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조선 사내하청노동자들 수개월째 임금 못 받아 생계위기 처해

하청노동자들이 임금 체불 때문에 고통받고 있다.

민주노총 전남지역본부(본부장 박상욱)에 따르면 "지난 7일 목포 대불공단에 위치한 대한조선 하청업체 이노코리아에서 일하던 하청노동자들이 체불임금 지급을 요구하며 자신들이 일하던 블록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진행한지 19일 현재 13일째를 맞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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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조선은 이노코리아에 매달 15일 대금을 지불해야 하지만, 지난해 11월 이후 이노코리아는 단 한번도 임금지급일(20일)에 맞춰 임금을 지급한 적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공사현장에는 노동자를 위한 안전장치나 휴게실조차 없는 극도로 열악한 환경이었고, 이곳 하청노동자들은 장기 임금체불 때문에 가정생계 문제가 크게 악화됐다.

한편, 사내하청노동자들은 지난 5월15일부터 이노코리아에 체불임금 지급을 꾸준히 요구했으나 '돈이 없어 못 준다, 너희가 알아서 하라'라는 무책임한 답변만 들었다고 한다. 사측의 해결 의지가 보이지 않자 하청노동자들은 5월24일 작업을 중단했고, 원청인 대한조선은 '작업자들이 이노코리아를 노동부와 검찰에 고소하면 작업자들 임금은 해결하겠다'는 방침을 알려와 이노코리아 대표를 고소고발한 상태다.

하지만 대한조선 측은 애초 약속과는 달리 체불임금 해결은 고사하고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했고, 급기야 6월7일 '헌법에 우리가 책임져야 할 의무가 없다'는 태도를 보여 하청노동자들이 동요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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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본부는 "지난 6월7일 대한조선 사측의 약속 불이행에 대해 하청노동자들이 항의하며 대한조선 사무실 앞에서 침묵시위 및 천막농성을 벌이려 했지만 관리자들과 용역경비들이 폭력을 행사했고, 계속 밀리면서 하청노동자 38명이 고공농성을 진행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역에서는 체불임금 해결을 촉구하는 목포지역 노동, 시민사회단체들의 비판과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고공농성 중인 하청노동자들은 △대한조선은 즉각 대화에 응하고 체불임금 지급할 것, △관계기관은 조선산업 유치에만 급급하지 말고, 임금체불 발생 억제 근본 대책 수립 등을 요구하고 있다.

<특별취재팀/노동과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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