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운동 계기와 그동안 활동내용에 대해=평범한 교사로 지내다가 선인학원 운봉공고 재직시절이었던 1988년 교사협의회를 결성했고, 1990년 처음으로 학원비리 척결투쟁으로 시작된 민주화 투쟁을 동료교사들과 함께 전개하면서 본격적인 노동운동에 나섰다. 1992년 선인학원 사태를 겪으면서 당시 공립추진위원장으로써 1994년 선인학원의 시공립학교로의 전환을 쟁취했다. 이후 전교조가 결성되면서 교사들의 노동운동에 참여하게 됐고 1997년 전교조 인천지부장을 4년간 맡아 일했다. 1999년 전교조 합법화투쟁을 통해 쟁취했고, 전교조 추천으로 2001년 교육감선거에 나가 차점으로 낙선되기도 했다. 2003년부터 인천조합원의 직선으로 민주노총 인천본부장에 피선되고 2006년 재선돼 현재까지 본부장으로 복무하고 있다.

△인천지역 특성과 노동조합 활동, 민주노총 인천본부 설립과정과 사업에 대해=노동운동 발원지로 불리던 인천답게 훌륭한 운동 선배님들이 많이 건재해 계시다. 이 역사성을 바탕으로 노동자 단결을 최우선하는 흐름이 장구하게 이어지고 있는 것이 우리 인천지역본부의 가장 대표적이고도 자랑스러운 특성이 아닐까 생각한다. 노동조합 활동이 활성화되던 80년대 후반부터 인천노동조합협의회를 근간으로 해 지역적인 연대활동이 꾸준히 진행됐고 이후 민주노총 합법화과정을 통해 지역본부의 결성으로 이어졌다. 민주노총 인천지역본부에서는 비정규직노동자들에 대한 조직화와 일하는 사람들 권리찾기운동 등 비정규, 미조직 노동자들에 대한 사업에 역점을 두고, 현재 박탈되고 있는 민중생존권 전반에 대한 사업과 투쟁으로 확장시키는 사업을 진행해 왔다. 그리고 각 산별조직과 노조간의 상호 연대를 굳세게 하는 일과 민주노총 이외의 많은 시민사회운동 조직과의 연대도 중요한 사업으로 보고 진행해 왔다.

△인천지역본부 당면 사업과제에 대해=각 단위에서 진행되는 생존권사수 투쟁에 대한 지지와 지원이 중요하게 다가와 있다. 예를 들어 경영적자 운운하지만 경영수지조차 제대로 공개하지 않은 채 공격적인 정리해고를 자행하는 콜트악기투쟁, 또 동지의 주검을 정문에 두고 장기화 돼 가고 있는 대우자판투쟁에서 부당한 정리해고와 구조조정을 지역의 연대의 힘과 투쟁을 통해 승리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물론 지금까지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천주교, 기독교, 불교 등 종교단체까지 나서서 대중적인 기도회를 여는 등 함께 하고 있어 희망적이라고 본다. 그리고 비정규노동자들의 권리를 찾을 수 있도록 대응하는 문제, 명목상 정규직이지만 비정규직보다도 못한 삶에 처해버린 버스와 택시 문제를 지방자치단체인 인천시를 상대로 한 노동자들 권리를 회복하는 문제도 주요하게 현안으로 대처하고 있다. 또 한미FTA 무효투쟁 지역선전전 등을 매주 장기적이고 지속적으로 해나가기로 결정했고 여기에 지역시민사회와 함께 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아서 진행 중이다.

△현장대장정에 대한 견해, 문제점 및 극복대안에 대해=현장대장정을 통해 현장과 중앙의 결합력이 높아지게 되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이 현장대장정을 일정 기간에 국한시킬 것이 아니라 향후 계속적으로 진행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구체적인 현장대장정 계획과 이에 따른 진행, 그리고 평가에 이르기까지 지역본부와 충분한 논의와 토론이 필요하다. 이런 것들이 진행되면 조금 늘어질 수 있을지 모르지만 토론과 논의 부족으로 상호 이해가 부족해 문제가 발생되는 것보다는 훨씬 덜하리라고 생각한다. 현장 목소리를 듣고 기운을 모아내는 중요한 사업이 조금 더 진중하게 진행됐으면 한다. 총연맹 차원에서 볼 때 지역본부를 추동하기 위한 방식으로 판단했을지는 모르겠으나 관료적인 지시나 일방적인 요구같은 방식은 거부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일시적인 언론 보도나 형식적인 외형에 치우친다는 느낌이 없어지도록 조합원들과의 만남을 중심으로 진중하게 진행되기를 바란다. 현장대장정 시작을 인천에서 한 만큼 전국순회를 마무리하며 인천을 다시 찾아 마무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며 제안하는 바이다.

△산별시대 지역본부 강화 방안에 대해=중앙에서 사업이 진행될 때 가맹조직과 산하조직의 역할을 잘 나눠서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중앙에서 교차방식으로 진행정황을 파악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산별연맹과 지역본부가 동지적 신뢰를 가지고 있다면 책임감을 가지고 사업이 진행되고 집행되도록 잘 구분하는 것도 총연맹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주로 각 지역의 사업으로 되는 문제, 즉 정치와 통일사업은 산하조직을 중심으로 진행되도록 준비해 조정하고 현재 가맹조직을 중심으로 진행하는 사업들과 구분하고 잘 이해되도록 했으면 좋겠다. 재정과 관련해서도 각 지역본부가 지역에서, 또 각 사업장에서 별도의 분담을 취하고 있는 문제도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다. 향후에 정액 의무금이 정률로 변하기 힘들다고 하더라도 정액 인상이라도 해야 한다면 중앙의 총연맹과 각 지역본부 배분 비율을 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5:5로 정해서 진행하면 좋겠다.

△<노동과 세계>에 대한 견해=우리 조합원과 대중들은 너무 많은 활자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될수록 많은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노동과세계>를 쉽게 볼 수 있어야 한다. 그럼으로써 간부들 뿐만 아니라 조합원들이 전국적 상황에 잘 접근할 수 있게 해야 할 것이다. 지면에 대해 구체적으로 제안한다면 글자는 줄이고 사진을 많이 늘려서 어렵지 않게 부담 없이 노동현안을 접할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

△민주노총 조합원에게=민주노총에 조합원으로써 조직된 노동자들이 각 사업장에서의 임단투를 통해 생존권 문제를 강고히 지켜내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문제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이미 노동자를 중심으로 한 민중 생존권문제가 제도 문제와 정치권력에서의 입법 문제와 분리해서 바라볼 수 없는 조건이 됐다. 따라서 사회개혁과 정치 문제에도 조금 더 한 발짝 나아가야 하는 시점임을 모두 알고 계시리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조금 어렵고 가라앉아 있는 면이 있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민주노총을 중심으로 단결하고 이런 단결의 힘을 바탕으로 민족전체의 자주권과 민중생존, 권리확보를 위해 조금 더 나아가야 한다.
인터뷰=홍미리 기자 gommiri@naver.com

<원학운 인천본부장 약력>
1987년 운봉공업고등학교 교사협의회 회장
1988년 선인학원 교사협의회 공동대표
1991년 전교조 인천지부 사립지회장
1995년 전교조 인천지부 국공립지회장
1997년 전교조 인천지부 8대 지부장
1999년 전교조 인천지부 9대 지부장(합법 1기)
2000년 민주노총 인천지역본부 부본부장
2002년 민주화운동 정신 계승연대 공동대표(~현재)
2003년 민주노총 인천지역본부 본부장(~현재)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노동과세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