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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을 따라가지 못한다?

세상이 참 빨리 변하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빨리 변해가는 사회 속에서 노동활동가는 대중 변화를 올바로 인식하며 대응하고 있는지 종종자문하게 된다. 그 변화의 한복판에 인터넷이 자리잡고 있다. 대중과 더불어 사회 모습도 변해가고 있다. ‘참여, 공유, 개방은 다가오는 미래사회 패러다임이다.’ 참 좋은 말이다. 과거 정보통신 운동을 해온 활동가들이 줄기차게 외쳐온 구호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말은 현재 자본가들입에서 자주 오르내리며 실제 실천되고 있다. 기존 경제적 법칙으로 여겨오던 폐쇄적인 독점기업 출현이라는 현상은 미국의 인터넷 기업 ‘구글’에 의해 완전히 부정됐다. 98년 창업된 구글은 해마다 매출수익을 두배로 늘여가며 이미 주가총량에서 인텔과 IBM 등을 앞질렀으며 세계1위 IT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 경쟁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바로 구글이 추구한 기업운영 방식이 위에서 말한 이용자 참여유도, 자료정보 공유, 운영체제 프로그램 개방을 추구했다. 프로그램 자유이용 권리와도 맞닿아 있는 이런 개방공유 정신은 의외로 구글을 큰 성공으로 이끌었다. 이렇게 성공한 인터넷 기업을 분석하던 자본가들은 인터넷 이용자 참여유도, 정보공유, 운영체계 개방이라는 가치를 성공하는 기업이 추구해야 할 덕목으로 지적했다. 이런 변화들을 목격한 국내 토종 인터넷 기업들도 폐쇄적인 독점담장을 허물며, 자신의 운영체제 프로그램(네이버 Open Api, 다음 Open Api=지도검색 시스템, 데이터검색시스템등) 공개를 시작했다. 이제 영세한 프로그램업체들이나, 개인들도 네이버와 다음이 개발한 Api 운영체제 프로그램을 이용해 색다른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는 길이 생긴 것이다. 타임지는 지난 2006년 올해의 인물로 'you', 즉 '당신'을 선정했다. 이름없는 인터넷 사용자들의 영향력이 커져 가고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UCC(usr created content=이용자들이 생산하는 컨텐츠)’라는 말과도 관련있다. '역사를 바꾸어가는 것은 다수 민중’이라는 말을 오히려 자본가들이 깨닫고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회변화 주도에 발버둥치고 있다.
민주노총은 노동자기본권 확보, 민중생존권 쟁취 등을 위해 다양한 투쟁을 벌이고 있다. 투쟁과정 속에서 사회여론 주도 방안과 반노동적 언론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자본가들이 인터넷 환경안에서 민중의 주도적 역할과 역동성을 깨닫고 변해가고 있다. 대중도 변하고 있다. 노동활동가들도 역동적인 대중들을 어떻게 선도하고 영향력을 확대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두현진/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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