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충북본부가 14일 김윤배 총장을 비롯한 청주대 관계자를 집단 폭력과 노조활동 방해 혐의로 고소했다. 이는 지난 8일 발생한 충돌로 조합원이 전치 3주의 요양을 요하는 상해를 입었기 때문. 한편, 청주대는 업무방해 혐의로 조합원 5명을 고소한 상태.

충북본부는 청주대의 부당노동 행태에 대해 “청주대가 고소로는 성이 차지 않았던 모양인지 지난 8일에는 청주대 교수, 학생, 교직원들이 떼거지로 조합원들에게 직접 물리력을 행사했다”며 “청주대 논리대로라면 업무방해에 대해 ‘보복폭행’을 자행한 셈”이라고 비판했다.

청주대 폭력사태와 관련해 충북본부는 “대학에서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총장 지시 없이 집단폭력을 행사할리 만무하다”며 “사전 모의를 하지 않고서는 박모 교수와 학교 교직원들이 일사분란하게 폭력을 행사할 수 없고, 이는 김윤배 총장의 업무지시가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한편, 경찰 측의 청주대 비호 행태에 대해서도 문제가 제기됐다. 충북본부는 “청주상당경찰서(상당서)가 ‘청주대’만을 비호하고 있음을 지적한 바 있는데, 지난 8일 청주대 폭력사건 관련해 현장에 경찰이 당시 상황을 똑똑히 목격했고 했지만 인지수사에 착수하지 않았다”며 경찰의 청주대 비호태도를 성토했다. 오락가락하는 경찰의 인지능력은 친재벌, 친사용자 편임을 스스로 증명한 셈이라는 지적이다.

충주본부는 “상당서가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노조 조합원들에게 출두요구서를 발송하였듯이, 김윤배 총장에 대해서도 즉각 소환조사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한화그룹 보복폭행 사건으로 실추된 친재벌 경찰의 오명을 씻기 위해서라도 상당서가 적극적인 수사의지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일침을 놨다.

청주대는 올해 채용조건으로 사상검증에 통과한 사람만을 채용하도록 하는 입찰조건을 제시해 노골적으로 노조무력화 속내를 드러냈다. 철저히 반노동적인 청주대 총장의 저질적인 노동관을 바라보는 지역사회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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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color=darkblue>청주대(총장 김윤배) 청소용역직 노동자들이 고용불안 몸살을 앓고 있다. 이들은 청주대에서 10년동안 청소용역직으로 일해왔지만 원청인 학교 측은 이들의 고용승계를 보장해주지 않는다. 최근에는 학교측이 용역업체 입찰계약 조건으로 '사상검증'까지 요구해 물의를 빚고 있다.

전국공공서비스노동조합 청주대시설관리분회장 강수분 조합원이 '청소용역인생 10년, 눈물만 흐른다'며 '인간 대우 해달라는 우리 미화원들에게, 열심히 일해온 우리들에게 날아오는 것은 협박과 임금 체불이었다'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강 분회장은 '노동자들은 일 열심히 한 죄밖에 없다'며 '어떤 용역 업체가 오더라도 고용승계 해달라는데, 10여년을 일한 이 곳 청주대에서 맘이라도 불안하지 않게 일하게 해달라고 하는데, 무엇이 그리 힘이 드는지 모르겠다'며 눈물을 흘린다. 청주대 고용보장을 호소하는 편지 전문을 소개한다.<b><편집자주></b></font>


<b><font color=red>◆청주대 고용보장 호소 편지전문</font>

청소용역인생 10년! 눈물만 흐릅니다.</b>

10여년 전입니다. 일 좀 해보지 않으려느냐는 말에 집이 가깝고, 아이가 어려 무엇이라도 해서 가정의 보탬이 되려나 하고 바로 이 곳 청주대학교에 청소하러 들어왔습니다. 처음엔 일하러 왔으니 일만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일했습니다. 한달 받은 돈 37만원....

몇 년을 일하고 임금 받고... 그러다 한참 후에야 알게된 사실! 용역이라고 하더군요. 어느 회사인지, 사장이 누군지.... 청주대 직원인줄만 알고 있다가 너무나 황당한 용역이란 말에 분통이 터졌지만, 곧 마음을 고쳐먹었습니다. 일만 열심히 하고 있으면 괜찮겠지....

그런데 갈수록 태산이었습니다.

갈수록 일이 많아지고 월급은 1년에 만원 꼴로 올랐습니다. 학교 건물 청소는 물론 1시에 땡볕에 나가 풀뽑기, 모래쓸기, 책걸상 옮기기, 이것 저것 일 시키는 것은 고사하고 외부로 나가 외국인 교수 사택까지... 우리는 학생들을 위해 청소하러 왔지... 파출부가 아닌데... 모두들 분노했지만... 참고 참았습니다.

우린 4년전 4대 보험도 해주지 않아 보험이라도 해달라 했으나 그것조차도 거부당했습니다. 청주대 측에선 원청으로서 관리 감독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옆집 불구경 하듯 했고, 우리는 최저임금도 주지 않고 4대 보험도 해 주지 않는 회사측을 상대로 진정서를 냈습니다. 그리고 우린 노동조합을 만들었습니다.

인간 대우 해달라는 우리 미화원들에게... 열심히 일해온 우리들에게 날아오는 것은 협박과 임금 체불이었습니다. 그 어려운 시기엔 쳐다도 보지 않던 학교측에서 지금은 뭐라고 하는 줄 아십니까?

우리는 최저임금 위반 않게 주니 &#44318;찮다고 합니다. 큰소리 펑펑칩니다. 용역회사가 법 위반을 해도 쳐다도 안보고 나 몰라라 하더니 노동조합을 만들고 난 후엔 한해 한해 최저낙찰제로 입찰을 봐서 고용불안을 조성하고 나라에서 죽이라도 먹고 살라고 만든 최저임금만을 적용시키려 합니다.

1년이 너무도 빨리 지나가는 우리는 6월만 되면 고용불안으로 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큰 것을 요구하는 것도 아닙니다.

10년을 몸담은 이 곳 청주대학교.. 우리 비정규 노동자들의 고용을 보장해 달라는 것입니다. 정규직을 시켜달라는 것도 아닙니다. 정규직 직원처럼 임금도 많이 달라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도 청주대학교 내 직원입니다. 비록 비정규 노동자들이지만 10여년의 우리 피와 땀이 배어 있습니다. 당연히 고용보장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해마다 느끼는 불안이 우리에게 얼마나 큰 고통인가 그 누구도 모릅니다. 아파본 사람만이 그 아픔을 알고, 배고파 굶주린자만이 그 배고픔을 알 수 있습니다.

어떠한 용역 업체가 오더라도 고용승계 해달라는데... 10여년을 일한 이 곳 청주대에서 맘이라도 편히 불안하지 않게 일하게 해달라고 하는데... 무엇이 그리 힘이 드는지 모르겠습니다.

무엇이 그리 두려운지... 용역경비 끌어다 놓고, 민중의 지팡이가 되어야 할 경찰 마저도 우리 노동자들을 저버리고 자본의 노예로 굴림하는 모습에 분노. 또 분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 노동자들 일 열심히 한 죄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어떠한 고통을 받고 일해 왔는지.... 보이지 않는 뒤에서 아픔과 서러움으로 몸부림 치고 뼈를 깎고 피를 토하는 고통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나요? 나약한 이 밑바닥 노동자들 눈에도 보이는 그 악날함 하늘이 두렵지 않은가... 천년 만년 이 땅위에 살 것 같은가?

숨을 쉬고 산다 한들 10년을 더 살겠는가? 사람으로 태어났다면 그래도 마음에 조금의 양심이 있다면 이렇게 매몰차게 늙은 노동자 청소 노동자들을 박대하지 않을 것이다.

청주대학! 청주대학 김윤배 총장님! 당신이 우리 청소 노동자들을 인간으로 여기지 않는다면... 노동자들을 계속 탄압한다면 우리 역시도 그냥 있지 않을 것입니다. 전통있는 이 대학의 앞을 위해서라도 지혜있는 판단을 해 주시기 바랄 뿐입니다.

<b>전국공공서비스노동조합 청주대시설관리분회장 강수분</b>
[표끝]
<특별취재팀/노동과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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