서 노조파업을 둘러싸고 폭력사태가 벌어졌다.

보건의료노조 안산한도병원지부(지부장 김선화)가 사측의 부당노동에 맞서 파업을 선언했고 이 과정에서 병원측은 구사대를 동원 폭력을 벌인 것. 26일 보건의료노조 간부 300여명이 오후 6시부터 안산 한도병원 로비에서 파업전야제를 벌이고 있던 중 사측은 구사대 1백여명을 동원해 조합원들을 협박하고 집회참가자들을 향해 무차별적인 폭력을 자행했다.

구사대들은 로비 쪽 전기 차단기를 차단하고, 피켓을 든 여성 간부들을 향해 옷을 풀어헤치며 욕설을 퍼붓는 등 폭력을 가해왔다. 이들은 조합원들을 발로 차고, 손가락을 꺾는 등 폭력을 휘둘러 수많은 부상자가 속출했다. 사측 폭력으로 간부 1명이 실신하기도 했다. 더구나 병원 측은 실신한 환자를 응급실로 옮기려 하자 응급실 문을 닫고 환자 치료를 거부하는 등 한동안 방치하기까지 했다. 또 집회 참가자 중 임산부는 긴급 대피하는 소동도 벌어졌다.

한도병원지부에 따르면 "사측이 동원한 구사대 100여명 중 용역강패로 보이는 사람이 15명 정도 있었으며, 이들 중 일부는 술냄새를 풍기고 있었다"고 전했다.

한도병원지부는 "사측이 노조 파괴에만 혈안이 돼있다"며 "조정회의에서 한도병원은 겉으로는 대화 의지를 표명했으나 같은 시각 뒤로는 조합원 비조합원 구별 없이 전 직원에게 탈퇴서를 강요했다"고 말했다. 노동조합 탈퇴서를 쓰지 않는 사람은 조합원으로 간주하고, 파업에 동참하면 해고하겠다는 등 사측이 전체 노동자들에게 공갈협박을 일삼은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하고 있다.

지노위에서는 조정은 사측의 불성실교섭으로 중지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따라 안산한도병원지부는 27일 자정을 기해 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표시작]<b>■안산한도병원지부 파업 왜 하나?</b>

한도병원은 지난 2월 9일 근로기준법 위반, 비인격적 대우, 저임금, 고용불안, 인력 부족, 연봉 계약 추진 등 열악한 근로조건과 부당한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노동조합을 결성했다. 병원은 노동조합 결성 직후부터 ‘병원 문을 닫겠다’며 노조 탈퇴 압력을 가해왔왔다. 지난 2월 20일 형식조차 갖추지 않은 징계 절차를 통해 지부장과 부지부장, 회계감사 등 노조 간부 3명을 부당해고하고, 조합원들에게 부당인사을 가하는 등 노동조합을 파괴하기 위해 온갖 탄압을 일삼아 오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안산 한도병원지부는 ▲노조 탄압 중단 ▲부당해고 징계 철회 ▲의료서비스 질 개선 ▲적정인력 확보 ▲근로조건 개선 등을 요구하며 교섭을 진행했으나 사측의 불성실한 교섭태도와 노조 탄압이 벌어지자 4월 26일 총파업 전야제에 돌입했다.[표끝]

<특별취재팀/노동과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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