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첫 상견례 요구안 전달, 향후 병원계에 미칠 영향 주목

보건의료산별노조 설립 후 10여년 만에 비로소 사용자단체가 구성됨에 따라 2007년 산별교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노사관계 전반에 미칠 영향이 클 것으로 보여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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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 산별교섭이 9일 오후2시 서울 여의도 CCMM 빌딩에서 노사대표와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용자단체 구성 이후 첫 상견례 자리로 열려 요구안 전달과 부분적인 교섭원칙에 합의하는 등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보건의료산업사용자협의회’라는 명칭으로 설립된 이번 사용자단체 구성은 우리나라에서 금속에 이어 두 번째로 가톨릭중앙의료원, 고대의료원, 전남대병원, 보훈병원, 원자력의학원, 대한적십자사, 지방의료원, 소화아동병원 등 병원계를 대표하는 대다수 공공, 민간병원들이 대거 참가하고 있다.

이로써 보건의료산업 산별교섭이 매년 사용자단체 구성과 사측 대표단 구성문제로 난항 속에 파행을 겪어왔던 소모적인 논쟁에 새로운 돌파구가 열린 셈이다. 하지만 여전히 사립대병원 대표가 선출되지 않은 데다 단일대표가 아닌 3인 공동대표 형식을 띠고 있고 법적 등록여부 등이 남아 있어 온전한 산별노사체계로 가는 데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보건의료노조는 산별교섭을 진행하면서 미진한 부분에 대해 사측에 보완을 적극적으로 촉구해나갈 계획이다. 또한 산별협약 효력확장 제도 등 산별시대에 맞는 법 제도 보완사항도 정부에 적극 요구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상견례 자리에서 노사대표는 다음 주 화요일에 차기교섭을 갖고 요구안 해설 등 교섭을 본격적으로 갖기로 했으며 차후 교섭일정 등은 그날 결정하기로 합의했다.

[표시작]<b>◇ 병원 사용자단체 구성 어떻게 됐나?</b>

병원 사용자들은 지난 8일 오후 2시 마포 병원협회 대회의실에서 42개 병원 대표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정식으로 사용자단체 총회를 개최했다. 여기서 사용자단체 회칙을 승인하고 대표, 부대표, 간사, 평의회 위원을 선출 하면서 공식 출범했다.

대표는 3인의 공동대표 체제로 김상경(전남대병원장), 이성식(소화아동병원장) 2명과 아직 선출하지 못한 사립대병원장 1인으로 구성된다. 부대표는 총 7~8인으로 김영곤(전북대병원장), 박찬병(삼척의료원장), 한완상(대한적십자사 총재), 김하경(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이사장), 김종순(한국원자력의학원장)을 선출하고, 아직 선출하지 못한 사립대병원 몫으로 2~3인을 남겨둔 상태다.

일상적인 의결기구로서 역할을 하게 될 ‘평의회’는 총 20인으로 가톨릭중앙의료원장, 고대의료원장, 경희의료원장, 한양대의료원장, 이화의료원장, 중앙대의료원장, 아주대의료원장, 단국대의료원장, 영남대의료원장(사립대병원 9명), 장영일(서울대학교 치과병원장), 이왕준(사랑병원장), 이용성(인천기독병원장), 충주의료원장이 선출되었다. 산별교섭단 사측 간사는 박찬병 삼척의료원장이 맡았다.

이번 사용자단체는 작년 산별협약을 맺은 102개 병원에다가 추가로 건국대병원, 제일병원, 서울녹색병원 등의 참여가 예상돼 총 110여개 병원이 최종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대다수 국·사립대병원과 특수목적 공공병원 등이 대거 참가함으로써 병원계에 큰 파급효과를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표끝]

<강상철 기자/노동과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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