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행 위원장 사측 봉쇄 뚫고 타워크레인 파업현장 찾아

강원지역 현장대장정 4일차를 맞은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이 타워크레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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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8시 30분에 이석행 위원장은 춘천시 퇴계동에 소재한 중앙하이츠 건설현장 앞 파업농성 천막을 찾았다. 이곳에는 지난 4일부터 파업에 돌입한 타워크레인 강원지부 노동자들이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 위원장은 이들에게 타워크레인 조종실 탑승을 주문했다.

타워크레인 조종실에 오르기 전 이석행 위원장은 타워크레인 노동자들에게 “건교부 장관을 만났을 때 맨 먼저 꺼낸 얘기가 타워크레인 건설기계 등록문제였다”면서 “여러분의 투쟁에 함께 하기 위해 왔으며 위원장으로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하겠다”며 파업투쟁 중인 조합원들을 격려했다.

타워크레인 노동자들은 “건설노동자들이 투쟁할 때 서로 연대한다면 빨리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며 투쟁연대가 부족한 점에 대한 아쉬움을 표시하고, “대체인원이 투입돼도 우리에겐 신분을 확인할 수 있는 권한이 없기때문에 무면허 여부를 알 수 없다”며 애로사항을 말했다.

조합원들은 이어 “사측이 부른 용역들이 조합원 텐트를 감시하고 폭력을 부추기는 등 현장 분위기가 아주 험악하다”며 사측의 부당노동 행태에 대한 분노 섞인 감정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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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행 위원장은 “여러분이 말한 대로 중요한 것은 연대하는 것이다, 그러나 자기 요구가 묻힐 수 있다면서 따로 싸우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앞으로 (연대투쟁을)만들어보겠다”며 약속하고 곧바로 타워크레인 조종석에 오르기 위해 건설현장으로 들어갔다.

이석행 위원장이 타워크레인에 오르려는 순간 현장 관리자들이 타워크레인이 임대장비라는 이유를 들이밀며 이 위원장을 막아섰다. 이 때문에 현장대장정 팀과 관리자들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으나 결국 이 위원장은 사측 방해를 뚫고 70미터 타워크레인 조종석에 무사히 안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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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 타워크레인 조종실 현장을 방문하고 내려온 이석행 위원장은 “타워크레인이 얼마나 위험한 건설기계인지 실감했다, 조종실은 허공에 떠 있는 고독한 공간이었다”고 소회를 밝히며 타워크레인 노동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함께 꼭 승리하자!", 이석행 위원장이 파업투쟁 중인 타워크레인 노동자들에게 거듭 당부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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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김한규 기자, 사진=전국타워크레인기사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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