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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노조가 발전 사측의 노조 말살에 맞서 투쟁 포문을 열었다. 사진=발전노조

발전노조가 3일 다시 지역별 순환파업에 돌입, 2차 전면파업 조직에 나섰다.

발전노조 인천화력지부와 서인천·신인천복합화력지부는 오늘(3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필수유지업무인원을 제외한 조합원들이 파업을 전개한다. 이어 7일부터 15일까지 9일 간 중앙쟁대위가 2개조로 나뉘어 전국을 순회하면서 2~4개 지부별 조합원들과 함께 파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지부별 하루 또는 부분파업을 원칙으로 하되, 영흥화력과 같이 사측이 조합원을 회유 협박하거나 출장과 교육 등을 강요하며 파업을 심하게 방해할 경우 해당 권역에 대해서는 일정을 연기해서라도 파업투쟁을 성사시킨다는 입장이다.

발전노조 중앙쟁대위는 지난 11월30일부터 12월1일까지 이틀 간 회의를 갖고 그동안의 투쟁을 평가하고 12월 투쟁계획을 확정했다. 또 1일 발전 사측에 단체교섭 개최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노조는 실질적 교섭 재개와 사측 태도 변화가 보이지 않을 경우, 중앙쟁대위를 통해 확정한 계획에 따라 현장 동력을 모아내고 12월16일 다시 전면파업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노조가 파업을 불사하며 투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각 발전사 사측은 지난 3월 정원감축 이사회 후속조치로 1,570명에 대한 강제적 인력감축 등을 강행하고 있다.

발전노조는 한국전력 산하 5개 발전회사 사장단이 지난 11월4일 ‘유니온숍’ 폐지를 강요하며 단체협약 해지를 통보한 것에 반발해 6일 전면파업을 벌이는 등 총력투쟁에 돌입했으며, 단협해지와 인력감축 철회 등을 촉구하며 교섭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 9월24일 쟁의행위 찬반투표 가결을 거쳐 조합간부 선도 파업, 공공운수연맹 공투본 총파업을 벌였고, 지난 10월19일 이후부터 순환파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진행돼 온 발전사 노사 단체협약은 지난 9월18일 유효기간이 만료돼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 중재를 신청했지만 노사는 임금 인상과 해고자 복직, 조합원 범위문제 등 전체 149개 조항 중 5개 주요 쟁점에 대해 합의를 보지 못했다.

발전노조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사측에 대해 계속 교섭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사측은 노사 업무본부에 위임했다는 형식적 답변만을 되풀이하며 교섭 차제를 외면하고 있다. 교섭에 나서기는커녕 오히려 회사별 조직개편안을 들먹이며 구조조정 수순을 밟고 있다.

발전노조는 3일 오후 지역별 순환파업에 다시 돌입, 교섭을 통한 사태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동시에 노조는 영흥화력지부 파업에 대한 사측 부당노동행위와 조합원 인권탄압으로까지 이어진 파업방해행위 관련해 ‘발전노조 인권침해 감시단’ 활동을 시작한다. 지난 1일부터 사전조사를 벌인데 이어 4일부터 본격적 현장조사가 시작된다.

철도노조가 정부와 공사 측 온갖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3일 현재 여드레째 총파업을 잇고 있는 가운데 발전노조도 단협해지와 노동탄압에 맞서 투쟁의 포문을 열어젖혔다.

<홍미리기자/노동과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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