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활활 불 이야기
② 화(火) 기운이 강한 사람들의 건강
③ 쏴쏴 물 이야기
④ 수(水) 기운이 강한 사람들의 건강
⑤ 수승화강

쏴쏴 물 이야기 - 아래를 향하는 힘이 강한 수기(水氣)

음양오행 중 음양은 상대적 개념이다. 보통 남자는 양 기운이 강하고 여자는 음 기운이 강하지만 남자 혹은 여자 한 쪽만 있어서는 양과 음을 논할 수 없는 것이다. 지난 호까지 불 이야기를 했는데 여기서 끝나면 불은 외기러기 신세가 된다. 짝을 찾아주기 위해 이번에는 물 이야기를 해 보겠다.
물은 불과 함께 자연과 인간 삶에 중심적 역할을 한다. 특히 인체구성 대부분을 차지하면서 생리적 현상에서도 없어서는 안 될 필수적 요소다. 생명 근원인 것이다.
물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개인적 생각이지만 필자는 ‘물’하면 산속 깊은 곳에 자리한 암자 옆에 맑은 소리를 내며 흐르는 계곡이 먼저 떠오른다. 차갑고 시원하고 때론 차분하고 촉촉하며 깨끗하고 순수한……. 또 위에서 아래로 힘차게 떨어지는 폭포도 떠오른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가장 중요한 물 성질은 아래로 향한다는 데 있다. 불이 위로 타오르는 것과 반대되는 성질이다. 올라가는 것이 양 성질이라면 내려가는 것은 음 성질이다. 하지만 물 자체 속에도 음양이 있다. 물은 기체 상태로 변해 수증기가 돼 하늘로 올라가기도 한다. 물론 다시 비가 돼 내린다. 만약 물이 올라가지 않고 내려가기만 한다면 물은 순환되지 않아서 자연과 인간은 생명을 잃고 메말랐을 것이다. 4대 문명 발상지가 강을 중심으로 이뤄졌다는 것도 물 중요성을 말해준다. 또 물을 다스리는 일이 과거 왕들 업적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기도 했다.
그런데 ‘물’ 자체보다 더 중요한 게 있으니 바로 물을 조절할 수 있는 인간 능력이다. 물을 끌어다가 필요에 따라 저장하고 이용하면서 조절할 수 있었기에 인간은 농사를 짓고 신석기시대를 극복할 수 있었다. 자연에 있는 물을 인간 삶으로 활용할 수 없었다면 우리는 아직까지 수렵과 채취에 의존해 살았을지도 모를 일이다. 오행 중 수기(水氣)라 하는 것이 단순히 물만이 아니라 조절 능력까지 포함된 의미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그렇다면 수(火) 기운이 강한 사람들 건강은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다음 칼럼에서 이야기해 보겠다.

󰋼글_김정열 대표원장=서울대 사회대학 졸업/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동 대학원 석·박사/現 강남 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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