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시∙군단위 현장대장정 시작

남녘 아침햇살이 뿜어내는 열기는 생각보다 뜨겁다.

2주간 일정으로 이어지는 경남지역 현장대장정은 7일을 맞아 시∙군 단위 대장정에 들어갔다. 첫날은 김해지역 대장정. 한여름 폭염을 방불케 하는 맹렬한 더위가 대장정 일행을 덮치고 있다. 아침 7시40분, 노동조합을 설립한지 3년째에 접어드는 김해공단 안에 자리를 잡고 있는 ‘크린랲’공장을 찾았다. 여성노동자들이 대부분이고 40여명이 조합원으로 활동 중이다.

이들은 스스로 ‘민주노총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무엇보다 ‘교육역량’에 대한 갈증을 호소했다. 총연맹에서 단위노조에 이르기까지 교육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힘써 주기를 당부한다.

김해지역 대장정 중 또 경사가 났다.

이곳 조합원 등이 무엇보다 반기는 일 중의 하나인 노농연대, 즉 민주노총 소속 지역단사와 전농 지역단체가 또 자매결연을 맺은 것.

전국농민회총연맹 김해농민회 대동지회 농민들과 금속노조 현대지부 서부산지회 조합원들이 지난 3일 경남지역본부와 부울연맹 자매결연식에 이어 다시 연을 맺었다. 이날 정오쯤 한 식당에서 두 단체 조합원들은 소박한 밥상을 앞에 놓고 한껏 우애를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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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농연대의 끈으로 서로의 몸을 묶고 힘들 때 의지하며 함께 투쟁하던 동지들이 거듭 연을 맺고 끝까지 함께하자며 구리빛 손을 맞잡고 몸을 흔든다.

이창봉 대동농민회 지회장이 입을 열었다. “너무 한꺼번에 바라지 말고 서로 피땀 흘리는 과정을 밟아 나갈 때 농민과 노동현실의 어려움을 나누게 될 것이다, 함께 현장에 들어가 부대끼면서 허심탄회하게 토론하며 어려움을 해쳐나가자.”

“장기적인 계획의 하나인데 이제야 하나씩 추진되고 있다. 출발이 반이다. 나머지 반은 우리가 채워야 한다. 실질적인 교류를 하기 위해 애써주시길 부탁한다”며 이흥석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이 화답한다.

산별은 물론이고 계급연대는 신자유주의 분쇄 투쟁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다. 몰락한 농촌의 농민과 노동자들 사이의 연대는, 노동자 농민의 건강한 삶의 질을 확보하고 높이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인 셈이다.

자매결연 자리를 흐뭇하게 바라보던 이석행 위원장이 기대를 밝혔다.

“구체적으로 또 하나의 연대를 맞게 돼 고맙고 영광스럽다”며 노∙농 자매결연에 대한 반가움을 표시하고 “부디 우리 스스로 삶의 질을 회복하고 노동자 농민이 한 식구처럼 뭉치는 실천적 계기의 첫출발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장대장정 일행은 이들과 함께 조촐한 점심식사를 치른 후 다시 장정에 오른다. ‘한국가스공사, 가야개발, 전교조 김해 초∙중등 분회장과의 간담회, 김해 연지공원에서 열리는 원직복직쟁치 및 구조조정저지를 이한 대한항공 해고자 촛불 문화제’에 참가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글거리는 오월의 태양 속으로 현장대장정 일행은 다시 바쁜 걸음을 재촉한다.

<현장대장정 현장=김한규 기자/노동과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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