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nt color=darkblue>3-50대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지난 6월30일부터 이랜드그룹 서울 마포 홈에버 상암점에서 공동파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들의 하루하루는 땀과 눈물로 가득차 있습니다. 일터로 돌아가기를 갈망하며 목숨 건 싸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랜드그룹은 자사 홈페이지(http://www.eland.co.kr)를 통해 '윤리경영' 등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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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비정규법'을 악용해 노동자를 착취하고 대량해고한 이랜드그룹 박성수 회장 측은 민주노총이 7월8일 전면 타격투쟁을 경고하자 '부당노동행위는 없었다'며 중언부언합니다. 그런데 왜 강제 집단해고된 노동자들 1천여 명이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을까요?

전국에 50여 개 매장을 갖고 있는 이랜드그룹은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쓰기 위해서 일한다"며 "기업은 소속되어있는 직원 생계와 기업에 투자한 사람들을 위해 이익을 내야 한다"고 말합니다. 노동자를 착취해 배가 부른 한 기업인은 착취의 대가로 벌어들인 돈을 노동자 복지나 건전산업자금으로 이용치 않고 자신이 믿는 '하나님'을 위해 130억원을 쾌척합니다. 그의 하나님은 돈이 아주 많이 필요한가 봅니다.

더 아이러니한 사실은 이랜드사이트에는 그 흔한 '자유게시판' 하나 없다는 사실입니다. 마치 고객불만을 청취하고 반영하는 것처럼 교묘하게 '소리함'같은 걸 만들어놨지만(http://www.elandethic.co.kr/opinion/02.asp) 바깥 불만은 오직 내부 관계자만 볼 수 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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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스피리츠(정신)'라며 '윤리경영'을 부르짖는 기업집단의 '은폐하고 싶어하는 진실'에 대한 '잘못된 자존심'의 실체를 알 수 있습니다. '인간의 얼굴을 한 악마'라는 혹평받는 비정규노동자 탄압전도사 '이랜드그룹', '하나님'을 앞세워 '힘없는 노동자'를 '대량살육'하는 골리앗에 대항하는 다윗들이 오늘도 공동파업투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결국 이랜드그룹의 비정상적인 노동탄압 작태를 보다 못한 민주노총이 '부당노동행위 중단'을 요구하는 '최후통첩'을 하자 '부당노동은 없었다'며 '원칙 대응하겠다'고 이랜드그룹은 언론 플레이를 벌입니다.

그러나 이랜드그룹의 대소비자 기만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닙니다. 이들은 노동자들을 극도로 차별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전날 팔다남은 어패류 등을 재포장해 판매하다가 적발된 것은 물론 불량재품 AS도 거부하거나 카드깡이나 해대는, 그야말로 '유통업계 신흥강자'가 되기위한 비정상적인 윤리경영을 일삼았습니다. 노동부는 이랜드그룹같은 불법탈법 기업에 대해 특별근로단속을 왜 하지 않고 있는 걸까요?

다음 글은 이랜드그룹 홈에버 상암점에서 수일째 공동파업 투쟁을 벌이는 한 여성 비정규노동자가 그의 아이들에게 쓴 글입니다. '유서'입니다. "홈에버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세상에 건네는 말"이라는 글들 중에서 선별하였습니다.

이랜드그룹 박성수 회장과 그 측근들은 이 글을 꼭 읽어 보기를 권유합니다. '하나님'를 팔아 '노동자'를 착취하는 이랜드그룹만의 '하나님'을 꼭 한 번 만나보고 싶습니다. <b><편집자주></b></font>

<b>이랜드그룹 비정규직 여성노동자의 '유서'</b>

엄마 오래오래 살아서
끝까지 너희들을 보살펴주어야 마땅하지만,
굳이 떠난다면 떠나야만 한다면
참으로 미안한 마음뿐....

엄마가 정말 너희들에게 바라는 게 꼭 한가지 있다면
그것은 너희 셋. 진0, 보0, 정0

세 형제가 정말 우애 있는 형제로 한 평생을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길 바랄뿐이다.

서로 서로 엄마가 되어주고, 아빠가 되어주고
사랑하고 의지하면서 세상의 누구보다 우애스런
어른으로 성장하길 바란다.

사랑하는 진0, 보0, 정0야
정말 정말 사랑한다.

엄마가 죽으면 엄마의 시신을 반드시
기증으로 병원에 부탁해다오.

엄마의 눈, 심장... 등 세상을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사람에게 새 희망을, 새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기증"을 해 주어라. 엄마 마지막 소원이다.

<특별취재팀/노동과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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