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13,14일 전국 일제고사 예정...일선 현장선 점수 거품경쟁 몰입
일제고사 반대하다 4명 교사들 해직


이명박 정부의 경쟁만능 특권층 위주 교육정책을 저지하기 위해 전교조가 일제고사 폐지와 해직교사 복직을 촉구하며 전국대장정에 나섰다.

오는 10월13·14일 예정된 일제고사를 앞두고 전국 학부모들은 교육과정 파행과 점수 올리기 경쟁에 내몰려 몸살을 앓고 있다. 교과부 공문도 무시한 채 시도 교육청은 일제고사 대비 모의고사 실시, 보충수업 강요, 문제풀이 수업 등 진정한 학력신장과는 거리가 먼 점수 거품 경쟁에 몰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지역교육청과 각급 학교가 자신들 위신을 위한 순위경쟁을 벌이는 것에 불과하며, 정상적 학교교육과정 운영과 진정한 학력수준 측정이라는 본래 취지는 뒷전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

전교조는 이런 일제고사 문제점을 지적하며 반대 입장을 명확히 해 왔다. 또 지역별 학력수준 평가는 표집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이 교육전문가들 공통된 입장이다. 그러나 일제고사 문제점을 알리고 반대한 14명 교사들이 교단에서 쫓겨나는 아픔을 겪고 있는 반면 일제고사 성적을 조작한 장학사들은 자리를 보전하고 있는 것이 우리 현실이다.

일제고사 반대-해직교사 복직 촉구 전국순회투쟁 돌입
전교조는 일제고사에 강력히 저항하며 14명 해직교사 복직을 촉구하는 전국순회투쟁에 돌입했다. 14명 해직교사가 참여하는 가운데 오늘(5일)부터 일주일 간 징계 부당함과 일제고사가 갖는 비교육적 내용을 국민에게 알려내기 위한 전국순회투쟁에 나섰다.

전국 10개 시도를 돌며 대국민 선전전과 집회, 지역주민·시민사회단체와의 간담회 등을 진행한다. 이번 전국순회투쟁에는 일제고사 반대투쟁 과정에서 해직된 14명 교사들이 함께할 예정이다.

대장정은 5일 오전 10시 울산교육청 앞 선포식과 기자회견으로 시작된다. 울산·부산(5일)에 이어 전남·광주(6일), 전북·대구(7일), 충북·충남(8일), 경기·강원(9일) 일정으로 진행될 계획이다.

전교조, 시국선언 탄압 중단-일제고사 폐지-무상급식 실현 등 청원서명
한편 전교조는 지난달 중순 교사들을 상대로 청원서명에 들어갔다. 시국선언 탄압 중단과 일제고사 폐지, 무상급식 실현과 미래형 교육과정 중단을 내걸고 오는 10월10일까지 서명을 받아 교육청과 국회에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또 각 지부단위에서도 지역순회 투쟁을 벌여오고 있다. 전교조 경북지부는 지난달 16일 도청 앞에서 출정식을 겸한, ‘MB교육정책 심판,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경북교육주체결의대회’를 열고, 본격적 순회투쟁에 돌입했다.

9월17일 김천을 출발해 28일 포항을 거쳐, 10월6일 청도, 9일 구미를 끝으로 약 3주에 걸쳐 22개 지역을 간다. 경북지부는 이번 투쟁을 통해 시국 선언 징계 부당성과 전교조 탄압 본질을 폭로하고 지역 시민사회 단체와 풀뿌리 연대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앞서 전교조 전남지부도 지난달 14일부터 ‘2009 전남교육대장정’에 나섰다. 해남을 출발 28일 나주, 10월6일에는 장성, 14일 여수를 돌아 10월22일 목포에서 막을 내린다. 전남지부는 이번 대장정 기간 동안 지역 시민사회단체들과 ‘시국선언 및 일제고사 탄압 저지 전남 지역 공동대책위원회’를 꾸려, 도민들과 함께하는 대장정으로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전교조 전국 지부별 순회, 선전전, 삭발 등 강력저항 
충북지부도 지난달 17일부터 ‘MB귀족교육 전면전환, 시국선언 교사 징계 저지, 일제고사 대비 파행 교육청 규탄’을 내걸고 지역 선전전에 들어갔다. 서울지부는 일제고사·경쟁교육 중단을 촉구하는 투쟁 선포식을 지난달 21일 열고, 변성호 지부장을 비롯한 지부 집행부와 지회장 등 11명이 집단 삭발을 했다.

그 외 다른 지부들도 일제고사와 시국선언에 대한 징계상황 등을 지켜보며 일정을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교조는 전국대장정에 이어 오는 10일 오후 2시 시국선언교사 징계 철회, 일제고사 중단, 경쟁만능 교육정책 전환 촉구, 무상교육 무상급식 실현을 위한 ‘MB교육정책 심판 전국교육주체 결의대회’를 개최한다.

교사대회 이후 전교조 정진후 위원장을 비롯한 본부 임원들도 지부별 순회투쟁에 함께하며, 11월까지 지회 방문은 물론 지역주민들과의 연대활동도 발인다는 계획이다.

<홍미리기자/노동과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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