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보증보험지부, 13일 총력결의대회 열어

전국손해보험노조 서울보증보험지부(지부장 전대석)는 13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 앞에서 ‘과도한 배당요구 저지 총력결의대회’를 열고 예금보험공사가 서을보증보험에 3,459억 원의 배당을 요구해 공적자금을 회수하려는 것을 규탄했다.

전대석 지부장(연맹 수석부위원장)은 “예금보험공사가 자금회수와 관련한 위원회나 회의를 개최한 적도 없이 서울보증보험에도 사전에 이야기한 적이 없다”면서 “이런 비민주적인 독재가 어디 있냐?”고 강조했다. 전대석 지부장은 아울러 “낙후된 전산시스템을 교체하는 일을 하는 PI 시스템 부서에 다른 지점과 부서 사람들 일부를 충원하는 바람에 일손이 모자라 밤 11시 전에 퇴근을 못하고 있고, PI 시스템 부서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지하철마저 끊어진 시간까지 일을 해 택시비로 한 달에 30~40만 원을 쓰고 있다”면서 “지난해 8,600억 원 이익이 난 회사가 돈이 없다면서 인력을 확충하지 않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열악한 근로조건을 설명했다.

이상훈 지부 본사지부장은 “예금보험공사의 과도한 배당요구는 터무니없다”면서 “공적자금 많이 회수해 실적을 올리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용건 연맹 위원장은 “예금보험공사 경영진이 자기 자리를 보존하기 위해 지난해 유상감자부터 올해 과도한 배당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침묵하는 서울보증보험 경영진을 신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용건 위원장은 또한 “노동자가 피땀 흘려 일해서 만든 이익을 주주 배당으로 모두 빼앗아가고 있다”며 주주자본주의 폐해를 설명했다.

정부와 예금보험공사는 지난해 서울보증보험에 대해 유상감자를 단행했다. 이 때문에 신용평가기관인 S&P사는 서울보증보험의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하향했다.

예금보험공사는 2006 회계연도 순이익의 80%가 넘는 5,000억 원을 ‘우선주상환’ 방식으로 상환할 것을 서울보증보험에 강요했다. 이에 대해 노조가 강력하게 항의하자 서울보증보험 사측은 6월 1일 노조에 ‘우선주상환’ 방식이 아닌 ‘배당’ 방식으로 상환할 것이라고 통보했다. ‘우선주상환’ 방식에서 ‘배당’ 방식으로 바뀌면서 금액이 5,000억 원에서 3,459억 원으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배당성향이 65%에 달한다. 공적자금이 투입된 우리은행은 배당성향이 30%를 밑도는데 서울보증보험은 2배를 넘고 있다.

서울보증보험 사측은 지난 4일 노조의 이사회 저지 투쟁으로 이사회를 열지 못하자 5일 회사 밖에서 이사회를 강행했으며 오는 20일 주주총회를 열 예정이다.

마화용 손해보험노조 위원장은 “이번 투쟁은 서울보증보험 동지들만의 투쟁이 아니다”라며 “공적자금 회수 관행을 바로 잡는 우리 모두의 투쟁”이라고 말했다.

김성돈 손해보험노조 현대해상지부 지부장도 “단기적 성과에 급급한 예금보험공사가 제대로 공적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부는 이날 총력결의대회를 시작으로 투쟁 강도를 높여갈 방침이며 오는 20일 열릴 예정인 주주총회를 무산시키는 투쟁을 펼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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